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술래잡기...아이들에게서 앗아간것들...2014.05.07 14:50 제목 : 술래잡기 지은이 : 오탁번 -하날때, 두알때, 사마중, 날때, 육낭거지, 팔때, 장군, 고드래뽕! 술래를 정하느라고 떠드는 소리가 토란잎 때리는 빗방울처럼 영롱한데 가위, 바위, 보 잘못 내는 바람에 에이 참, 그만 내가 술래가 된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가쁘게 외치고 나서 동동걸음으로 숨은 동무들을 찾는데 빨랫줄에 앉은 고추잠자리만 제풀에 날아올랐다 이내 앉는다 일렁이는 감나무 그림자도 굴뚝새 날아오는 검은 굴뚝도 이냥 아슴푸레해지는 해거름, 저녁놀 반짝이는 장독대 사이로 나붓나붓 순이 머리카락이 보인다 까치걸음으로 몰래 다가가서 바둑머리를 톡 때리자 혀를 날름대며 나를 놀린다 -일부러 잡혀준 거야! 메롱! 숨을 데를 찾으며 생각해 본다 -쟤처럼 나도 그냥 잡혀줄까? 뒤안으로 뛰어가 토란잎 뒤에 궁둥이가 다 보이게 숨었는데도 순이는 나를 단박에 잡지 않는다 나 혼자 괜히 좀이 쑤시는 사이 나비 한 마리 내 뺨에 살포시 앉는다 |
|||||
너끈히 넘겼을 아이들
목슴을 짐작해보니
1만 5천년이다.
나부터 1년씩 떼어줘서
어른 1만 오천명만 보태서 살려줄수 있었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