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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쾌락 사이...(크리슈나무르티)

2012.06.02 16:40

평화이룸 조회 수:1391 추천:145

"기쁨은 즉각적인 것인데, 당신이 그것을 생각함으로써 쾌락이 된다. 현재에 산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즉각적으로 지각하는 것이며, 그것에서 쾌락을 찾지 않는다면 그것은 커다란 기쁨이 된다."

 

 

앞장에서 기쁨이 쾌락과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말했으니만큼, 이제 쾌락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그리고 쾌락은 포함돼 있지 않되 엄청난 기쁨의 느낌과 행복의 느낌을 담고 있는 세계에서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는 모두 이런저런 형태의 쾌락을 좆고 있다. 지적, 감각적 또는 문화적 쾌락, 개선의 쾌락, 다른 사람에게 해야 할 것을 말하고 사회악을 고치고 좋은 일을 하는 쾌락, 더 많은 지식의 쾌락, 더 큰 물질적 만족, 더 많은 체험, 삶에 대한 더 많은 이해, 마음의 여러 똑똑하고 영악한 부분들, 물론 궁극적인 쾌락은 신을 갖는 것이다.

 

쾌락은 사회의 구조이다. 어렸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는 은밀하게, 교묘하게 또는 드러내놓고 쾌락을 좇는다. 그러므로 쾌락 형태가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이 우리를 이끌고 우리의 삶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아주 명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이 쾌락의 문제를 면밀히, 조심스럽게, 섬세하게 탐구하는 일은 우리 각자에게 매우 중요한데, 왜냐하면 쾌락 없는 실존은 지루하고 우둔하고 외롭고 의미 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삶이 쾌락에 이끌려서는 안 되느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쾌락이 반드시 고통, 좌절, 슬픔과 공포를 가져오고 공포는 폭력을 낳는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그렇게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기는 하지만, 당신이 슬픔에서 해방되기를 원한다면 당신은 반드시 쾌락의 전체 구조를 이해해야만 한다.

 

쾌락을 이해하는 것은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쾌락을 비난하지 않고 나쁘다거나 좋다고 말하지 않지만, 우리가 그것을 추구한다면 눈을 뜨고 그렇게 하자는 것이다. 즉 쾌락을 추구하는 마음은 반드시 그것의 그림자인 고통을 겪어야만 한다는 점을 알면서 추구하자는 얘기다. 우리가 아무리 쾌락을 좇고 고통을 피하려 한다고 해도, 그 둘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다.

 

그러면 왜 마음은 항상 쾌락을 요구하는가? 왜 우리는 쾌락과 함께 일을 하는가? 왜 우리는 쾌락의 가는 끈에 매달려 희생하거나 괴로워하는가? 쾌락이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해서 존재 속에 자리를 잡는가? 우리 중에 스스로 이 문제들을 묻고 끝까지 대답을 찾아보려고 한 사람이 있는가?

 

쾌락은 지각, 감각, 접촉, 욕망이라는 네 단계를 거쳐 존재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가령 멋있는 자동차를 봤다고 하자. 그러면 나는 그것을 보는 것에서 어떤 감각, 어떤 반응을 얻는다. 그래서 그것을 만져 보거나 만지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 그것을 갖고 싶고, 타고 자랑하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또 예쁜 구름, 하늘 높이 맑게 솟은 산, 봄에 방금 눈튼 잎, 아름다움과 웅장한 빛으로 가득 차 있는 계곡, 장엄한 황혼 또는 아름다운 얼굴 - 총명하고 생기 있으며 스스로를 의식하지 않는, 그래서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는 얼굴 - 을 본다고 하자. 나는 강렬한 기쁨을 가지고 그것들을 바라보며, 내가 그것들을 바라볼 때 거기에는 관찰자가 없고 오직 사랑과도 같은 순수한 아름다움만이 있다. 잠깐 동안 나는 모든 문제, 불안, 불평을 잊는다. 거기엔 오직 놀라움만이 있을 뿐이다. 나는 기쁨으로써 그걸 볼 수 있고 다음 순간 그것을 잊어버린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 마음이 찾아들어와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즉 내 마음은 본 것에 대해 거듭 생각하고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웠던가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자꾸 보아야겠다고 혼자 생각한다. 생각은 비교하고 판단하기 시작하며 "내일 다시 그걸 해야지" 라고 말한다. 잠깐 동안 기쁨을 주었던 체험의 연속은 생각에 의해 계속된다.

