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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아늑한 적이여.2012.09.08 11:56
어젠 지옥같은 하루였다. 아저씨들 한테 상처 받고 엄마한테 큰소리치고 그릇들 한테 우당탕탕 화풀이했다.
목욕탕에서 펑펑 울고는 잠들기전. 봉주 19회 들었다. 으스스 납량특집 맞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좀 많은가. 용산. 쌍용. 4대강. ...성폭력 폭력 지진 전쟁...
일많다고 징징거리지 말아야겠다. 부끄러운일. 달콤한 자기연민은 독이다.
공군 잡지를 펼쳐들었다. 독후감대회서 1등먹은 글. 쓴사람은 대위...조종사.
김훈 읽기-인문성에 대해. 독후감의 마지막은 칼의 노래 프롤로그다.
~~~ 2000년 가을에 나는 다시 초야로 돌아왔다. 나는 정의로운 자들의 세상과 작별했다.
나는 내 당대의 어떠한 가치도 긍정할 수 없었다. 제군들은 희망의 힘으로 살아 있는가. 그대들과 나누어 가질 희망이나 믿음이 나에게는 없다. 그러므로 그대들과 나는 영원한 남으로서 서로 복되다. 나는 나 자신의 절박한 오류들과 더불어 혼자서 살 것이다.
초야의 저녁들은 헐거웠다. 내 적막은 아주 못 견딜 만하지는 않았다. 그해 겨울은 추웠고 눈이 많이 내렸다. 마을의 길들은 끊어졌고 인기척이 없었다. 얼어붙은 세상의 빙판 위로 똥차들이 마구 달렸다. 나는 무서워서 겨우내 대문 밖을 나가지 못했다. 나는 인간에 대한 모든 연민을 버리기로 했다. 연민을 버려야만 세상은 보일 듯 싶었다. 연민은 쉽게 버려지지 않았다. 그해 겨울에 나는 자주 아팠다.
눈이 녹은 뒤 충남 아산 현충사, 이순신 장군의 사당에 여러 번 갔었다. 거기에, 장군의 큰 칼이 걸려 있었다. 차가운 칼이었다. 혼자서 하루 종일 장군의 칼을 들여다보다가 저물어서 돌아왔다.
사랑은 불가능에 대한 사랑일 뿐이라고, 그 칼은 나에게 말해주었다. 영웅이 아닌 나는 쓸쓸해서 속으로 울었다. 이 가난한 글은 그 칼의 전언에 대한 나의 응답이다.
사랑이여, 아늑한 적이여, 너의 모든 생명의 함대는 바람 불고 물결 높은 날 내 마지막 바다 노량으로 오라. 오라, 내 거기서 한 줄의 일자진으로 적을 맞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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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에 뻑간 여자 . 잊는다 놓는다 했는데 또 걸려들고 말았다. 아산 현충사, 비오는 날 가고싶다. 칼의 전언에 대한 나의 응답을 속삭이러....
공군대위 전번을 딸 방법은? ㅋㅋㅋ.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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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庚
편지부터 하는게 낫지 않을까용?
아님 공군잡지에 군인 아닌 민간인으로서
2탄 글을 올리는 것도 좋을 것 같은디요.
그럼 까꾸로 연락이 닿을 것 같은...
가장 빠른 방법은 그 부대에 전화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