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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 계장님의 당부~~

2013.06.13 15:26

약초궁주 조회 수:1305 추천:102





어촌계장님의 당부

아, 아, 중리 어촌계에서 전복 양식 어가 여러분께 한 말씸 디리것습니다. 진작부터 멫번을 말씀디랬습니다만 잘 지케지지 않아서 재삼 당부디립니다. 지발 통로 좀 막지 맙씨다.

 

다시마 줄 한 개라도 더 막아 볼라고 자꾸 길을 막는데 그래도 배 댕기는 통로는 터놔야 할 거이 아닙니까. 양심이 있으면 새게들으시기 바랍니다. 저 돈 좀 더 벌자고 남들 배 댕기는 통로마저 막아버리면 딴 사람덜은 어치고 살란 말씸입니까.

 

그간 십 수 차례 회이도 했고 회이 때마다 그러지 않기로 합이를 봤지만 당최 지케지지 않고 있습니다. 법을 안 지키고 발을 막았다가 나중에 멘에서 나와 걷어내라면 머라고 할 참입니까. 그때 가서는 할 말이 없게 되지 않겄습니까. 꼼짝없이 뜯어내야 하지 않것습니까. 지발 마을 망신시키지 말고 통로에다 발 막으신 분덜은 알아서들 철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도 아다시피 일전에 뽀리기서 멜치가 좀 든다고 서로 더 잡아 보것다고 배 다이는 통로에까정 그물을 처서 난리가 난 적이 있지 않었었습니까. 한 마을 사람덜기리 해겡에다 고발하고 멕살잡이 하고 우세도 그런 우세가 없었습니다. 종당에는 말 사람들이 전수 다 그물을 빼내야 했었습니다.

 

쪼깐 더 벌어 보것다고 욕심부리다 다 같이 망하지 않았었습니까. 우리 마을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 있습니까. 미리 미리 알아서들 조심헙씨다.

그라고 또 이런 의논 땜시 회이를 소집해도, 어떤 분덜은 자기한테 불리한 안건이다 싶으면 아애 회이에도 참석을 안합니다. 양심 좀 바르게 삽시다.

.....

 

아, 아, 전화가 와서 전화 받느라고 잠시 실례 했씸니다. 중리 어촌계에서 다시 한번 말씸 디리겠씸니다. 배 다이는 통로는 절대로 막지 맙시다. 멩심해 주십시오.

 

아울러 통발 하시는 어가분들께도 한 말씸 디리겠습니다. 엊그제 밤에 전복 양식장 일 하고 늦게 들어오던 주민분이 큰 사고 날 뻔 봤다고 합니다 통발을 걷는다고 한밤중에 뱃길에다가 배를 대놓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마터면 배끼리 부닥칠 뻔했다고 합니다.

 

돈 벌라고 통발 하는 것까지야 누가 머라 하것습니까마는 지발 밤에는 불 조 ㅁ키놓고 통발을 거듭씨다. 불 키논다고 기름값 얼마나 더 들어가것습니까. 위험천만한 짓은 제발 좀 삼가며 삽시다. 자기 생각만 말고 놈도 좀 생각하고 삽시다.

 

또 봉께 선창머리 배 들어오는 통로에다 양식 가두리를 띄워논 분이 계십니다. 대체 이거이 사람이 하는 짓거립니까 짐승이 하는 짓거립니까. 그럼 배는 어치고 다니란 말입니까. 얼릉 좀 치워 주시기 바랍니다. 거듭 부탁디립니다. 어지간히 욕심들 부리며 삽시다. 이상은 중리 어촌계에서 말씸 디랬습니다.

 

~~~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호미출판>

섬 300개를 걷고 있는 강제윤 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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