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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아버지 당황하셨습니까?'

2014.09.10 15:31

약초궁주 조회 수:1085 추천:150



벼슬도. 과거급제도 못한
그저 공부중인 학생이라고.

학생부군신위 대신.
아버지의 사진첩을 펴놓았다.

무탕국에 성게비빔밥!
스타우트 맥주에 와인 고량주...커피까지
총출동.

국산 옥수수에 방울토마토.
제주서 날아온 오메기떡 화과자 치즈볼

고전적인 북어포. 고기조림등등.

아버지가 흐뭇해? 깜놀? 하실만한 메뉴로
상을 차렸다.

...

차례를 지내고 난뒤.

아버지...엄마 고생시키지 말고
자는듯이 평화롭게 해달라고 빌었다.

아들 왈..할머니가 할압지 원망
마니 하셨다고 고자질. ㅋㅋ

울컥 하는걸 참았다.
그리고는 간만에 옛날 고리짝
사진첩을 들춰본다...

낯설은 메뉴에
혹시 아버지가 당황하셨을라나?


남동생에게 문자를 보냈다.
너희들은 이제 제사 면제다.
30년 지냈으면  그만하면 충분하다.

너희 자손들도 번성하니
식구 끼지 명절도 보내고 추모를 하거라.

나이든 시누들이 찾아가
할압지 제사만 지내는거..
조카들에게도 할 일이 아니다.
산사람이 즐기는 명절이 되야한다.

나도 아버지를 내식으로 추모하련다.
오해말고..그동안 수고 많았다.
누나가....

이렇게 보내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엄마가 병환중이시니 내가 교통정리 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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