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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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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표 도전 정신의 텃밭들 ㅋㅋㅋ

2012.03.23 16:53

은수 조회 수:1383 추천:161



 

 

지난주  겁나게 바뻤다

 

사질 토인 텃밭에   나무를 옮겨  밭을만들고 거름을 퍼서 섞고 낙엽을  덮고 물을 뿌리고

 

굴러다니는  큰 화분에  죄다 흙을 채우고  낙엽을 덮었다

 

다시  그자리에  감자를 심었다

 

근처에  페타이어가 있어서  그거 주워다  흙을 채우고  거기에

 

씨감자를 심었다

 

옥상 텃밭이나  공간이 작은곳에서 이용하면 좋은 방법이라길레

 

도전해본다

 

사진은  농지보전  친환경 농업  두물머리 유기농 단지 카페에 있는 사진을   퍼왔다

 

여기 저기 서핑을 하다   찾은 정보  작년에 농사 공부할때

 

실제로 해본분의 이야길 들었는데   수확양이 의외로 많다고 하신다

 

일단 타이어를 놓을 공간을  정하고   그자리에 양파망을 하나 준배해서

 

잘라  깔아준다  그위에  타이어를 올려 놓고  흙을 채운다   거기에   씨감자를 심는다

 

그리고   싹이 나오면  다시 타이어를 하나 올리고  감자 싹이 안보이게  흙을 채운다

 

한참 지나면 또  싹이 나오는데  여기서 또  타이러를 올리고  흙을 체운다

 

이렇게  5개 정도 쌓으면  감자가  잘자란다  수확양은?

 

해보신분들 말로는   한박스 정도는 거뜬 하단다   단  감자는  뿌리 채소이기 때문에

 

흙에 어느정도  거름기가 있어야 한다

 

난  타이어랑  깊이가 깊은 화분에는 모조리  감자를 심었다

 

그리고  완두콩을 심었다    토종 완두콩  재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어 줘라  콩을 심고  허리를 피는데  뒤통수가 겁나게 따갑다

 

뭐지? 

 

ㄷ뒤돌아보니  어디서 왔는지 산비둘기랑  이름모르는 새들이  전선에 올망졸망  앉아있다

 

뭐야  심은게 얼마나 된다고 니들  콩빼먹으러 온거냐?!!!!

 

"  야  니들도 양심좀 있어라  여기 심은거 얼마  되도 않어야   긍께 빼먹을 생각 말어

 

내년에  종자 받아서 많이 심으면  그때   먹어"

 

이러고 꽥  소릴 지른다

 

작년에 외숙모가 그러셨다

 

요새는 새들이 콩을 심을때는  망을 보러 온단다

 

예전에는  콩에 소독약 처릴 안해서   먹어서 아무 탈이 없었는데

 

요새는  소독약처릴 하기 때문에    잘못먹으면  줄줄이  새줄초상이다

 

그래서  새들이   사람들이 심는 콩을  주의깊게 본단다

 

약이 안묻은 놈을 심으면  온동네 새들을  불러덴다  그리고  콩밭을 절단 낸다

 

그러나  약이 묻은것을 심는게 보이면

 

절대 다른 새들을 부르지 않고  지들도 날아간단다

 

작년에 우리 외가에서 나는 직접   확인했다

 

외가는 마늘을 케내고 나면 그자리에 지력 회복을 위해  콩을 심는다

 

노란  메주 콩과   검은 콩을 심는데

 

노란 메주콩을 심기전에  소독약을 묻혀서  심을때는   안보이던 산새들이

 

검정 콩을 심을때는   때로 몰려 와있었다

 

"  얼래?  재들  동네 방네  친구들  다 몰고 왔나보내

 

아까는   없던  새들이 저기 잔뜩 앉아 있네 "

 

외숙모가  밭위에 있는 전신주의 전선을 가르키시며  웃으셨다

 

가만 보니 진짜  떼로 몰려왔다

 

우리 외숙모 또  짱구를 굴리신다

 

"  이거 이대로 두면  쟤들이 다빼먹어  인자부터는 노랑콩이랑  검정콩이랑 섞어서

 

심어   그래야   새들이 안먹어 "

 

수도 없이 산새들에게   콩테러를 당하신 울 외숙모님의 묘책이다

 

콩을 세알 네알 심는것은  사람과 벌래와  새들이 나누어 먹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사람만  먹기 위해  재배되는 작물들이다 보니

 

새들이나  벌래들에게 줄거는 없는것이다

 

울외숙모도   첨에는 이러시지 않았단다  근처 밭주인들이  죄다  소독약을 묻혀  종자를 심으니

 

새들이  약칠을 하지 않는 것을 찾아   죄다 외가의 밭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에

 

그 피해가 심각했다고 하셨다   하다 하다 참다 참다   견디다 못하셔서 

 

외가도 소독약 처릴   하셨다고 한다

 

에효.....

