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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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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2014.07.31 21:56

은수 조회 수:1464 추천:142



3일 전부터인가?

이유를  알수없는 끝도 없는 욕이 튀어 나왔다

성질이  좀 지랄 같긴 해도  

입밖으로  어지간해서는 욕을 안 내벹는데  뭘까?

모닝 욕  런치욕  이브닝 욕까지 아주 아주 다양 하시다

그러다 어느순간  어떤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너의 자궁이다

너는  내목소리가 들리는가?

너는 왜 나를 부정하는가?

너는 왜  여성임을 부정하는가?

나는  여성성의  대표 장기이자  여성그 존재와 같은 장이인데

너는 왜  나를 부정하고  무시하는가?

잔잔하고  힘찬 그러나 몹시도  슬프고  분노가 담긴 목소리가

들린다  뭐야  나 미치는거야  이게 뭔미친짓이야!!!

머리를 새차게 도리질을  쳐도 그목소리는 내게 들린다

너는  똑똑한 것을 좋아하지?

나는  네몸에 있는  어떤 기관보다도  똑똑한  장기

뇌에게  호르몬으로  명령을  내리고 주고 받을수  있는 똑똑한장기이다

너는   바로  나  자궁에서  태어난 사람

그런데  너는 왜 자꾸 나를 부정하는가?

언제까지 나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마음을 닫고  무시하고  철저히 외면할것인가?

혹으로는 안돼겠는가?

그럼  뭘더 어떻게 해줄까?

뭘더 어떻게 해야 너는 나를 봐줄까?

뭘더 해줘야  나를 봐주겠는가?   나의 참을 성이 이  이제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데

너는 왜 나를 봐주지 않는가?

혹을 더키우면  아니면  그혹이  다른  장기들을  누르거나

네게 고통을 줄때   너는 나를 봐줄것인가?



나는 가만히 누워  배에  손을 데봤다

딱딱하고   둥그런것에  만져 진다

서있을때는  몰랐는데  평소에도  몰랐는데

이정도  크기면  손에 닿는 이정도면  크구나

그리고 느껴지는  그  차갑고도  딱딱한 느낌

너무  싫다  내것이 아닌것 같다  모든 조직이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욕은  내 자궁의 목소리였고

내자궁의  비명이었다  

나는  네안에 존재하는  나자신이라고

나는  너의 고향이고  나의 여성성이라고

나는  내가  여자인것도 싫다

나는  이자궁이라는 장기가  내안에  있는것도 싫다

나는  내가  월경하는것도 싫다

빨리 나이 먹어서  월경을 안하는 그날이 오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왜?  아무 이유없이  수술해봐야   좋을게 없다는것을 공부해서 알았으니까

밉기는 해도  부정해도  원래 있던 자리에 있어야  되는거란걸

알게 됐으니까  그이유였다

내가 나이면서  나를 부정하는 것

미친 짓이었지  아니  지금도  난 그짓을 하고 있으니 현제 진행형이다

곰곰히 생각해 본다

왜그러허게 자궁을 미워했는지  왜그렇게 자궁을  싫어 하게 됐는지

초등할교 5학년  남들보다  빨리 월경을 시작했다

아무 사전 지식도 없는  깡촌 꼬마 여자아이는 경악했다

월경을  하는것이  너무 너무 싫었다

아무에게도 말을 할수없고  엄마에게 말을 해도  엄마는   어떻게 하라는 말도  

없고  당황해  하셨고  나는 그모습을 보고  다시는 입밖에  월경이라는 말을  내지 않았다

시골  오지 깡촌에서   생리대 구하려니 죽을맛  쉬쉬하며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까지

남이 알까  얼마나  두려웠던가   혹  월경 혈이  샐까  얼마나  전전 긍긍했던가

언제 터질지 몰라  나는 늘  가슴을 졸였고  그렇게  나는 졸업을 했다

남들보다 빨랐던  2차 성징은  남들에게  놀림감이었고

축하받을 일이  분명한 일임에도  남이 알까  전전긍긍하게 만든

그 원흉  바로 자궁이었다  

자궁이 있으니까  월경을 했고  월경을 하니까

남들한테 알려지면  놀리니까  쉬쉬하고  ....