 

그것은 성욕이나 또 다른 형태의 욕망에서도 마찬가지다. 반응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누군가 내 몸에 핀을 꽃으면 마비되어 있지 않는 한 나는 반응할 것이다. 그러나 생각은 그 즐거움을 되씹어 보며 그것을 쾌락으로 만든다. 생각은 그 체험을 되풀이하고자 하며, 그래서 되풀이하면 할수록 그것은 더욱더 기계적으로 변한다. 그것에 관해 생각하면 할수록 생각은 쾌락을 부추긴다. 그러므로 생각은 욕망을 통해서 쾌락을 만들어내고 유지하며, 그 결과 어떤 아름다운 것에 대한 자연스런 반응은 생각에 의해 뒤틀리게 된다. 생각은 그것을 기억으로 만들며, 그 기억을 되풀이 생각함으로써 기억은 또다시 키워진다. 물론 기억은 어느 정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나날의 삶에서 기억 없이는 우리는 제구실을 다 할 수가 없다. 기억이 자신의 자리에서는 쓸모가 있지만, 그것이 거의 필요없는 마음의 상태가 있다. 마음이 기억에 의해 불구가 되지 않아야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당신이 어떤 것에 대해서 전적으로, 온 마음을 다해 반응할때, 거기엔 기억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눈여겨본 적이 있는가? 어떤 도전에 대해 당신이 전 존재로서 반응하지 않을 때에만 갈등과 싸움이 있으며 또 이것은 혼란과 쾌락이나 고통을 가져온다. 그리고 그 싸움은 기억을 키워간다. 그 기억은 줄곧 다른 기억들에 의해 불어나고, 그 기억들은 반응을 하게 된다. 그리고 기억의 결과는 언제나 낡은 것이고 따라서 자유롭지 못하다. 생각의 자유 같은 것은 없다. 그것은 순전히 난센스이다.

 

생각은 결코 새롭지 않다. 왜냐하면 생각은 기억, 체험, 지식에 대한 반응이기 때문이다. 생각은 낡은 것이기 때문에, 당신이 즐거움을 가지고 보고 잠깐 동안 엄청나게 느꼈던 것을 낡은 것으로 만든다. 당신은 낡은 것에서 쾌락을 끌어내지, 결코 새로운 것에서 끌어내지 않는다. 새로운 것 속에는 시간이란 없다.

 

당신이 만일 기어들어오는 쾌락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볼 수 잇다면 - 가령 어떤 얼굴, 새, 옷, 색깔, 햇빛에 반짝이는 수면의 아름다움 또는 즐거움을 주는 어떤 것을 그렇게 바로볼 수 있다면 - 만일 당신이 그 체험이 반복되기를 바라지 않으면서 그것을 볼 수 있다면, 아무런 고통도 공포도 없을 것이며 따라서 엄청난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쾌락을 되풀이하고 영속화시키려고 발버둥치면 칠수록 쾌락은 고통으로 변한다. 자신 안에서 그것을 관찰해 보라. 쾌락을 반복하고자 하는 바로 그 요구가 고통을 가져오는데, 그 이유는 그 쾌락이 어제의 그것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은 자신의 심미감뿐만아니라 마음의 동일한 내적 성질에서도 똑같은 즐거움을 얻으려고 발버둥치지만, 더 이상 똑 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당신은 마음이 상하고 실망하게 된다.

 

쾌락이 사라졌을 때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해본 적이 있는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당신은 불안하고, 질투에 휩싸이고, 증오로 가득 찬다. 당신에게서 술이나 담배 또는 성이나 그 밖의 어떤 쾌락이 사라졌을 때 자신을 자세히 지켜본 적이 있는가? 당신이 어떤 전장을 통과하는지 눈여겨본 일이 있는가? 그것은 모두 같은 형태의 공포이다. 그렇지 않은가?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까 봐 또는 갖고 있는 것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지녀오던 어떤 신앙이나 이데올로기가 논리나 삶에 의해 흔들리거나 자신에게서 떨어져나갈 때, 당신은 혼자서 있는 것이 두렵지 않은가? 그 신념은 여러 해 동안 당신에게 만족과 쾌락을 주었기 때문에, 그것이 떨어져나갔을 때 당신은 궁지에 빠지고, 공허한 채로 남겨지며 그 공포는 당신이 다른 형태의 쾌락과 신념을 찾을 때까지 그대로 남아 있께 된다.

 

나에게는 그것이 아주 간단명료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간단명료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의 간단명료함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것을 복잡하게 만들기를 좋아한다. 아내가 당신을 외면할 때, 당신은 질투가 나지 않는가? 화나지 안는가? 그녀를 매혹한 그 남자가 밉지 않은가? 그리고 당신에게 커다란 쾌락과 친밀한 사귐, 소유의 확인과 만족이라고 할 만한 것을 주었던 것이 실은 뭔가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만약 쾌락을 추구하면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쾌락을 원한다면, 그런 식으로 살기는 하되 빠져들지는 말라. 만일 쾌락이 끝나기를 바란다면 - 비록 이것은 고통의 끝이기도 하지만 - 당신의 쾌락의 전 구조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말하자면 승려나 고행자처럼 그것을 끊지 말고, 다시 말해 그것이 죄라고 생각하여 여자를 쳐다보지 않음으로써 이해의 활력을 파괴할 게 아니라 쾌락의 전 의미를 알아야 한다. 그러면 삶 속에서 엄청난 기쁨을 갖게 될 것이다. 당신은 기쁨에 관해 생각할 수 없다. 기쁨은 즉각적인 것인데, 당신이 그것을 생각함으로써 쾌락이 된다. 현재에 산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즉각적으로 지각하는 것이며, 그것에서 쾌락을 찾지 않는다면 커다란 기쁨이 된다.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P 5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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