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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여러분이 이상한 할아버지들을 만난다면?2012.05.29 14:16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좀 후진가? 난 요즘 정말 이상한 할아버지들을 자주 만난다.
오늘 오전에 딸 유치원 차 태워보내고 잠깐 병원에 들러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도로변에서 할아버지가 하도 밍기적 거리며 걷길래 살짝 앞질러 걸어갔다. 할아버지 진로방해를 한 것도 아니고 신체적 접촉을 한 것도 아닌데 할아버지 옆을 지나치는 순간, 할아버지가 노기를 띄더니 날 향해 침을 뱉는 것이 아닌가. 왼쪽 팔, 왼쪽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에 침방울이 타다닥 튀었다.
내가 어떻게 했게?
정말...따지고 싶지도 않고 화도 안 났다. 뒤도 안 돌아보고 가방에서 물티슈 한 장 꺼내 쓱쓱 닦아버렸다. 화내는 것도 싫더라. 욕도 안 나오더라.
온냐, 동상들이라면???
얼마전에는 유치원에서 온 딸을 차에서 받아서 집으로 가는데 잘차려 입고 중절모자까지 쓴 할아버지가 들고 있던 지팡이를 걷고 있는 딸 다리 사이로 팍 들이미는 것이 아닌가. 다섯 살 딸은 갑자기 꽥 비명을 지르며 펄쩍 뛰었다. 나도 너무 놀랐고 할아버지한테 "뭐하는 짓이에요? 애 놀라게." 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두 눈을 부라렸다. 실실 웃으며 "장난..장난" 하던 할아버지가 내가 계속 언성을 높이자 "미안"하며 자리를 피해버렸다. 말만 그렇지 무안해 하지도 않더라.
그런데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할아버지 한 분이 딸에게 하는 말. "야, 니가 소리 질러서 저 할아버지가 더 놀랬겠다."
엄마가 옆에 있는데도 길 지나가는 아이의 손을 덥석 붙잡고 안 놓는 할아버지, 병원 로비에서 아이 손을 붙잡고 애가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데도 물끄러미 보고 있는 환자 할아버지...
어린 여자, 젊은 여자라서 무시하는 건가. 싸움닭은 아니지만,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는 늘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갑자기 무례한 일을 당해도 대처가 안 된다. 요새 소설 도가니를 읽고 있어서 그런건지 할아버지들이 점점 더 매우 매우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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