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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부모되기

2012.04.27 16:39

압살라 조회 수:1028 추천:110

끝날 시간에 맞춰 유아스포츠단에

다섯 살 딸을 데리러 갔다.

아니, 그런데 얼굴에 웬 손톱자국???

누가 그랬냐고 하니까 승현이란 남자아이가 때렸다고 한다.

'아니...이 새끼가..'

갑자기 욕이 튀어 나오려고 한다.

 

지난 주 금욜에도 딸 얼굴을 손톱으로 긁었길래

그 엄마한테 전화해서 단도리하고

담탱이 한테도 전화해서 불라불라~

근데 또?

 

승현이는 우진이보다 얼굴 하나 만큼 더 크고 힘도 세서

우진이가 대항할 상대가 아니다.

우진이는 친구들한테 한 두대 맞아도 울기만 하고

같이 때리지를 못한다.

그게 또 얼마나 열받는 일인지...

평소 아이한테 '폭력은 나쁘다'고 했으면서

오늘은 "너도 같이 때려!!!!!!!!"

 

승현이 엄마도 자식 훈육을 제대로 하는 엄마가 아니다.

지난 주 전화했을 때

죄송하다고 하면서도 승현이는 그럴 아이가 아니라는 둥,

유아스포츠단을 그만 두겠다는 둥........암튼 의사전달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연속 세 번이나 전화를 해서 나한테 불라불라~

 

오늘 바로 담임한테 가서

얼굴을 보여줬더니

승현이를 불러 넘 맹탕으로 이도저도 아니게

훈육을 한다.

'에씨...저걸 훈육이라고 하나..'

 

지난 번에도,

오늘 아침에도

통학버스 안에서 승현이를 만나

마이쮸도 주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며

조근조근 말했다.

약한 친구들 괴롭히지 말구 사이좋게 지내라고...

아줌마가 큰 망원경으로 널 보고 있으니 우진이 때리지 말라고...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했다.

 

그런데 그런 날 꼭 딸을 때린다.

 

친구들과 다툴 수도 있고 상처날 수도 있는데

똑같은 놈한테 지금 다섯 번 째 얼굴을 맞은 상태라

앞으로 더 크게 맞는 건 아닌지, 뭔 사고가 나는 건 아닌지 심하게 불안하다.

유치원을 옮겨야 되는 건가.

 

폭력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야 하나.

언젠가 승현이는 집에 매가 있다고 나한테 자랑(?)을 한 아이다.

엄마가 맴매해요 하면서...

 

온냐들.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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