 

울외가는  여전히  밭가에  콩이랑  팥을 심는다   양을 보면

 

절대로  사람이 먹기 위해 그런게 아닌거 같아 여쭤보니

 

"  산에 사는 짐승도 좀 먹어야 할거 아녀  겨우네 마른풀에  나무 뿌리만 먹었응께 

 

새풀보면 얼마나 맛나것냐 "

 

외숙모가  웃으신다    밭안의 다른 작물을 지키기 위해 밭가에  좋아하는 작물을  소량 심어

 

그것을 먹게 하고  밭작물을  안전하게 지키시는 거란다

 

"  그리고  이렇게 심어두면   고선생(  고라니 )  노선생( 노루) 덜이 와서

 

새로 나는 순만  다 먹어주니  따로 순지르길  안해도 돼 

 

멧돼지만 아니면 돼  노선생이나 고선생은   콩을 많이 심는 집에서는

 

되려 반가워 한다  처음에  싹올라 올때는 못먹게 사람이 지키고 있다가도

 

콩이 커서  곁순이 나올때는 일부러 밭을 비워   새순   다 따먹으라고

 

그러다가  콩이 열매를 맺을때는   다시 밭을 지켜   곡식이 영글때는   손타면  못쓰니까"

 

아하  그렇구나  이렇게 예전 어르신들은  사람과 동물의  몫을  챙기셨구나

 

우리나라 전통 농업은  철저하게  순환 방식이라더니....

 

다시   내밭으로 돌아와서  ㅋㅋㅋ

 

동네 할머님이 내밭을 보시더니  "  이렇게  밭에다  이런걸  널어두면 어쪄

 

밭에 풀만 날텐데  일스럽게 ..."

 

평생   깔끔하게  잡초하나 없는 밭을  최고의 밭이라 여기시며  농사 지으신

 

할머니  보시기에 내밭은  진짜 이해 불가  애들 장난으로 보이실거다

 

"  할머니  이게  요새 선진국서 하는 밭이래요   잡초를  뽑지않고 자라는 데로 베서 

 

여기 안에다  얹어주면  거름도 되고  가물어도  작물에도  해가 덜간데요 "

 

할머니께 설명 해드렸더니 

 

 "  뭐여?  풀을 키워?  풀을 왜키워  풀씨 떨어지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려!!!  난 이거 싹  걷어다가  불태웠으면 좋겠구만  태우고 그재를 여기다  섞어 주면

 

모를까  ...."

 

평생  잡초와의 전쟁을 하신  할머니로선  이해가 안되실거다 ㅋㅋㅋ

 

감자를 심고  이재 다음달 중순부터는 땅콩이랑  콩이랑  고수를 심고

 

참나물도  심어야지    참나물은  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여름내내  심어 뜯어 먹고 가을쯤  브로콜리를 심어야지

 

음지에서 잘자라는 식물을  찾다보니  찾게된  작물이다  참나물  참취  씨를 무진장 많이 많이 뿌려서

 

꼭  뜯어 먹어야지 ㅋㅋㅋ

 

푸대에  흙을 채우고   낙엽을 덮어주고  낑낑거리며   화분으로 텃밭을 만들어 두고 보니

 

그 개수가 상당하다 ㅋㅋㅋ  작년에는 정말 재대로  마이너스 농사였는데

 

올해는 좀  뭔가 건져 보려 한다   토양이 사질토라 걱정이 되긴 하지만

 

풀과 낙엽을 계속 넣어주면서  옥토를 만들어야지

 

그리고 효소를 거르고난 찌꺼기를 잘 발효시켜서  밭에 넣어줘야지

 

집에서 나오는 생쓰레기들을 잘모아서   계속 넣어줘야지

 

흙을 뒤집을때 보니까   지렁기가 보인다   그래  이땅에서 오래 오래 살면서

 

열심히 먹고 응가 많이 싸서  내밭을  거름지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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