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응답하라 김은수의 1990년대여 ...

2012.09.10 14:00

은수 조회 수:1319 추천:119

 

입맛도 없다  배고프면  먹고 안고프면  죙일  포도몇알  맹물을 들이 부으며 살고 있다

 

그러다  배가 고파서 더는 안되겠으면  밥을 먹는데  이게 밥알인지  모래 알인지 ㅠㅠ

 

하여간  2주가까이 웃을 일도 없고  잠도 안온다 

 

재미있는일은  없고  그냥  한없이  나락으로  꺼져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아주 우연히  케이블에서 하는 드라마 한편을  보게 되었다

 

응답하라 1997

 

7080세대가   세시봉이라면

 

우리 세대는  그시절  HOT 젝스키스  핑클  SES...   바흐야 흐로  아이돌 시초요  

 

팬덤세대의  시초시절이었던거 같다

 

그시절  주변의  친구들은  아이돌  가수들에게 열광했다

 

세시봉   아제들의  노래 들으며  우린  나이먹어  어떤  노래들을  추억하게 될까 궁금했는데

 

이드라마를 보며   그시절  그노래 들이 생각났다

 

처음에는  띄엄 띄엄  보다가   어제밤에  완전히 몰아 보기를 작정하고  밤 9시부터  오늘 새벽

 

4시까지 몰아봤다   

 

그래  그시절  내주변은  온통 아이돌에  열광했지 ...

 

난 그시절 그런게  하나도  와닿지가 않았다   그당시 나는  아이돌보다는

 

현실을  바꿀수도  그렇다고  정면돌파로  밀어 부칠수도 없는 그상황과  정면  대치상황이라

 

이런것이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여주인공은  광적인  HOT  팬이고  남자 주인공은   무뚝뚝하고  원리 원칙적인  전교 1등  모범생

 

여주인공이   단지 HOT맴버를 보기 위해  가출을 하고   한정판 우비를 찢었다고

 

아버지와  대판싸우고  그런  딸과 아빠를   보며  박장대소

 

음식한번 했다하면  기본  100인분   큰손  엄마

 

이 여주인공의 엄마는 딸을  자유 방목을  하는  엄마였다  손큰  엄마의  음식을 보고

 

나는 뒤집어졌다  김치부침개는  하늘 높이 올라가고  과일셀러드는  김장용  대야에 한가득

 

오 ~  대단한  오마니 ㅋㅋㅋ 

 

그래  저런 열정이 우리를 살게 했었지   좋아하는 연예인의 인터뷰 기사와   브로마이드를

 

갖기위해  잡지가  나오는  날에는  무조건  서점으로 달리고 ㅋㅋㅋ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에  마음을 혈서로 적어 보냈더니  정작  당사자는  몹시 불쾌하고

 

싫었다는 말을  듣과  좌절하는  아니 몹시도  챙피해 하는  여주인공을 보자 

 

예전  내친구들이 생각났나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혈서를 보내는  친구들에게

 

"  야!!  너는 피가 썩어 남아도냐  니네 오빠야들에게  혈서 보내지말고   

 

헌혈이나하고  헌혈증이나 모아두시지?  내가 그거 받으면  난  꿈자리 사납고 

 

끔찍할거 같다  으~~ 에비 에비"

 

이러고  퉁을 주고    훠이 훠이했다   지금 생각해도  섬득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 인에 열광하는  친구들을 보면  왜그리 한심했는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가까이 하기엔  너무먼  그들을  위해  그렇게  피까지 낭비하는

 

그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다가  맞을께다

 

극중  고등학교 생활을 보면서  나는 당시의  내모습을  생각해봤다 

 

인문계가고 싶었지만  중2때  내현실을  직시하고  실업계로  급전향했다

 

실업계가는 성적만 유지하기로 맘먹고  나는  모든  공부를 놨다

 

중3  1학기 성적으로  결정 되던  실업계 합격여부 딱  4달 공부하고  실업계 어디든  지원가능한  성적을

 

만들어 놓고  본격적으로  나의 외도는 시작되었다  어디로?  책으로...

