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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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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요즘 같은 때에는 정말 분노와 무기력이 뒤섞여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의 공권력이 얼마나 야만적인지 더욱더 뼈저리게 느껴지는 나날들 입니다.

5월에는 노동절이 있는 달이고(맑스의 생일도 있고)해서  노동환경이 주요 소재가 되고, 노동자가 주인공으로 맹활약하는 작품을 골랐습니다. 5월9일 세미나 시간에 다룰 작품은 "김동수 간첩 조작 사건(2006년)" 입니다. 이 작품은 영화는 아니고요, 단막극 입니다. 우리는 원진레이온 사건을 기억합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공장의 노동환경에 대한 문제가 좀 더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지요. 이 작품  "김동수 간첩 조작 사건(2006년)"은 80년대의 원진레이온 사건을 소재로 국가 공권력을 유머러스하게 비판하는 작품입니다. 블랙코미디지요.

내용은 약간만 언급합니다. (역시 자세한  얘기는 세미나 시간에 하겠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동수(주인공)는 기계에 손가락이 잘리고 맙니다.  제대로 된 보상도 못받고 먹고 살 일이 막막한 동수는 어느날 전향간첩의 강연을 듣고 가짜 간첩이 되어 자수해서 정착금을 받을 생각을 합니다. 한 편 동수의 주변에는 형사가 한 명 있습니다. 그 형사는 실적을 못 올려서 승진도 안 되고 고민이 많았는데 동수가 가짜 간첩이 되려한다는 것을 알고 이왕 하는거 실적을 더 올릴 수 있게 빨갱이 노조를 만들라고 부추깁니다. 여기까지만 얘기하겠습니다. ^^ 다시 한 번 정리하면 먹고 살아볼려고 가짜 간첩이 되려는 주인공과 역시 먹고 살기 위해 한술 더 떠 빨갱이 노조를 조직해서 실적을 올리려는 형사의 소동(?)이라고 말씀드려야 겠네요.

배경은 80년대지만 오늘 날을 살아가고 있는(싸우고 있는) 우리들이 우리 노동자의 눈으로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읽어 볼 필요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선정했습니다. 많은 동지들이 오셔서 이 작품에 대해서 얘기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5월 9일 저녁 7시30분 노동사회과학연구소 강의실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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