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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27명 사상자를 낸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에 모두 큰 충격을 받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 그 행사의 담당자가 투신자살을 했습니다. 우리는 그 사정을 자세히 알 수 없어도 짐작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언제 쯤 우리 노동자입장에서 기쁜 소식을 전하며 ‘노동자 눈으로 영화읽기’ 홍보문을 쓸 수 있을까요?

10월 24일(금) 저녁7시30분 노동사회과학연구소 강의실에서 노사과연 영화세미나 ‘노동자 눈으로 영화읽기’를 진행합니다. 이번에 다루는 작품은 단막극 ‘돌멩이(2010년 연출|김형석, 극본|방지영)’입니다. 거대 사학재단의 비리에 저항하는 비굴한 교사의 이야기입니다.

거대한 조직 앞에 한 개인, 노동자 한 사람은 정말 나약하기 그지없습니다. 그저 시키는 대로, 하라는 대로 어떻게든 탈 없이 무난하게 일들을 마무리하고 하루하루 보내는 요령만 늘어가지요. 나름의 전망을 갖고 꿈과 희망을 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지만 몇 년 아니 불과 몇 달만 지나면 꿈과 희망을 얘기한다는 것이 철딱서니 없는 현실감 없는 것인지 알아 버리고 맙니다. 패기, 열정 따위는 그야말로 사치로 느껴지고 맙니다. 그저 조직의 뜻을 잘 따르고, 회사가 잘 돌아가면 나도 잘 되고 그렇게 내가 잘 되면 내 동료도 내 가족도 다 잘 되는 것이겠지...라고 합리화 합니다. 제가 너무 일방적으로 몰아갔나요? 노동강도, 노동시간은 자랑스럽게 세계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우리 노동자들은 몸이 부서져라 고생을 하는데도 우리 노동자들의 삶은 전혀 나아지고 있지 않습니다. 회사는 항상 노동자들과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고 하지만 정말 힘든 일이 닥치면 가장 고생하는 노동자들을 희생양으로 내세웁니다. 노동자들을 희생시키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잘 알고 계실테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 단막극 ‘돌멩이’의 주인공은 28년 근속의 한문선생님(정한용 분)입니다. 교사, 선생님의 권위...권위, 명예라는 말을 쓰기도 민망할 정도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더 잘 알고 있지요. 이 주인공도 선생님으로서 참교육에 대한, 학생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만 학교라는 거대한 조직 앞에 그런 생각이 사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그저 이리저리 교장, 교감, 이사장(거대 사학재단)의 눈치를 보면서 그리고 그 와중에 어떻게든 학생들을 챙기느라고 고생합니다. 더군다나 이 한문선생님의 형편도 안 좋습니다. 아들 학비 때문에 사채까지 끌어 썼으니까요. 어떻게 해서든 이 한문선생님은 이 학교에 붙어있어야 합니다. (학부형에게 멱살이 잡혀도, 나이 어린 교감한테 개무시 당해도, 이런저런 사학재단 비리따위는 눈감거나 슬며시 협조하면서....) 그러나!! 이 주인공 한문선생님에게 그동안 겪어왔던 이런 일보다 더 감당하기 힘든(용기를 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닥치고 맙니다. 그리고, 이런 컨셉의 드라마라면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이 선생님은 용기를 냅니다. 28년 전 그의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용기를 냈던 것처럼 말이죠.(그 용기가 어떤 상황에서의 용기인지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입니다.)

그 용기를 내는 과정, 그리고 쟁취하는 작은 승리....마지막에 동료 교사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굉장히 감동적입니다. 물론, 그 작은 승리의 대가는 톡톡히 치르고 말지요. 하지만 어떻게 될 지는 끝까지 가 봐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용기를 낸 우리의 주인공 한문선생님에게 비리가 들통 나서 곤란해진 재단이사장이 이렇게 비아냥거립니다.



"니가 그러니까 이놈아 평생 하류인생으로 사는 거야!“



우리 주인공 한문선생님은 쿨하게 이렇게 대꾸합니다. 역시 용기를 한 번 내는 게 어려운거지 한 번 나오면 그 다음부터는 어렵지 않은가 봅니다.」



“하류인지 상류인지 인생을 끝까지 살아봐야 아는 거지!”



자, 우리 주인공 한문선생님(우리 노동자들)의 인생은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재단이사장 말마따나 평생 하류인생으로 끝나는 걸까요? 그건 역시 우리하기 나름이겠죠. 이 외에도 이 단막극은 사학재단의 비리뿐만 아니라,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보여줍니다. 그런 현실의 문제를 느끼고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10월 24일(금) 저녁7시30분 노동사회과학연구소 강의실에서 노사과연 영화세미나 ‘노동자 눈으로 영화읽기’에서 다루는 작품은 단막극 ‘돌멩이(2010년 연출|김형석, 극본|방지영)’입니다. 많은 동지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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