 

오만떼만  책들을  읽어데기 시작했다  대부분  외국에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책들

 

여행서적들  수필들을  닥치는데로 읽기 시작했는데  그습관은  고등학교에 진학을 해서도

 

멈추지 않았다  도저히 살아갈 희망도  목표도 없던 나는  책속으로  도망을 갔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는 나는  세계를 여행하는중이었으니까 ...

 

중학교 동창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아이돌  그룹에  열광할때도

 

나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았다  전공실습은  사탕한봉지와  초콜렛이 담긴  공구박스를

 

친구에게 던져 놓고  책만 파뎄다  =>  샘들도  뭐라 안하셨다  왜? 내가  자퇴한다고

 

또 난리 칠까봐   그리고  학교도 안빠지지  셤성적도  중상위권에 들락  날락 하니  딱히  참견하지안았다 ㅋㅋ

 

웃기는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만화책을  못읽었다는것 

 

슬램덩크니 열혈 강호니  당시  우리사이에  유행하던  만화책을  가방에  교과서 대신 

 

들고  등교하던  내고딩 동창들   여주인공의   아이돌 사랑은  잘  와닿지 않았지만

 

남자주인공과  그친구들의 이야기는 팍팍 와닿는다 특히 농구!!!

 

 농구라면  자다가도 벌떡일어나  농구골대가 있는 곳으로

 

몰리던  낙랑 18세들의  호르몬 덩어리  동기들 ....  극중  남자 주인공과  그친구들이

 

농구공을 튀기며  뛰는것을 보자  그때  그친구들  내가 한참을  올려 봐야  했던

 

키다리 친구들이 생각났다 

 

 

농구하는  친구들은  다 키가 크고 훤칠했는데   대부분  내 실습을 대신해주던

 

측근들이었다 ㅋㅋㅋ  

 

그때  그친구들을 보며  무조건  키가 크려면  잘먹고  잘뛰어야   큰다는  믿음이 생겼다 ㅋㅋㅋ

 

등교할때도  책보단  공들고  등교하는날이 더많았던  놈.! 들!!!

 

농구공 들고   농구골대에  모여드는 날이면  나는 어김없니  호출되어 나갔다

 

나가보면  이미 주변은  여학생들에 둘러 쌓인  친구들

 

덩크슛을 연습한다며  골대에 매달리고  떨어져  깨지고

 

사계절 내내  농구할때는 민소매 티와  반바지를 입던  친구들은  체형이

 

기가 막히게 멋있었다  요즘말로  몸짱들이었지 ㅋㅋ 불려 나가면  대부분  수건과

 

물통을 들고 나갔다   소독약이랑  벤드도   까진  상처  소독하고  벤드하나 붙여주고  찰싹

 

소리나게  상처부위  때리면서"  야  좀  아껴  네 무릎  십자인대는 용가리 통뼈 아닐거다"

 

어시스트가  뭔지  리바운드가 뭔지  친구들이  설명을 해줘도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다

 

지들은  죽어라  땀흘리며  농구할때 나는 그옆에  자리 깔아 놓고  앉아  책속으로  도망갔으니까

 

내가  녀석들이  시도때도 없이 호출할때   군소리 없이 나간  이유는   단하나다

 

쥐약을  먹여야   실습할때  군소릴 안하니까 ㅋㅋㅋ

 

다들  키가  180이 넘던  친구들  진짜 멋진  몸을 가지고 있었고 얼굴 비쥬얼도  괜찮은 놈들인데

 

어쩨 여자애가  다가오거나 쪽지를 주면  얼굴에  불을 지른거마냥  빨개지고  어쩔줄을 몰라했다

 

그때가 되면  친구들은  나를 앞에 내세웠다   요즘말로  동네 농구코트  부킹이 시작되면

 

난  여학생들에게  친구이름을 알려주고  즉석에서  동네 매파 할매가 되었다 ㅋㅋㅋ

 

이렇게  몸짱에  운동짱  거기다  내실습 점수까지  팍팍 올려주는

 

친구들과  함꼐 다녀도  여학생들의 부러움이나  시기는 한번도  받지 않았다

 

