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것...새댁들 당부 2

2014.12.10 09:57

약초궁주 조회 수:811 추천:120

형님이나 저나 아직 새댁 티가 남아 있을 적 말예요.
그때는  모든 물자가 귀할 때이기도 했지만  우린 사재기 선수였잖아요?
화학솜이 처음 나왔을 땐데 그까짓  화학솜 이불이 뭐가 그렇게  신기했는지


이불계를 모아서  두 집이 한 채씩 그걸  장만했었죠.
그러고 보니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자개장롱도 곗돈 타서 장만한 거네요.
갖고 싶은 걸 애써 장만하고  나면  그리 기쁘더니만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이 다 짐스러워요.


왜 그게  거기 있을까, 몇십년 손때 묻은것들이 뜨악하고 낯설어지기도 하죠.
잠 안 오는 밤이면 주로 하는 짓이 뭔줄 아세요?


장롱이나 찬장 속을 들들들 뒤져서 버릴 것을 찾는 거예요.
버릴 것  천지지요. 뭐. 남들은  쓰자니  마땅찮고 버리자니  아까운 거 천지라고 하더니만
전 아까운 게 하나도 없어요. 딸들  눈이 무서워 한꺼번에 못 버릴뿐이지요.


또  장롱 같은 거야  부슨 수로 버리겠어요. 누굴 주든지 고물상을 부르든지 해야 할 텐데,그것도 번거롭고 고물상이나 남의 집에 그게 있다는 것도 신경쓰일 것 같아요.


그게 혹시 손때가 묻은 것들에 대한 책임감이라면 그것도 소유욕의 일종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세상에 귀한 거라곤 없으면서 버리기도 쉽지 않은 거건, 내 눈앞에서만 없어지는 게
아니라 아주 없어지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가끔 아궁이가 있는 집이라면  패 땔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해보죠. 그것도  생각뿐이지 요즘 물건들은 그렇게 쉽게 재도 안 되는
것들이잖아요. 생때같은 목숨도 하루아침에 간데없는 세상에 물건들의 목숨은 왜 그렇게
질긴지, 물건들이 미운 건 아마 그 질김 때문일 거에요.


생각만  해도  타지도 썩지도 않을 물건들한테   치여 죽을 것처럼 숨이 답답해지네요.
죽는건 하나도 안 무서운데 죽을 것 같은 느낌은  왜 그렇게 싫은지 모르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8 떨어진 물건은 경찰서 갖다 주거나/ 그냥 두지 않으면.... 약초궁주 2021.11.10 859
727 [노사과연펌]아이들을 두 번 죽일 수 없다! 7월 5일 유인물 유재언 2014.07.04 857
726 얼떨결에 첫타자~~우후!! 숲^^ 2011.01.26 856
725 [노사과연펌]7월4일 '노동자눈으로 영화읽기' 일곱번째 시간에 다룰 작품은 “대지의 소금(1954년)” 입니다. 유재언 2014.07.03 851
724 담주 개천절부터 휴진. 7 화욜 출근!!!!!!! [1] 약초궁주 2014.09.27 850
723 안녕하세요. [1] 섬하나 2014.05.11 846
722 [노사과연]10월 24일 '노동자눈으로 영화읽기' 열두번째 시간에 다룰 작품은 '돌멩이(2010년)' 입니다 유재언 2014.10.20 845
721 성폭력 아닌 그냥 성접대라는 판결에 분노함!!!!!!! [1] 약초궁주 2019.11.16 843
720 [re] 바질 한 잎~ file 랄라 2015.07.10 843
719 울딸을 어찌하오리까??? [3] 압살라 2014.06.19 840
718 미안해서 쩔쩔매다가.... [1] 약초궁주 2014.12.30 832
717 미국 의심스러운 호박 사건과 한국 사스때~~ [5] 약초궁주 2015.06.17 831
716 솔직함에 대하여... [4] 제이 2015.01.21 830
715 뜨거운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의 모습입니다. ㅋㅋㅋ [3] 유재언 2014.09.23 830
714 사랑은 밥에서부터 시작해야...지당말씀! [3] 약초궁주 2014.11.12 828
713 나를 만져준 두 젊음 (영화 목숨....) [1] 약초궁주 2014.12.10 825
712 벙개에 대녀와서... [6] 버들치 2011.01.24 821
711 [노사과연]10월 17일 '노동자눈으로 영화읽기' 열한번째 시간에 다룰 작품은 '캠페인(The Campaign 2012년)' 입니다 유재언 2014.10.13 819
»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것...새댁들 당부 2 [1] 약초궁주 2014.12.10 811
709 쌤~ 저 잘 놀다 왔어요 ㅎㅎ [1] 소녀 2014.11.13 811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