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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해서 써보자2014.12.14 22:42 산지 12년 된 드라이기가 드뎌 탈이 나셨다 여기 저기 물어 보니 그냥 버리고 다시 사란다 내가 샀던 가격디 그당시 2만 5천원 거금 들였다 수리비? 1만원 거기다 몇만원 더하면 더 좋은거 산다고 그냥 버리란다 나 그냥 그사람 한번 쫙 째려 봤다 별다방 커피 한잔 값이면 멀쩡해질물건인데 왜? 물어 물어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재래시장 전파상에 12살짜리 드라이기를 맡기러갔더니 수리비가 만원 나오는데 고쳐 쓰겠냔다 그래서 고쳐 쓴다니가 무슨 동물원 원숭이 보듯 희안한 사람으로 본다 나? 그러거나 말거나 수리만 하면 앞으로 10년은 쩅쩅하게 쓸텐데 만원 투자하는걸 아까워 해서야 쓰나 수릴 맡기고 돌아오며 동생이랑 그런 소릴 했다 요즘 만들어 지는 물건들은 수리해서 쓰게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고장나면 그냥 버리고 다시 사게 만드는 물건들이 더많다는것이다 휴대전화 액정 깨지면 수리비가 10만원 이쪽 저쪽으로 나오는데 산지 2년 지났으면 그냥 새로 사라고 한다 메인보드도 수리비가 그정도 나오니 그냥 사라고 하고... 실질적으로 휴대 전화 2년 쓰고 나면 지겨워지고 3개월에 한번씩 쏟아지는 신상에 눈돌아 가는거 꾹꾹참으며 노예계약 2년 약정을 체우기가 보통쉬운일이 아니라더라 그어느세대보다 풍요의 세대를 살고 있다는 지금 현생인류 그러나 뭔갈 고쳐서 다시 쓴다는것은 구닥다리 근검 절약을 빙자한 빈티 작열 쫀쫀한 꼰대라나? 맙소사 다 드라이기에 이어 산지 5년 밖에 안됀 내 단벌 방한용 오리털 파카가 뚱땡이 뱃살에 눌려 생고생 갖은 고생 하시더니 눈바람 펄펄 날리고 강풍이 몰아치는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장렬히 돌아가셨다 ㅠㅠ 지퍼에게 애도해야해 그간 내 뚱떙이 뱃살때문에 좀 고생을 했어야지 미안합니다 배꼽인사 ㅠㅠ 오리털파카말고 다른것도 있는데 왜그러냐고? 어깨가 고장나서 30대에 이미 50견이 와본사람은 안다 옷이 조금 무거우면 얼깨가 을매나 아픈지 ㅠㅠ 가볍고 따뜻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케시미어는 죽기 생전 입기 어렵고 꿩대신 닭을 지나 닭대신 메추라기순으로 겨울외투는 오리털을 선호하게 되었다 당장에 동네 세탁소에 달려갔다니 자기네는 이거 수리 못한단다 전문 수선집으로 가란다 수선집으로 북풍한설을 뚫고 달려 갔더니 이번에는 자기들은 오리털 파카 수선 안하니 다른데 가보란다 물건을 산 회사에 전화를 하니 수입업체가 바뀌어서 수선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20일 이상이 걸리고 수선비도 마이 나온단다 (10마넌 정도 나온단다 20마넌 주고 사서 5년 입었는데 이런 깡패들 그냥 자기네 매장가서 신상을 사는건 어떠냔다 ㅠㅠ) 이걸 어쩌나 오리털 파카 산지 꼴랑 5년 밖에 안됐는데 ㅠㅠ 주변에 수선집을 수소문하고 돌아다니니 그냥 한벌 사란다 그거 얼마나 한다고 그렇게 발품을 파느냐 타박한다 요새 가나다 구스랑 등산용 거위 가슴팍털이 그렇게 좋다는데 사보란다 " 이씨!!! 내 뚱뚱배를 덮어줄만한 옷찾기가 그렇게 쉬운줄 아냐!!! 잔소리할시간 있음 인터넷 뒤저서 싸게 오리털 파카 수선집이나 찾아주던가!!!!" 사실 지퍼가 망가지고 감기는 옴팡걸리고 저밑바닥에서 봭만년은 묵은듯한 기침을 해대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따시면좀 덜할까 하는 혹시나 하는 맘으로 요새 유행한다는 구스 다운이란걸 사볼라고 보무도 당당하게 매장 문열고 들어갔다가 눈알 튀어나오고 혈압오를 가격을 보고 조용히 뒤돌아 나왔다 뻑하면 50만원이 넘고 좀더 쓸만하다면 100만원을 넘는 어마 어마한 가격 5년전에 20만원주고 산 내 오리털 파카 그날 매장에서 가격을 지불할때 손이 후들 거렸는데 이건 뭐 깡패가 따로 없구만 꼬박 일주일을 수소문한 끝에 드뎌 오리털 파카 수선집을 찼았다 수리비용 4만원 비싸군 다른데 수소문 해보니 이번엔 6만원 달란다 마지막이다 또다시 수고해서 수선집을 찾으니 단돈 2만원이란다 뭘 망설여 그냥 맡기는거야 그래 가는거야!!! 2일만원에 오리털 파카는 수선되서 돌아왔다 오리털 파카를 받아들고 옷걸이에 걸고 배꼽인사를 했다 " 근무시간 준수해드리겠습니다. 과로업무로인한 피로 누적도 줄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지퍼 고장안나게 뱃살을 줄이겠다는 말이지 고롬 고롬 이제 추울일은 없겠구나 물건이 넘처나는 세상 물건을 사고 버리는것이 일상인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 요즘세상이란다 너무 쉽게 버려지는 물건들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릴때 고무다라가 찢어지거나 망가지면 압지가 라면봉지를 녹여 땜질을 했다 바가지가 깨지거나 금이가면 철사로 바느질 하듯 꿰메서 물바가지로는 못써도 곡식을 옮길때 썼다 그렇게 수선하고 아껴 쓰던걸 보고 자라서인지 몰라도 나도 수선해서 쓰는게 자연스럽다 그런데 점점 주변에 뭔가를 수선하기위한 집들이 자꾸만 줄어 들고 있다 물건을 사면 나는 무조건 수리가능한지 그것 부터 확인을 한다 조금만 실증나도 고장나도 그냥 버려지는 물건들 참 아까운 생각이든다 물건을 살때 조금만 신중해지길 충동 구매 하지 않기 이 두가지만 지키고 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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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는 옷을 사야해!
지퍼에 손등이 뜯기고 상채기.
단추 있어야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사태 막을수 있어.
아님
지금이라도 단추를 겉에 다는겨.
더플 코트 처럼
줄 달아아 구멍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