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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들 당부!!! 별표 돼지꼬리 땡땡2014.12.06 14:40 박완서 샘 소설 중에서 강력한 글귀! 새댁들아 물건 살림 장만 인사치레 생략하고...그대 영혼 평수 널널하게 시간도 널널...공간도 헐렁하길.~~~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것 박완서 증조모님 제삿날은 어떻게 감쪽같이 까먹었느냐구요? 형님이 그렇게 나오실줄 알았어요 . 오금을 박는 데는 선수시니까요. 좋아요 솔직히 말씀드리죠. 증조모님 제사가 저한텐 하나도 안 중요하니까 잊어버릴 수도 있는거죠, 뭐 창환이 잃고 나서 제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가 뭔줄 아세요. 그때까지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이 하나도 안 중요 해지고 하나도 안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이 중요해진 거예요. 증조모님 제사도 안 중요해진 것 중의 하나일 뿐이지 , 다는 아녜요. 그런 변화엔 저 스스로도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처음엔 내가 남이 된 것처럼 낯설기까지 했죠. 내가 돈 게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 그래서 될 수 있는 대로 남들한테는 예전처럼 굴려고 애썼죠. 여전히 제삿날을 형님보다 먼저 아는 척할 수 있었던 것도 아마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을 거에요. 아니면 타성이든지 . 형님도 그런 타성은 있잖아요. 제수 차리는 데는 지극정성이면서 날짜가 돌오는 건 저만 믿고 내 몰라라 하는 습관 말예요. 제삿날 말고 또 안 중요 해진 게 뭐가 있느냐고요? 많지요 .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지만 과연 형님이 이해하실 수 있으실라나 몰라. 형님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제삿날처럼 그렇게 꼭 집어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이를테면 전엔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가 중요 했는데 이젠 내가 보고 느끼는 내가 더 중요해요. 남을 위해서 나를 속이기 싫어요. 무엇보다도 피곤하니까요. 가장 쓰잘데없는 걸로 진 빼기 싫어요. 또 있구 말구요. 그전에 장만하는 게 중요 했는데 이젠 버리는게 더 중요해요. 형님보다는 좀 덜했지만 저도 물건 욕심이 꽤 있었잖아요. 누구네 집에 가서 예쁜 접시나 찻잔만 봐도 어디 쩨인가 물어보고, 역시 다르다고 감탄하고, 눈독 들인 건 기어코 장만하고, 그게 사는 재미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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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갔다와서 깨쳤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또 예전 버릇이 나와요ㅋ
그래도 일기장에 새겨두고 가슴속에 팍! 심어놔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