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감자탕을 먹으며....

2013.07.12 11:40

약초궁주 조회 수:1241 추천:78

감자탕을 먹으며

 

그대에게 줄 것이 없어

감자탕을 먹으며

뼈를 발라 살점 하나 건넨다

그대는 손을 젓는다

 

 

내 살이라도 뜯어 주고 싶은데

고작 돼지 등뼈에 붙은

살점이나 떼어 주는 나를

그대는 막는다

 

 

나는 그대의 슬픔을 모른다

그대 안에 깃들지 못하고

저녁 구름처럼 떠나간 그대의 사랑을 모른다

 

 

늦은 저녁

그대와 마주앉아 감자탕을 먹는다

그대 옛사랑의 그림자와

감자탕을 먹는다

 

 

그대는 그대의 슬픔을 모른다

그대는 그대의 쓸쓸함을 모른다

 

 

그대 옛사랑의 늦은 저녁

그대와 감자탕을 먹으며

내 뼈에 붙은 살점 하나

그대 수저 위에 올린다

 

                                                     섬 시인 강제윤.

 

 

비오고 꿉꿉한 오늘같은 날

얼큰 한게 먹고 싶다.

시래기 많이 들어간 감자탕을

식당 앞 간이 의자에 앉아

풍경 처럼 먹고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8 애들은 밥만 잘먹어도 효도 ~~(아이밥상에서) [1] 약초궁주 2013.07.17 1229
1907 별이 된 독사 (김해자-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이상했다 중) [2] file 약초궁주 2013.07.16 1179
» 감자탕을 먹으며.... [1] 약초궁주 2013.07.12 1241
1905 사람은 식성이 좋아야돼..사는날까지 [2] file 약초궁주 2013.07.11 1124
1904 고분을 등지고 핀 메꽃 file 약초궁주 2013.07.09 2255
1903 얏호! 환갑이닷 ㅋㅋ [9] file 약초궁주 2013.07.02 1846
1902 토욜 휴진(환갑빙자여행) [3] file 약초궁주 2013.06.27 1626
1901 오늘 낮에 휴진. 3시에 돌아옴. 약초궁주 2013.06.27 1011
1900 선생님! 아내 칭찬 좀 많이 해주세요~ 약초궁주 2013.06.26 1076
1899 [강추]하수구911 변기 아저씨 [2] 랄라 2013.06.22 1898
1898 특공수의 카페에서 ..힛힛 [4] file 약초궁주 2013.06.18 1326
1897 어촌 계장님의 당부~~ file 약초궁주 2013.06.13 1305
1896 몇시벙개에욧? [4] 특공수~ 2013.06.07 1279
1895 6.15 토요일, '최광기'토크쇼를 빙자한 벙개~~~ [3] file 약초궁주 2013.06.05 1673
1894 가벼운 불행에 미소지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자가... [5] 숲^^ 2013.06.02 1283
1893 샨티로부터 편지 (달라이라마의 고양이) [3] file 약초궁주 2013.05.31 1264
1892 간신의 탄생...한겨레에서 퍼왔음. 약초궁주 2013.05.29 1147
1891 쌀 밥 먹어야 살도 빠진다^^ file 약초궁주 2013.05.24 1273
1890 순정지켜 조진인생-위대한 갯츠비 [1] 약초궁주 2013.05.23 1406
1889 쌤^^저설겆이하다 찬장에 깔렸어요 [1] 사랑행복만땅 2013.05.17 1172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