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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자매애, <소녀들의 심리학>2012.10.17 17:03 yes24에 쓴 좋은 책 소개예요 ^^ http://ch.yes24.com/Article/View/20757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약초밭...
남자들의 ‘주먹다짐’보다 그녀들의 ‘뒷말’이 더 무서운 이유? - 『소녀들의 심리학』 그들은 어떻게 친구가 되고 왜 등을 돌리는가 김현진(칼럼니스트)여자들끼리 잘 지내기는 언뜻 쉬워 보이지만, 어렵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오랜 격언은 자매애를 말하려 할 때마다 뛰쳐나와 판을 깬다. 결국, ‘자매애’라는 것도 자매가 될 만한 사람, 핏줄은 아니더라도 한 핏줄이 될 만한 자질을 가진 여자끼리 자매애가 발동하는 것이다.내가 이상적인 자매애라고 늘 존경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겨레에 계셨던 김선주 선생님과 가수 양희은씨, 한의사 이유명호 선생님과 고은광순 선생님, 올레길로 유명한 서명숙 선생님, 전 씨네21 편집장을 지냈던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 역시 한겨레에 계셨던 최보은 선생님 등을 들 수 있는데 생각해 보면 이들이 자매애를 그렇게 끈끈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여자들이 특별한 여자들이기 때문이다. 뭐랄까, 흔한 일에 샘내고 서로 사는 것 비교하고 자식들 성적 비교하고 살림 질투하고 이런 여자들이었다면 그런 특별한 자매애를 나눌 수 없었을 것이다.<BR><BR>다시 한 번, 이 자매애가 특별한 것은 이들이 특별한 여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별난 여자들이었기 때문에, DNA가 비슷했기 때문에 이들은 자매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여자들은 틀림없이 <소녀들의 심리학>에 나오는 여자들이 적대하는 그런 소녀시절을 보냈을 것이다. 저마다 그런 소녀시절을 이겨내고 서로를 찾아낸 것이다. 자매애는 그래서 귀하다.
왕따를 당해 본 여자라면,『소녀들의 심리학』은 일독의 가치가 있다. 학교에 다니던 시절 소녀들끼리의 알력도 상당하지만 이 계집애들은 이 소녀들이 어른이 된 다음에도 마음 속에서 도무지 죽지를 않는다. 그래서 여자들끼리 몰려다니며 치사한 짓을 할 때 남자들이 여고생이냐며 비웃는 것이다. 여자들끼리 있는 집단에서 사랑 받으려면, 남자에게 사랑 받기보다 어렵다.<BR><BR>남자에게 사랑 받으려면 그냥 예쁘고 잘 웃어주면 그만이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남자는 그걸로 일단 땡이다. 한예슬이 <SPAN style="COLOR: rgb(0,102,153)">“어빠~”</SPAN>하고 애교 부리는 동영상에 강호동이 완전히 용해되어 버리는 것처럼, 남자는 여자보다 쉽다. 그러나 여자 비위 맞추기는 좀 과장하자면 그보다 백 배는 어렵다. 예쁘되 섹시해서는 안 된다. 남자들은 화장을 떡칠을 하건 성형을 백 번을 했건 예쁘면 장땡이지만 여자들 사이에서 인정받으려면 존슨즈 베이비 로션만 바른 쌩얼도 예뻐야 하고, 다이알 비누로 머리를 감아도 전지현 못지않게 찰랑거리는 머리칼을 지녀야 한다. 다이어트 같은 걸 절대 하지 않고 팍팍 먹어도 살 때문에 고민하지 않아야 동경 받는다. 그러면서도 자신 같지 않은 친구들의 장점을 끊임없이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아냐, 난 그래도 엉덩이가 처졌어. 난 사실 옆구리에 살터짐이 엄청나. 나 치아 교정한 거야. 넌 정말 애플 힙이구나. 이런 식으로 정치를 잘하지 못하면, 여자들 사이에서 사는 건 지옥이 된다. 예쁘되 예쁜 척 하지 않아야 하고, 착하되 착한 척하지 않아야 한다.<BR><BR>남자들은 열 받는 일이 있으면 주먹다짐으로 해결하지만, 여자들은 열 받게 하는 여자에 대해 뒷말을 한다. 그걸 두고 남자들은 여자들이 원래 말이 많다며 여자를 저열한 존재로 만드는 근거로 사용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주먹질보다 자연적, 유전적으로 이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정교한 전략이다. 주로 그 뒷말은 그 여자가 ‘걸레’라고,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식으로 흘러가는데, 이런 방식으로 이 여자가 좋은 엄마나 아내가 될 자질이 없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공식 확인된 사실로 만드는 행위다. 즉, 적이 짝짓기에 성공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대자연의 입장에서 보면 몇 대 때리고 꼬집어서 멍자국 좀 남기느니 이것이 훨씬 더 어마어마한 복수다! <소녀들의 심리학>은 따돌림에 희생된 소녀들을 다루지 않는다. 따돌리는 소녀들에게 왜 그랬는지 이야기를 듣는다. 물론 그 소녀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어쩌다 그 소녀들이 그렇게 됐는지, 소녀들의 적대감이 소녀들이 여자로 성장한 이후에도 어떻게 관계가 생성되는지에 대해 감정을 배제하고 정교하고 차분하게 접근한 이 책은 지금 실제로 십대인 소녀뿐만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악마 같은 소녀가 살아 날뛰는 여자들 모두가 읽어 볼 만한 책이다. 특히 왕따를 당해 본 여자라면 두 번 읽어 볼 만하다.
나는 늘 <하나와 앨리스>처럼 소녀들에 대한 일방적이고 폭력적이기까지 한 판타지로 가득한 영화가 불편했다. 사실 소녀들은 악마다. 우리 모두 그렇듯이. 그리고 특히 소녀들은 악마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착한 소녀’의 신화를 깨부수는 첫 번째 작업이다. 그 후에야 우리는 아주 특별한 자매애를, 저 특별한 여자들만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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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신랑이고
책본능 또한 무시할순 없쟈.
나는 권한다.
위화의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