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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2. 울 딸의 왕따문제

2013.03.20 05:22

숲^^ 조회 수:1336 추천:56

딸래미의 왕따문제>한국에서만 있는 문제 아닙니다.

일본이 원조라서 일본에서만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어딜 가나 발생할 수 있는 따돌림..지금 우리 딸래미가 겪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제 가장 오래된 한국여자아이가(이 말의 의미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 살고, 이 학교를 가장 오래 다닌) 자신의 힘<?>을 보여주고자 한국여학생들을 좌지우지하려고 하고있지요. 한국여자아이들이 외국인 친구들과 놀면 놀지 못하게 하고 (웃긴 건 이 아이는 자기반에 한국애가 혼자임. 그래서 자기는 평소 외국 애들과 잘 놀고,,다른 여자애들이 노는 꼴은 못 본다는 거임. 이 아이는 가장 높은 수준의 클래스라..영어, 독일어가 둘 다 원어민 수준의 반임) 외국 애들과 놀면 우리랑 못논다고 엄포를 놓음..이 아이는 새로 전학 오는 아이를 매번 왕따 시키는 주동자임. 일단 가장 오래 살아서 독일어와 영어를 아주 잘함. 새로 오는 아이들은 둘 다 서툰 관계로 이 아이한테 잘못보이면 억울한 일을 당해도 말이 안 되는 관계로 오히려 학교선생님께 혼날 경우가 많음. 여자아이 특유의 언변으로 잘도 고자질함. 매번 돌아가면서 애들을 왕따시키고 그래서 애들이 굴복해서 자기 말을 잘 듣게 되는 그런 것을 하나의 즐거움으로 보는 아이..그러다가 울 딸 반 애중 외국 애 두명이 우리 애와 놀자고 함. 울 딸이 놀겠다고 하자, 우리 딸래미에게도 너 그 애들이랑 놀면 우리랑 못논다고 엄포 놓음..주변 아이들 말에 의하면 이 아이가 엄청 인신공격을 했다고 함. 한국여자애들 8명을 뒤에 주루룩 세우고..장면을 상상하니..뒷골이 땡김..

그러나 누구 딸인가? 캬캬캬..울 딸 애미닮아<^^;:> 그래라. 난 이 애들이 먼저 놀자고 했고 내가 놀고 싶으니까..놀거야..하고 외국애들과 놀아버림..이게 간식 시간 중 휴식시간에 일어난 일.

그리곤 시작된 왕따.. 너희들 쟤랑 절대 놀지마..알았지? 이후 점심시간과 방과 후 시간의 약 3번의 길게 노는 시간에..한국 여자애들은 우리 애를 피하기 시작함.

울 딸래미가 원래 첫 애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집에 와서 미주알 고주알 말하는 스타일은 아님..그런데 그 날은 무척 속이 상했는지..와서 그 주동자 애랑 절대 안 놀겠다고 이 학교가 싫다고 울길래..울 딸 말만 들으면 안 되겠기에..주변에 같이 있던 여자애 엄마 두 명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물어보니..이런저런 일..울 딸 말이 다 맞음. 거짓말을 하거나 과장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 아이 엄마와 평소에 친분이 있음..그런데 그 사람 좋은 언니가..신앙심도 깊고 남에게도 잘 베푸는 언니가.. 결혼하고도 아이가 안 생겨 늦게 인공수정으로 낳은 귀한 아이라..아이 문제만큼은 아무것도 안 통하는 스타일이라..이런 비슷한 경우에 다른 엄마가 말 한번 전했다가 그 엄마를 한 달 동안 얼굴도 안쳐다봤다는 스타일이라...참..곤란함..

애 싸움이 어른싸움으로 번지는 것도 다반사라..그것도 할 짓이 아니고..

우선 내 아이의 다친 마음을 위로해주고자..안 되는 다정함을 섞어가며(?)..일단 네가 하고 싶지 않은 일에 대해 너만의 방식으로 거부하고, 하지 않은 것은 잘했다. 그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한 것은 분명 나쁜 일이고..너는 용기가 있었다..엄마는 그 점을 아주 매력적이라고 본다..쉽지 않은 행동이다. 그러다가 그러나 그 아이입장에서 보면 아마 그 아이도 더 오래전에 이 학교를 다니면서 더 오래 다닌 아이로부터 그런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그 경험이 좋은 씨가 되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어야 하는데..사람이란 존재가 그다지 선한 존재만은 아니다..엄마는 그 아이의 행동도 이해는 간다..분명 잘못이긴 하지만..그리고 네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렇게 시작되어 연 3일간 아이 달래기와 방법 모색하기..

일단 아이는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외국 애들과만 놀겠다. 한국 여자아이들과는 놀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외국애들의 특성상...(여기서 그런데 외국애들 이란 말쓰면 정말 이상함..왜? 독일인의 입장에선 우리가 외국인임..우캬캬캬..)

여튼 외국애들도 오늘은 엄청 친한 척 놀다가 내일은 언제 봤냐는 듯 대하는 아주 쏘쿨한..<뜬금없이 쏘쿨아 보고잡다..~~^^> 스톼일이라...적응 좀 힘들지요..

여튼 거의 한달 째 이러고 있는데..지켜보는 것도 좀 안타깝고 속상해서..

다른 아줌마들에게 자문도 구해보고 했는데..사람들 말이 처음엔 다들 나윤이가 일종의 피해자라 편을 들어주지만, 애들이 이런 저런 화해의 손길<물론 용서를 확실히 구하거나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고 말하는 것은 아니고...그냥 옆에 와서 얼쩡거리는 수준...>을 내밀었을 때 계속 한국 여자애들과 안 놀면 나중엔 우리 애가 이상한 성격이란 소문이 난다..애들은 아직 어려 줏대가 없다..이리저리 자기 마음은 안 그래도 힘센 애 말을 듣는 경향이 있다..나윤이 같이 자기 생각으로 행동으로 나오는 애가 드물다..

음.,,,처음엔 이럴 수도 있구나 싶었고 그래서 따로 애들 엄마를 불러서나 아니면 무슨 모임을 만들어서 다시 친하게 지내게끔 엄마가 나서야하나 싶었지만 나의 결론은...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그래도 엄마는 너를 지지한다..

..우리 애가 이제 한국 여자애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그렇다고 외국애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그렇게 된다고 한들...나는 너를 지지한다..

네가 잘못이 없고..물론 조금 더 넓은 포용력으로 네게 잘못한 한국 여자아이를 용서해주면 좋겠지만. 어른인 나도 내게 잘못한 자를 용서하는 게 무척 힘들다..그런 어려움을 너에게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마음 가는대로 해서..어느 날 네 마음이 열린다면 그 열리는 대로 따를 것이요..그렇지 않다면 굳이 슬립오버나 수영장 모임이나 집 초대등을 통해서 억지로 엮어보려고 하지는 않겠다..어차피 세상살이 정답 없고, 각자의 해답만이 존재할 뿐..

중요한 것은 엄마가 우아사에서 배웠듯이..약초밭 샘에게 배웠듯이 누군가 나를 믿고 지지해준다는 사실...돌아가 같이 포옹하고 힘내라 토닥토닥해주는 동지들이 있다는 사실 그게 중요하다고..

나는 내 딸에게 그런 엄마가 되고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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