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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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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툭 떨어지게 하는 글.
요즘 내가 물건에 진저리 치고
짐정리하는 심정이랑 똑같아서
옮겨봄

새댁들아...제발 살림 늘이지 말길.
멀미 난데이
살림 없을수록 널널하고 숨통 튀여!!!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것

                                                     박완서

증조모님 제삿날은  어떻게  감쪽같이 까먹었느냐구요?
형님이 그렇게 나오실줄 알았어요 .
오금을 박는 데는 선수시니까요.
좋아요
솔직히 말씀드리죠.


증조모님 제사가 저한텐 하나도 안  중요하니까 잊어버릴  수도 있는거죠,
뭐 창환이  잃고 나서 제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가 뭔줄 아세요.
그때까지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이 하나도  안 중요 해지고  
하나도 안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이 중요해진 거예요.


증조모님 제사도 안 중요해진 것 중의 하나일 뿐이지 , 다는  아녜요.
그런 변화엔  저 스스로도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처음엔  내가 남이 된 것처럼 낯설기까지 했죠. 내가 돈 게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
그래서 될 수 있는 대로 남들한테는  예전처럼 굴려고 애썼죠.


여전히 제삿날을  형님보다 먼저 아는 척할 수 있었던  것도
아마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을 거에요. 아니면 타성이든지 .
형님도 그런 타성은  있잖아요.
제수  차리는  데는 지극정성이면서  날짜가 돌오는 건  저만  믿고
내 몰라라 하는 습관 말예요.



제삿날 말고  또 안 중요 해진 게 뭐가 있느냐고요?  많지요 .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지만 과연  형님이 이해하실 수 있으실라나 몰라.
형님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제삿날처럼
그렇게 꼭 집어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이를테면  전엔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가 중요 했는데  이젠  내가 보고  
느끼는 내가 더 중요해요. 남을 위해서 나를 속이기 싫어요.
무엇보다도  피곤하니까요. 가장 쓰잘데없는 걸로  진 빼기 싫어요.>>
   별표 돼지꼬리 땡땡 밑줄치고 읽으숑.흐흐흐



또 있구 말구요. 그전에 장만하는 게 중요 했는데 이젠  버리는게  더 중요해요.
형님보다는 좀 덜했지만  저도 물건 욕심이 꽤 있었잖아요.
누구네 집에 가서  예쁜 접시나 찻잔만 봐도  어디 쩨인가 물어보고,
역시 다르다고  감탄하고, 눈독 들인 건  기어코 장만하고, 그게 사는 재미였죠.

~~~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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