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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운영하는-분배란?

2012.06.15 15:32

자뽕부인 조회 수:1108 추천:109

디자이너 한명 두고 미용실 운영하는 자뽕부인입니다.

미용실이라는게 원래 그럽니다.

디자이너가 얼마벌면 그 번액을 비율제로 나누지요.

남들은 디자이너 여러명 두고 운영한다지만 어데요.

저는 제 손님 좀 넘친거 나누어갖자하고 디자이너 하나두고 자그마하게 미용실 운영합니다.

남의 밑에서 일해봤던 저로써는 어찌하면 그 디자이너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할까 하다가 조금 분배를 많이 주기로 했습니다.

전에 손 느린 디자이너가 있어 답답했었는데 작년 새로온 디자이너는 생활력 강하고 일도 열심히하고 좀 형편이 피겠다 싶었는데 왠걸요.

분배계약을 두고 초장부터 신경전이었답니다.

 

<부가가치세에 대해서>

부가가치세를 제하고 매출원금의 70%을 준다했지요. 저는.

그런데 그쪽에서는 부가세10%를 생각하면 자기 입장에서는 겨우 60%밖에 안가져 가는거랍니다.

자그마해도 미용실 매출액이 연간4,800을 넘어가니 간이과세자에서 과세자로 전환이 되대요.

손님들도 요새는 현금영수증, 카드결제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 고스란히 매출액이 노출되는데 무슨 소리냐했지요. 부가세는 원래부터 그쪽 디자이너 것도 아니고 제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아무튼 부가세를 제가 꿀꺽 한다고 생각하는 디자이너를 위해서 일년후에 부가세 환급내역을 공개하마 했습니다. 그래요. 그럴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본인도 열심히 손발 움직이며 버는 돈인데 어찌 억울하지 않겠어요.

정말 따악 1년후에 부가세 환급액을 공개했습니다.

환급된 부분에서 카드수수료까지 다 제하고 나니까 30여만원 환급되었더이다. 그돈으로 제 미용실쪽 필요한 물품을 사고, 그쪽 디자이너쪽 필요한 물품을 사자고 했습니다. 블라인드가 더러운 것이 손님들 보기에 영 걸려서 그것을 사든지 아님 미용하기에 더 필요한 물품을 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디자이너 그돈을 자기 미용기술연수 받는데 사용하고 싶다는군요. 그래 그래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머리 잘 말고 컷도 잘하게 되면 손님이 늘어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4대보험>

어째튼 부가세에 대한 이야기는 그랬는데, 어떻게 해서는 4대보험을 들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랬습니다. 내가 기존에 내던 금액에서 그쪽을 들어주고도 너무 부담이 되면 들어주지 못한다고요. 기본급 100만원에 맞추어 계산을 하니 저혼자 부담할 때보다 5~6만원이 오바됩디다. 그래서 그정도면 디자이너가 열심히 일한다는데 해주자 했습니다. 물론 내가 부담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했지요. 어느정도를 부담하게 되는지를 그친구가 알아야하니까. 그런데 문제는 연말 정산때 터져버렸습니다. 정말 이 디자이너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가 받아간 월급이 한달에 250만원이 조금 넘더라고요. 의료보험과 산재보험, 고용보험이 오버된 150만원 그러니까 그 금액에 대한 것을 내지 않았으니 한꺼번에 정산되어 나왔더라고요. 그돈이 글쎄 120만원이 다 됩디다. 하~~ 너무 놀라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애초에 급여 계약을 할때 제가 너무 그쪽을 배려해준 셈이 된 것이지요. 문제는 그때 터졌습니다. 저는 처음에 년간 50여만원 정도만 오버되면 부어줄 생각이었는데 그쪽으로 4대보험을 부어준 돈이 180만원이 넘으니 나누어 분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자기 가게 운영하는 사람은 알겁니다. 운영자에게 4월 5월은 참 잔인한 달이거든요. 4월에 상반기 부가세 내야지요. 5월에 소득세 내야지요. 제 경우엔 4대보험 정산분까지 갑자기 300여만원의 목돈이 한꺼번에 나가야하는 상황이되어버렸겠지요. 그런데 급여는 250만원 나가야지요. 기본적인 경비도 나가야지요. 4월 5월 정말 눈물나게 힘들어서 정산분의 분배 이야기를 했습니다. 동안 250만원씩 부어가고 4대보험 부어주었으니 50만원정도 정산과징금을 물고 급여가 나가겠다고. 1년동안 일하면서 단 한달도 급여를 늦춘날이 없었습니다. 어째튼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갑자기 50여만이 급여에서 제하고 나가면 몹시 기분이 좋치 않을 것 같기에 5월 31일 급여를 말을 하고 6월 1일에 주었습니다. 사단은 그쪽 친구의 급여에서 정산분 50여만원을 제하고 급여가 나간 다음날 일어났습니다.

