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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들 당부!!! 별표 돼지꼬리 땡땡

2014.12.06 14:40

약초궁주 조회 수:999 추천:110

박완서 샘 소설 중에서
강력한 글귀!
새댁들아  물건 살림 장만 인사치레
생략하고...그대 영혼 평수 널널하게
시간도 널널...공간도 헐렁하길.~~~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것

                                                     박완서

증조모님 제삿날은  어떻게  감쪽같이 까먹었느냐구요?
형님이 그렇게 나오실줄 알았어요 .
오금을 박는 데는 선수시니까요.
좋아요
솔직히 말씀드리죠.



증조모님 제사가 저한텐 하나도 안  중요하니까 잊어버릴  수도 있는거죠,
뭐 창환이  잃고 나서 제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가 뭔줄 아세요.
그때까지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이 하나도  안 중요 해지고  
하나도 안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이 중요해진 거예요.



증조모님 제사도 안 중요해진 것 중의 하나일 뿐이지 , 다는  아녜요.
그런 변화엔  저 스스로도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처음엔  내가 남이 된 것처럼 낯설기까지 했죠. 내가 돈 게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
그래서 될 수 있는 대로 남들한테는  예전처럼 굴려고 애썼죠.



여전히 제삿날을  형님보다 먼저 아는 척할 수 있었던  것도
아마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을 거에요. 아니면 타성이든지 .
형님도 그런 타성은  있잖아요.
제수  차리는  데는 지극정성이면서  날짜가 돌오는 건  저만  믿고
내 몰라라 하는 습관 말예요.



제삿날 말고  또 안 중요 해진 게 뭐가 있느냐고요?  많지요 .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지만 과연  형님이 이해하실 수 있으실라나 몰라.
형님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제삿날처럼
그렇게 꼭 집어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이를테면  전엔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가 중요 했는데  이젠  내가 보고  
느끼는 내가 더 중요해요. 남을 위해서 나를 속이기 싫어요.
무엇보다도  피곤하니까요. 가장 쓰잘데없는 걸로  진 빼기 싫어요.



또 있구 말구요. 그전에 장만하는 게 중요 했는데 이젠  버리는게  더 중요해요.
형님보다는 좀 덜했지만  저도 물건 욕심이 꽤 있었잖아요.
누구네 집에 가서  예쁜 접시나 찻잔만 봐도  어디 쩨인가 물어보고,
역시 다르다고  감탄하고, 눈독 들인 건  기어코 장만하고, 그게 사는 재미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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