왜?  내가 없으면  그놈들은  절대 여학생근처에  안갔으니까 푸하하하

 

인문계 진학한  아이들의  현실을  난 잘알지 못했다   그당시에는  철저히  콤플렉스에

 

시달렸기때문에

 

하지만

 

이드라마안에  적날하게 나타는 성적 만능 지상주의를 보며   그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한것은  없구나  오히려 더심해졌지 ...  절감했다

 

오로지 성적에 의해서만  아이들이  판단되는 상황  인성  재능 인격은 없고

 

오로지  시험성적만이 있는  학교  그럼에도  그안에서  좋아하는것에 대한 열정을  담아두지 안고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표출했던 그시절이  보였다

 

드라마를 보며  나는  여주인공의  시선으로 바라 보았던  그시절의 아이돌에 대한 열정보다는

 

남자주인공과  그친구들의  시선으로 보게 되는  그시절에  더공감이 갔다

 

여주인공이   아이돌에  열광했다면  나는  어떤것에  빠져있었더라 ?

 

그래  난  기타소리와  베이스  그리고 드럼소리에 열광했던거 같다

 

베이스기타가  멍석을 깔면  그위에  드럼이 올려 지고  그위해  건반이  다시 그위에

 

기타가  올라가는  그 소리가  너무나 좋았다  베이스와  드럼박자에 따라  쿵쿵거리는

 

심장소릴 듣는것이   너무나 좋았다

 

그영향으로  지금도  록음악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실업계인  탓에  정공수업외에는 별로

 

중요한 수업이 없었던 탓에  친구들은  유행처럼  악기를 배워가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기타나 드럼을 갈키는 학원이  많지  그때는 대부분  교회에 형들이  치는 악기를 배우는게

 

전부였다     친구들의  실력은  상당히 좋았아   대부분  교회  찬양단에  속해 있었던  친구들이었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타지방으로  초청되어 가기도 하고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  학교  음악실에서  우리만의  콘서트를 했었다

 

친구들이 악기를 연주할때  나는  그곳에 있었다  어찌  된일인지   내귀는

 

음악을 들으면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를 골라서 듣고 있다  그리고  베이스와 드럼  기타소릴 들으면

 

어디서  어떻게  박자가  틀리는지  기가 막히게  잡아냈다  뭔가  음이 이상하면

 

친구들이  불렀다  뭔가 이상한데  어디가  이상한지 모르겠다고 ... 처음부터 연주를 듣다보면

 

어느 악기가  튀는지  박자를 놓치고 있는지  잡을수 있었다 

 

  헉  그럼 내가 혹시 절대음감?   푸하하핳  뭔가 몰두할게  필요해서  그렇게 된거 뿐이겠지뭔 ㅋㅋ

 

딱  그세가지 악기에 대해서만이다  ㅋㅋㅋ  친구들이  연주하는 음악소릴 들으며  나의  학창시절은

 

흘러갔다  그덕에 지금도  록음악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위인이 되었지만 .

 

그리고  드디어  그들에게  디데이가  다가 왔다 

 

바로  대학 수학능력평가시험  일명  대수능

 

나도  그시험을  봤다  하지만  대학을 가기 위해서가 아닌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였다

 

친구들이  집에서  가족들의 열열한 응원을 받고  시험장에 들어갈때

 

나는  현장실습중이었고

 

이날  하루만  휴가를 받아 전날  실컷  책보고 

 

실컷  늦잠자다가  샤프한자루  싸인펜 한자루 들고  시험시작  10분전에  시험장에 들어갔다

 

팽팽한  긴장의 공기가  내게 다가 왔다  다들  이날 하루를 위해 12년을  죽어라 달려 왔구나

 

그날 나처럼  한가지게  시험본사람  없을거다

 

실업계라 교양과목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지만 

 

3년 내내 죽어라  책을 판  보람이 있었는지  수리영역을  제외하고는 

 

외국어 영역까지  점수가  나뿌지 않게 나왔다   언어영역은  2문제 틀리고 다맞았더라 ㅋㅋ

 