중할교에 들어가서야  알았다  남들은  첫 월경때  다들  가족의 축하를 받기도 하고

누군가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죈장!!!

난  아무도 없었다고 !!!

월경은  내게  근심 걱정거리였다고!!!

이모든 일을 주관하는게  자궁이랑  난소라며 !!

이잡것들은  왜  내몸에서 이지랄을 하는거야!!!!


이게  해묵은  내속마음이었다 !!!

자궁은  내장기가 아니다  자궁은  백해 무익  내게  그런 존재란 말이다!!!

그런 너를 내가 어떻게  이뻐하니?

그런너를 내가  어떻게  좋아하니?

내안에는  첫 월경이  재앙으로  여겨지던  아직  그아이가 있는데!!!

그아이는 아직도  월경혈을 보면 그때의 그 두려움이 떠오르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내가 너를   인정할수있겠니

너는 내게  너무나  큰  공포이자  두려움이고  왠수같은 존제인데 !!!!

남이 보던 말던  지하철 안에서  펑펑 울었다

내안에 있던  오래된  분노가  아픔이 올라왔다

이제 내가 어떻게 해줄까?  어떻게 해주길 바라냐!!!

그래 이따구로 구는 내가 미워서  너는  혹을 마구 마구 키울거냐?

아니면  어디 다른곳에  또  혹을 만들래?

그럼 나는  너란 장기  통째로 들어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데

너  그렇게 될생각이니?

내가 어떻게 해줄까 ?

이렇게  네몸에  커다란 혹을 달고  있는 너를 나는 어떻게  해주길 바라냐고!!!

어설프게  이뻐해줘  사랑해줘  칭찬해줘  이딴소리는 하지마!!!

왜?  나는 네가  너무 싫은데  네가 너무  미운데   어떻게 입발린  이딴 소리나 지껄이겠냐고 !!!

난  원초적인  이문제를 해결하고  

너를  하나의 인격체로  만나고싶다  너의  존재를 확인하고 너의 존재함을 인정하고

너와   사귀고

너와  친하게 지내고  너를 사랑할수있기를 바란다고 !!!!

내가 편하자고  네 비위나 맞추며  그렇게  알랑 거리기 싫다고!!!

치료를 받더라도  너랑  소통하며  진심으로 위하고싶고

너랑 이야기 하고 싶은데   나란 인간이 그게 안됀다고!!!

너를 이렇게 부정하는데  너를 이렇게 무시하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아니 지식적으로는 알고 있어

너에 대한 책을 두권이나  읽었고  시시 때떄로  또 읽었으니까 !!!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내 가슴으로는  모르겠다  내가슴은  포항재철

특수강판인지  이해도 못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있다고!!!

자궁이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내게  말을 걸어왔듯이

나도 자궁에게  비난과   폭언을 퍼부으며  내속마음을  말했다

남들이 보면  미친 짓인거 안다

나자신과  아니  내 자궁과  내여성성과  화해하지도 못하고  공존 하지도 못한체

끝없이   평행선을 달리다 이지경이 되었는데도

살려 달라고  자신을 봐달라고  그렇게 애원하는  나의 자궁의 절규를 들었으면서도

나는 외면했다  

내 여성성이  내 자궁에 대한  분노가  미움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나란 인간은 구제 불능 인지도 모른다

다만  말하지 않으면  이렇게 글로 라도  끄적이지 않으면

간밤에  혈압 터져  죽든지  아님  심장이  터져 죽든지 할거 같아서

이밤중에  이곳에서  이짓을 하고 있다

남들에게는  축복받고  축하받을일이  내개는  공포이자 혐오스러운

일이 되버린  그때부터 장장  24년간  이모양 이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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