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새댁들 당부!!! 별표 돼지꼬리 땡땡

2014.12.06 14:40

약초궁주 조회 수:999 추천:110

박완서 샘 소설 중에서
강력한 글귀!
새댁들아  물건 살림 장만 인사치레
생략하고...그대 영혼 평수 널널하게
시간도 널널...공간도 헐렁하길.~~~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것

                                                     박완서

증조모님 제삿날은  어떻게  감쪽같이 까먹었느냐구요?
형님이 그렇게 나오실줄 알았어요 .
오금을 박는 데는 선수시니까요.
좋아요
솔직히 말씀드리죠.



증조모님 제사가 저한텐 하나도 안  중요하니까 잊어버릴  수도 있는거죠,
뭐 창환이  잃고 나서 제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가 뭔줄 아세요.
그때까지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이 하나도  안 중요 해지고  
하나도 안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이 중요해진 거예요.



증조모님 제사도 안 중요해진 것 중의 하나일 뿐이지 , 다는  아녜요.
그런 변화엔  저 스스로도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처음엔  내가 남이 된 것처럼 낯설기까지 했죠. 내가 돈 게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
그래서 될 수 있는 대로 남들한테는  예전처럼 굴려고 애썼죠.



여전히 제삿날을  형님보다 먼저 아는 척할 수 있었던  것도
아마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을 거에요. 아니면 타성이든지 .
형님도 그런 타성은  있잖아요.
제수  차리는  데는 지극정성이면서  날짜가 돌오는 건  저만  믿고
내 몰라라 하는 습관 말예요.



제삿날 말고  또 안 중요 해진 게 뭐가 있느냐고요?  많지요 .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지만 과연  형님이 이해하실 수 있으실라나 몰라.
형님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제삿날처럼
그렇게 꼭 집어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이를테면  전엔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가 중요 했는데  이젠  내가 보고  
느끼는 내가 더 중요해요. 남을 위해서 나를 속이기 싫어요.
무엇보다도  피곤하니까요. 가장 쓰잘데없는 걸로  진 빼기 싫어요.



또 있구 말구요. 그전에 장만하는 게 중요 했는데 이젠  버리는게  더 중요해요.
형님보다는 좀 덜했지만  저도 물건 욕심이 꽤 있었잖아요.
누구네 집에 가서  예쁜 접시나 찻잔만 봐도  어디 쩨인가 물어보고,
역시 다르다고  감탄하고, 눈독 들인 건  기어코 장만하고, 그게 사는 재미였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3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것...새댁들 당부 2 [1] 약초궁주 2014.12.10 811
» 새댁들 당부!!! 별표 돼지꼬리 땡땡 [2] 약초궁주 2014.12.06 999
2161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것...박완서샘 글중 강추!!!!! 약초궁주 2014.12.06 1005
2160 어떤 생일....이명수 치유공간이웃 대표 칼럼/. 약초궁주 2014.12.02 971
2159 인생이 참... [3] 제이 2014.11.27 870
2158 알바의 현실 앞에서... [2] 제이 2014.11.24 776
2157 22일 봉개~ 완전 대박!! [5] 특공수~ 2014.11.24 1076
2156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 [2] file 약초궁주 2014.11.21 800
2155 곶감 샹들리에...늦가을 정취 file 약초궁주 2014.11.18 765
2154 회원가입 인사드려요 [1] secret 코스모스 2014.11.15 2
2153 쌤~ 저 잘 놀다 왔어요 ㅎㅎ [1] 소녀 2014.11.13 811
2152 사랑은 밥에서부터 시작해야...지당말씀! [3] 약초궁주 2014.11.12 830
2151 아기를 낳고싶은데 남푠은 .... [2] 약초궁주 2014.11.05 810
2150 그럼에도 불구하고... [1] 제이 2014.11.05 780
2149 쌤!!! [2] 소녀 2014.10.29 785
2148 안녕 나의자궁 -북콘써트 해쪄요^&* file 약초궁주 2014.10.28 937
2147 개같은 가을에서 청파동까지... [1] 약초궁주 2014.10.24 904
2146 연극 일곱집매- 초대할게 같이 가자구... [3] file 약초궁주 2014.10.21 1008
2145 [노사과연]10월 24일 '노동자눈으로 영화읽기' 열두번째 시간에 다룰 작품은 '돌멩이(2010년)' 입니다 유재언 2014.10.20 849
2144 약국에 진 외상값 5000원? 약초궁주 2014.10.16 888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