반대로 수리 영역은  동그라미가  겨우  3개 나머진  죄다 싸리 빗자루,,,,,ㅠㅠ

 

시험이 끝나고  나는 바로  현장 실습회사로 돌아갔다   다른 애들은  전부   친구들과 가족들과

 

오늘의  이날을  기념하고  홀가분해할때  나는  내일   출근을  위해  회사로 돌아가던  그길이

 

왜그리  시리고  춥던지 수능이 끝나고   주인공들이  담임과  실갱이하는것을 볼때

 

수능후  대학  지원을 하던  그때가 생각났다

 

나는  원서를 쓰기위해  실습을 중단하고  학교로  가는 친구들을 보며  착잡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나는  대학가는 친구들과  연락을 끊어 버렸다

 

드라마를 보면  이시절을  기억해봤지만  여학생의  시선으로  기억된는것보다

 

남학생의 시선으로  기억되는나의  고교시절   끝없이  겉돌고  방황했던 시절

 

아무리 생각해도  중2  이후로는  공부란걸  하지않고  책속에  파묻혀 살던  그때가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  시간을  되돌려 준다면  몇살로 갈거냐  묻는다면    나는 말할것이다

 

중2  내가  나스스로  내삶을  결정해버렸던  그시절로  돌아가겠다고   가서    다시 한번 리셋을 해보고

 

싶다고 말이다  오래간만에  그시절로  돌아가  맘것 웃었다  한밤중에  귀에 이어폰 꼽고

 

컴터 모니터  바라보며  낄낄거리는 내모습  건너집에서 보면  괴기스러운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내나이  이제는  삽십대  중반이 되었다  난 그때의  그시절과는 단절하고 살았다   오래간만에  이드라마를 보며

 

실습실에 짱박혀  책파고  농구하는 친구들의 경길보며 반창고 붙여주고 수건 던져 주던  그시절 

 

내모습을 오래간만에 만났다  ㅋ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8 무기징역살면서 자살하지 않은 이유~~~(신영복샘) [3] 약초궁주 2012.09.11 1241
» 응답하라 김은수의 1990년대여 ... [2] 은수 2012.09.10 1319
1786 나의 사랑...아늑한 적이여. [3] 약초궁주 2012.09.08 1619
1785 [끝나지 않은 전쟁, 결혼이야기] 신간 이벤트안내 [2] file 장철학정명원 2012.09.06 1524
1784 강남스타일 노가바 숙제 같이 해줘~ [3] 약초궁주 2012.09.05 1739
1783 장미란처럼~~ [2] file 약초궁주 2012.09.04 1930
1782 얀 샤우덱 사진전... [2] file 평화이룸 2012.08.30 2173
1781 뽕부라의 변신은 무죄!!! [2] file 약초궁주 2012.08.29 1718
1780 자~기도합쉬다~ [6] 압살라 2012.08.29 1109
1779 내일 휴진합니더~~각자 몸조심. [2] 약초궁주 2012.08.27 1717
1778 KBS 라디오 나의 삶 나의 보람 - 이유명호편 [1] file yakchobat 2012.08.24 2138
1777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1] 사랑행복만땅 2012.08.23 1032
1776 시사인보다가 반가워서요 ^^ [4] file 나무와햇살 2012.08.20 1440
1775 자기라면 그림 제목을 뭐라 붙였을까??? [7] file 약초궁주 2012.08.16 4337
1774 .... 햇살가득 숲 2012.08.16 1668
1773 [re] 초간단 야채멸치볶음밥 알려줄게. [1] 약초궁주 2012.08.16 1758
1772 휴가 월화수쉬고, 16 목욜출근합니더 [4] 약초궁주 2012.08.10 1780
1771 그에게 뜨거운 밤을 찾아주고싶다! [4] 약초궁주 2012.08.09 1414
1770 [re] 그는 뜨거운 밤, 누구는 뜨거운 정신부터! 장철학정명원 2012.08.09 1405
1769 '사과'의 클리셰-강추 (빨간사과아님) [3] 약초궁주 2012.08.07 1280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