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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옷 입으면 가만 안둬!!!!!!!2013.03.07 16:01
저 멘트는 엄마의 외침이다.
고무줄 몸뻬바지와 짧은 세타와 잠바외멘
옷을 입으실수 없는 엄마.
자켓을 입으면 볼일보다 묻히기 딱 이라서
허리 아래 내려오는 옷 절대 안된다.
병 다나아서 펄펄 날으시면?
그런 일은 이제 없을듯 싶다.
그저...혼자 숟가락질 하셔서
반찬 집어 드리면 밥 드시는 정도.
치약 묻혀 드리면 이 닦고 칫솔 내팽기는 정도도
감지덕지니까.
근데 아직도 옷 미련이 남으셔서
이옷 저옷 기억나는대로 찾으신다.
나는 77싸이즈 할머니 옷을
내가 걸치고 다닌다. 랜드로버 신발도 신는다.
옴마가 야릇한 눈길로 바라보시지만
개의치 않는다.
입어도 되? 라고 물으면 마지못해 끄덕이시지만
기분은 별로인것 같다.
엄마가 미련과 집착에서 내려놓길 바라며.
엄마 병간호에 구두와 치마는 커녕
생존의복만 걸쳐야 되는 심술로 난 엄마 옷을 입는다.
어제밤. 여동생에게 화염방사가 쏟아졌다.
새벽 출근을 해야 하는 동생은
춥다고 옷을 찾기 시작했다.
엄니의 옷걸이를 뒤지다가 귀부인포스의 짧은 자켓을 발견.
내가 입으라고 권했다.
갑자기 엄마 입에서 터져나온 외침!!
-그 옷 입기만 해봐...가만 안둘꺼야~~~~
실은 1년동안 일주일의 반을 출퇴근하며
병간호를 한 막내딸 아니던가.
막내는 울듯이
엄마도 울듯이~~~~
인생 코미디여. 심한 농담이라고!
자전거 바퀴처럼 돌리는 운동기구를
용달차라고 부르는 엄마.,
요양쎈타를 계라고 부르는 엄마.
한달 요양비를 곗돈 냈냐고 묻는 옴마가
그렇게 또 렷한 언어로 기운차게 소리친게
얼마만 인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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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는 날씬한 엄마라서 대충 그렇다 치고
키가 좀 안맞는데도 기어이 그걸 입으려고 하시는 걸 보고
세상에 젤 성격 깔끔한 울엄마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제가 결혼하고 나서도 4, 5년간 더 그 옷을 입으셨는데
정말 좋아한 옷이구나 싶어,
급작스레 유언 한마디 없이 돌아가셔서 우리 형제들도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제가 그 옷을 들고 와서 또 입었답니다.
엄마가 정말 좋아했던 제 옷을 돌아가시고나니 너무 보고파서
그 옷을 제가 그때서야 진정 좋아하며 입었답니다.
세월이 흘러 그 옷이 끼더군요.
세월이 훨씬 또 흐른 지금에야
엄마는 저를 좋아하셔서 특히 그 옷을 더 좋아하셨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샘의 어머니께서는 당신이 좋아하는 당신 옷이니까,
또 편찮으시니까, 그 옷을 입지 말라 하시는 거겠지만
그 옷도 당신이 젊은날 입어보고 싶었던 스타일이었는데,
나이가 들어서야 장만한 옷이라던가,
어떤 상징성이 있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