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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은 정직함으로 나를 철들게 한다.2012.06.14 14:37 병은 정직함으로 나를 철들게 해준다.
병은 숙제다. 내 자아 밖으로 밀쳐두었던 불쾌한, 인정하기 싫은 외면하는 감정들은 몸으로 내려가 똬리를 틀고 뭉치고 통증의 신호를 보낸다.
고상한 자아. 인격적인 자신. 지성적인 자아. 어느정도 가꾸고 꾸민 인격의 화단에 잡초처럼 병이. 악감정이. 분노가. 비탄이. 외로움이 자라난다.
자아는 모른척한다.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달래주기도 싫다. 가꾸기는 용납이 안된다. 잡초는 무럭무럭 자라나. 화단이라는 몸을 망가뜨리는 것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복수?를 한다. 밉다.
그러나 처음부터 소홀해서 방치해서 미워해서 생긴것이 병이 아니던가. 얼굴에 화장할새에. 남들 사교할 시간에 옷 골라입기보다 더 중요한게 몸숙제.
병은 우리의 진면목을 보게한다. 나를 철들게 하고. 무기력함으로 위선을 털어버리게 하고 겸손하게 만든다.
술 진탕 마시고. 위 뒤집어지고 쓴물 올라와바야 정신차리고 착해진다. 몸의 말을 듣는다.
자궁과 난소와 벌이는 월경통 근종 내막증의 갈등. 저 멀리 밀쳐놓았다가는 후회막심이다. 한달에 한 두 번 먹는 진통제로 자궁이 속지 않는다. 마음을 돌려. 몸을 바라봐라.
어느 한구석 발가락 한나도 미운데도 못난데도 없이 소중하기 그지없다. 내가 사랑해주지 않는데 어느 누가 사랑하고 달래줄것인가. 에너지 구걸하지 말고 내가 사랑해줘야. 돌봐줘야 한다.
어떤 이유로도. 실연의 복수로, 못난 내가 미워서 몸을 함부로 할 권리는 없다. 대신 소중히 할 권리는 있다.
질병은 적이 아니다. 너무나 정직하기 때문에 두렵다. 적나라하고 속일수 없고 드러나기 때문에 감출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미움을 받는다.
병속에 들어있는 병든 마음 때문에 오늘 긴 타령을 읊는다.
이순신은 병과 급제. 나는 병과 함께 ㅋㅋ 나의 잇몸뼈와 강박적인 방광은 도데체 내게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가??? 이것이 화두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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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말씀드렸던 소그룹 미술치료공부는 다음주 화요일 6월 19일에 개강합니다. 설레고 즐거워도 하고 두려워도 하고. '하하북까페' 사진 올리려고 했는데 카메라를 안들고 출근했네요.
핸펀으로 보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