 

정말 제가 지금 결제할 돈들의 목록도 보여주고 고통분배를 같이 나누고자 했는데, 이때부터 저는 파렴치한 미용실 원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날 저는 급여주고, 밀린 정산분 보험료, 밀린 부가가치세, 기타 관리비등을 다 처리하고 터덜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왜 자기 급여에 손을 댔냐는 것입니다. 딱 그런 표현을 하더군요. "말귀를 못 알아먹어 언니(저를 그렇게 부릅니다)" "내가 정말 힘들어서 그랬어. 좀 나누어 지자." 딸칵~~참! 비참해지더군요. 챙피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바보같기도 하고.

 

<식대>

밥은 먹어야지 하면서 점심도 사주었습니다. 누가봐도 그 디자이너가 제 미용실에서 일하면서 급여250만원에 식대에 4대보험까지 참 호조건으로 일한건데 말입니다.

 

다음날 회계 사무실로 올라가서 뭘 그렇게 깨끗하게 경영하는 미용실 원장이라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소리를 질렀답니다. 저는 동안은 4대보험으로 들어주고 직원을 써보지를 않아서 혹시 정산분 잘못 되었나 건강보험공단이며, 근로복지공단에 뛰어다니면서 분배공부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부가세 10% 딱딱 띄어 이득 보든거 있다고 말입니다. 또 제 미용실을 다녔던 전 디자이너를 찾아갔던 모양입니다. 50만원 정산분 뗀 다음날! 분해서 못 참겠다고. 그날밤 9시에 제가 걱정된다며 전 디자이너가 전화가 왔더랬습니다. 원장디자이너님 너무 걱정된다고. 5년동안 일해봐서 들어보니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니 원장님 너무 힘들어 하고 계실 것 같다면서 말이지요. 서울에 거처를 마련하지 못해 가끔 미용실 방에서 주한두번은 잠도 자게 해주었답니다. 저도 쉴겸 미용실 한켠에 깨끗한 방을 마련해 두었거든요. 이부자리도 있고, 세면시설도 있고. 물론 별도의 추가 관리비니 물값이니 전기료를 받지도 않았지요. 그런데 어째? 참 슬픔이 목구멍까지 차 오릅디다. 꽤 괜찮은 미용실 원장이 되고 싶었는데 말이지요. 이렇게도 몰라주나.

 

나가라고 했습니다.

당장!

꼴도 보기 싫다고.

이런저런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여러분 그런 경험 아세요.

갑자기 팅하고 무언가 정신줄이 끊어지는 기분!

이런저런 합선 상태가 지속되다가 띠익~~~~~ 정전!

나가라고 말을 뱉어낸 그 순간 제 심정이 그랬습니다.

떨어져 나갈 단골 손님들 그것까지 마음에 헤아릴 기력조차 없더군요.

갑자기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남을 통해 조금 더 벌려는 내 욕심을 버리면 되지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누구 밑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약자라고.

아니요.

운영비에 대한 개념이 없는 종업원을 만나면 곧바로 사업주가 약자가 됩니다.

참 사는게 끝도 없이 수업료가 들어요.

그 디자이너가 벌어간 250만원 그 친구의 노력으로 벌어간 것이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억울해지는 것은 그 친구에게 주었던 밥값이며 멋도 모르고 부어준 4대보험이지요.

액수로 따지면 한 400여만원 될까요.

 

그 수업료를 치르고, 전 참 사람을 잘 써야한다는거!

그리고 무조건 뭐든 제가 감당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거!

그걸 배웠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이면 새로운 디자이너랑 면접을 보게 되요.

중요한 것은 제가 그 친구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종업원에 대한 불신이 제 마음에 너무 커져 버렸기 때문이지요.

사실 두렵기도 합니다.

새로 사람을 쓴다는 것이.

뭐 제 여력으로 안되는 손님들 다른 미용실로 돌려 드리면 되지 않을까요.

굳이 이렇게 돈 다쳐, 마음 다쳐 가면서 어떤 사람에게 기회를 주어야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씁쓸한 6월!!

그래도 오늘 씩씩하게 미용실 문을 열고 손님들 머리를 만집니다.

6월 말까지는 일을 해준다고 하고 저랑 잘 끝내고 싶다고 하네요.

그래 그러자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속 마음은 당장 보고 싶지 않은 것이에요.

걍 단골손님들한테 사정 이야기 다 하고 한달정도 그 디자이너 자리 문 닫고 싶은 심정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저 더러 상처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제가 그소릴 했거든요.

매출액의 75% 마진을 보지 못한다고.

어떻게 한푼 시설 투자비용없이 그렇게 돈을 벌어갈 생각을 하느냐고.

스스로 사장님이 되라고 말이지요.

 

참 치사한 소리 오고 갔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 치사한 소리를 처음부터 했어야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에요. 감수하고 감수하고 감수하다 저도 빵 터진 셈이지요. 몰라준다 섭섭하고 말이지요. 같이 일한다는거 참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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