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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미역쿡 한의원' 이었다~~~2014.01.08 16:35 늘 머리끄덩이를 잡힌 기분으로 뒤꼭지가 땡겼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책을 낸지 무려 십년이 되간다. 개정판을 내라는 압박이 심하다. 놀아도 자도 일해도 가슴에 얹힌 숙제라는 돌덩이. 퇴근하면 맘은 굴뚝같으나 파김치처럼 푹 퍼져 자료 핑계를 대며 소설책이나 보고 딴짓이다. 원고지는 궁둥이로 쓰는 것. 일단 작심하고 좌정해야 한다. 어제부터 강의도 다 접고 식탁 앞에 노트북을 펴놓았다. 식탁은 부엌소속. 냉장고 문여닫기와 온갖 간식부터 펼쳐놓기부터 영화에서 폭식으로 욕망은 옮아갔다 ㅋㅋ 김밥 감자샌드 떡볶이에 커피 호떡까지..자판을 회피할 목적으로? 손이가다 보니 뱃속은 꽉 차고 부글거렸다. 이때쯤 그 무언가 오염된 심신을 정화시켜줄 힐링푸드가 간절했다.. 한 사발 퍼 마시면 죄책감이 상쇄되고 온 몸에 힘이 날것 같은 고향의 맛...미역국이다! 환갑에 할 소리는 아니지만 왕고참 언니들에게 톡으로 엄살을 부렸다. - 오늘은 간절히 미역국이 땡기네요. 어케 끓여요? 요리교장으로 추앙받는 김선주 언론인의 즉답 톡! -일단 쇠고기부터 ..임산부가 먹는 미역국은 양지머리 핏물 좀 빼고 쌀뜨물에 푹 삶아. 미역 잘 비벼빤거 넣고 국간장으로만 끓여 먹어 ... . -즈금씩 끓여벅는 미역국은 고기 홍합 조갯살 모두 잘게 썰어 미역 함께 넣고 참기름에 달달 볶다가 물 붓고 끓여 국간장 간하믄 땡! 양희은 선배도 방송에서 아기낳은 산모의 남편에게 세상에서 제일 간단한 미역국 레서피를 일러주는 걸 버스타고 가다 들었었다. 미역국은 미역이 맛있어야 한다. 수퍼에서 파는 얄풋한 양식은 끓이믄 금새 푹 퍼져 죽같으 흐늘하다. 파도 많은 바닷가 섬 바위에서 따오는 두툼하고 씹히는 맛 나는 기 국물맛도 좋다. 미역국을 먹으니 까먹었던 내 꿈이 생각났다. 사무실같은 병원이 아니라 집에 한의원을 차린다. 방을 뜨끈하게 데워놓는다. 천지간에 어리광 부릴데 없이 허하고 아픈 이들이 찾아온다. 친정 온듯이 맞아들여 무조건 쓰러뜨려 눕힌다. 누에고치마냥 폭 싸서 한숨 재운다음 뜨끈한 미역쿡을 한 사발 먹인다. 아프게 된 이야기를 듣는다. 침을 놓는다. 꼬이고 막힌 애간장을 풀어준다. 실은 꿈을 잊은 건 아니다. 매일 무찌르기만도 벅찬 일상에 지친것 뿐. 책만 끝내고 나면 표표히 꽁지머리 휘날리며 강호로 떠날지.. 오두막집에서 밥 한 솥 국 한 냄비 끓여놓고 여러분을 기다릴지 모른다. 약속한다. 책 개정판 숙제 끝나면 미역쿡 한솥은 끓여서 같이 퍼먹자 콜?????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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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쿡의 감동을~~~
쓰다보니...밀쳐두었던...잊은줄 알았던
꿈이 생각났거덩.
책쓰고나면이란 약속어음
남발하다보면...뭐라도 지킬수있을꼬야.
쓰다보니..여기 홈피 식구들이
아주 소중하고 맛난거. 기쁜일 나누고싶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