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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나? 아 피나!2012.09.15 01:14 어제는 얼떨떨 했는데, 오늘은 내내 잔상이 남아요. 춤이란 무용수들이 잘 짜여진 각본대로 피나는 노력을 하면서 하나의 완성도 높은 예술로 연출해 내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또 하나의 고정관념이 깨졌네요. 선생님이 피나를 봐야한다고 했을때 혼자 생각했습니다. 피나? 피가 난다고 피가 낭자하게 흘리는 그런 영화인가? ㅋㅋㅋ 늘 제 무식에 제가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그런 순진무구한 제게 지금의 저로써는 보이지도 않고 그래서 선택할 수도 없었을 것 같은 것들을 선생님은 가능하게 해주시지요. 솔직히 영화 전반부엔 전혀 가식이 없는 쌩몸이 리얼하게 드러나면서 표현되는 춤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차츰 그 춤들에 익숙해지더라고요. 춤이란 원래 사람들 안에 내재되어 있는, 그래서 마음만 열면 얼마든지 끌어낼 수 있는 그 무엇인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잘 훈련된, 잘 짜여진 그런 뭐 몇안되는 춤 공연들(발레를 포함)에서는 춤추고 싶다는 마음이 전혀 동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자 저도 아! 저렇게 자유롭게 춤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갑자기 비대해진 제 뱃살이 걱정이었지만, 사람들 의식하지 않고 제 팔다리를 움직이며 그렇게 제 안에 내재되어 있는 춤사위를 한번 끌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 뭐에요. 웃기죠? 쌤!! 랄라가 춤이라니. 팜플렛은 연구소 벽에 붙여두고, 오늘은 합정역에서 걸어 집까지 오면서 괜히 한번 두팔을 머리에 올려보고 살살 몸을 움직여 봤어요. 남들 눈치채지 못하게, 산들산들 바람이 제 콧등을 스치고 어떤 느낌 움직임이 제안에서 꿈틀대면서 살짝 기분이 좋아지대요. 혼자서 배실배실. 아참! 또 하나 느낀건 사람의 표정이 춤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어제 알게 되었네요. 그 표정은 연기가 아니라 춤의 일부라고 해야 옳을 것 같아요. 피 나? 아니 피나 바우쉬~~ 어제 전 처음 알게된 사람인데요. 넘 근사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네요. 인터넷 뒤져서 얼굴도 좀 보고. 그러는 중입니다. 힛 밋밋하고 평범하고 재미없어 지려고 하면 선생님은 제 마음에 충동질을 하시는 분 같아요. 덕분에 오늘 옷들도 좀 샀습니다. 왜 살랑살랑 이런 기분이 들면 옷들을 사고 싶어지는지. 그녀와 직접 닿았던 수많은 제자들 참 행복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또 드는 생각! 선생님을 우리 우아사들도 이렇게 추모하게 될까하는 거였어요. 뭐 피나 바우쉬까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도 분명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이 장난 아니잖아요. 참 착하고 밋밋해지고 걍 평범해지려는 내가 선생님과 이런 영화를 보면 앗차차 살랑살랑 제 안에 있는 끼들이 되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재서 때문에 쫄고, 연구소 잘 안돌아 갈까봐 쫄고. 그런데 그렇게 쫄 필요 뭐 있어. 그런 것들은 정말 고민도 아닌 것 같은 느낌. 참 기분좋은 충동질이었습니다. p.s. 언젠가 우아사 파티때는 그런 드레스들 입고 했음 좋겠다. 히히 쌤 저도 드레스들 넘 맘에 들었어요.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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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더 미쳐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