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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독일 생활기.1

2013.03.15 02:22

숲^^ 조회 수:2114 추천:106

아...긴 글 썼는데 날라가서 여기 다시 써서 이건 저장가능하니..

독일 온지 이제 1년 되었음. 어느새..벌써..1년임..

홈피도 안 들가졌고, 시차도 8시간이 나서, 본의 아니게 잠수 타게 되어 우아사 식구들께 머리숙여 사죄,..죄송함..꾸벅..

아..이런..또 눈 온다.. 글쓰다 창밖을 보니 또 눈이 오네요..헐..

며칠동안 폭설로 40센티 넘게 쌓였더니 새벽엔 추워서 눈 꽃 생기고 그러다가 오전엔 다시 햇빛나더니 또 눈오네..해도 나고...햇빛 창창한데 눈이 와요..

역시 지랄맞은 독일날씨..(전 사실 지랄이란 표현을 무척 싫어라 하는데..이 단어만큼 적절하게 독일의 날씨를 표현하기에 좋은 게 없기에..^^;)

독일 날씨 맘에 듬..저같이 규칙적이고 뭔가 딱딱 정해져있어야 되며..순서 어긋나면 심사가 뒤틀리는 인간형에게 아주 딱(?) 좋은 불규칙적인 날씨...교훈적임..

마치 인생은 정답 없어..네가 자꾸 맞추려고 하는 답..없어..

되는 대로 살어..

매일 해나면 사막 되서 죽는 거고..매일 비오면 홍수 나서 죽는 거고..비도 오고, 눈도 오고, 해도 나고. 바람도 불고 인생이 그런 거야...그럼서..

지난 1년 오만가지 일 다 겪어봤고..(젤 기억에 남는 건 울남편 룸싸롱 갔다온 거 땜에 시엄니에게 울고불고 전화한 거...울 시모 지금 아주 친절하심...물론 나도 친절한 며느리역을 하지요)

지금은 작년 1220사태의 맨붕 후유증을 털어버리고자..독일어 집중코스에 매진 중..

매일 아침 애들 데려다 주고,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원래는 이민자를 위한 어학 집중 코스로 1년 과정. 1~6단계가 있고 이번 주에 2단계 마치고 다음주에 3단계 들어감.

독일어 아시는 분들을 위한 조금 친절한 이해를 돕기 위해..A2배움..

처음 배울 땐 뭐 이따위 언어가 다 있나 하면서..매일 세종대왕이 이 나라에 안 태어난 게 다행이다. 이 무식한 놈들...이것들이 한글을 몰라 다행이다..이러면서..

무슨 놈의 명사마다 성별로 관사가 붙고 (남성 여성 중성)..딱 들어맞지도 않아..예를 들면 소녀는 Mae(움라우트 a)dchen 인데 이건 중성이야..왜 소녀가 중성이야..여자인데..미친...근데 이게 또 격마다 달라져. 격은 1격부터 4격 까지 4개나 되고, 복수형엔 또 달라..여튼 이런저런 수많은 불규칙 동사들과 왜 동사들을 또 단어를 나누고 난리인지. 분리전철 비분리전철,,등등등...

여튼 혹시나 제 욕이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은 간단히 독일어 숫자와 시계 보는 법<공식적인 거 말고 비공식적 생활 시계 보는 법이 따로 있음> 이거 두 가지만 배워보심 확~~와 닿으실 것임....아주 실용적이며 규칙적일 것 같지만.. 매우 무식한...적어도 한글을 아는 우리 입장에선...

이러다가 요즘은 아예 불평도 안하고 그려려니 하고 받아들임..

적어도 아주 복잡하고 골치 아픈 주재원 아줌마들 사이에서 교류하는 것보단 나음..

내 보기엔 조금 과장해서 대한민국 상위 10%의 사람들만 온 것 같은 주재원 부인들..

다들 샤넬이네 구찌네 백들 한 두개도 아니고 세 네개는 기본이고..난 여기 와서 샤넬백이 보통 200~300수준이 아니라..500~1000 정도 한다는 걸 알았음..그릇도 빌레르앤 보흐라는 독일명품 그릇말고 로얄 코펜하겐에다가 이건희가 쓴다는 메이센 (맞나?도끼 두자루 그림)..여튼 뭐시기 저시기.. 커피머신은 또 뭐 그리 많은지 유라가, 릴리커피가 우짜고..

커피는 맥심..그릇은 한국도자기, 가방은 시장표인 나는 완전 아웃사이더..

그 모든 것들 이름 외우고 경쟁하듯 사러 이 아울렛 저 아울렛 돌아댕기느니..차라리 독일어를 배우겠다.. 만나서 매일 하는 게 이 사람 저사람 입에 올려 수다 떨고, 누가 뭐 샀느니..누가 애 공부를 뭐 시키느니..어딜 여행갔다 왔느니..누구 할아버지가 누구라니..현금 부자라니..뭐 이런 소리 듣고 앉아있는 것도 피곤하고..관심없고..

작년 말 선거전에 열심히 홍보하고 투표하라고 독려했건만 의외로 주변분들 특히 전라도 분들이 많음..나만 경상도임... 근데 여튼 내가 한국에서 만난 분들은 안 그랬는데..누구보다 역사의식이 있고 깨어있고. 역사의 아픔을 생생히 전달하고자 하셨는데..여기 전라도 분들 별로 관심없고,, 다들 투표도 안함.. 그나마 서울분 경기도분 한 두명 겨우 투표하고..선거야 어찌됐든 관심 없는 먹고 살만한 분들이 모여 있어서 그런지..나만 이상한 사람이었음..

저 역시 장자의 호접지몽에서 깨어난 듯..멘붕 멘붕..

급기야 인터넷 일주일동안 안 봄...마음이 찢어질 듯하여..

지금도 한국 뉴스 거의 안 봄,.

그러다가 오늘 양가 어른들 안부전화드리니..며칠 전에 그네아줌마가 울 남편 회사를 댕겨온게 아홉시 뉴스에 났다고 난리난리..뭐 벤처를 살리는 어쩌고 저쩌고...네..네...네....

명박파였던 사장님이 어느새 그네파로 바꿔타셨나 참 재주도 좋다..

그래서 그 힘든 벤처 위기10년에 살아남으셨나...이게 순수한 이들의 기술력만의 능력은 아니었나 보다...네..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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