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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녀'가 횡행하는 사회 (강추여~~)2012.03.08 11:16 [서민의 과학과 사회]‘막말녀’가 횡행하는 사회 그럼에도 이 동영상의 제목은 ‘지하철 막말녀’였는데, 이게 과연 ‘욕설에 주먹다짐까지… 경악’이라며 여자만 욕할 상황인지 모르겠다. 여자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커서 그런 제목이 붙었는지 모르겠지만, 작은 개가 더 잘 짖는 것처럼, 남자에 비해 신체적 조건이 월등히 불리한 처지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지난해 말 화제가 된 ‘지하철 막말녀’에서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여자는 알고 보니 임산부였다. 안산터미널에서의 승강이를 담은 ‘터미널 진상녀’ 역시 그 여자의 대응이 지나쳤을망정 막차 시간까지 가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택시기사의 잘못도 있었다. 신기한 건 이렇게 화제가 되는 동영상의 주인공이 거의 대부분 여자라는 것. 동영상의 원조 격인 ‘개똥녀’를 필두로 최근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채선당 임신부와 소위 ‘국물녀’도 다 여자들의 ‘꼴불견’을 다룬 거였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남자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훨씬 더 많음에도 여자의 악다구니만 유독 화제가 되는 건, 여자란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을 그녀들이 거슬렀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런 동영상의 유포는 인터넷을 통한 인민재판으로 그녀들을 벌하려는 목적이리라. 벌하는 것 이외에 여성을 찍은 동영상을 부지런히 퍼나르는 또 다른 이유는 많은 남자들이 여자를 욕하는 데서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동영상의 주인공들이 ‘젊은 여자’에 집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문학자 엄기호는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보고 배우고 들은 것들이 내 몸에 들어와 나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대신 짜릿한 자극을 한 번 주고는 휙 지나간다. … 그래서 또다시 다음 자극을 기다리거나 찾아 헤맨다. 삶은 헛헛해질 수밖에 없다.” 그의 말대로 우리는 좀 더 자극적인 장면을 찾아 휴대폰을 들이대고 있다. 화질이 선명하게 찍히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이런 유의 동영상은 앞으로 점점 늘어날 전망인지라 안 그래도 피곤한 여자들의 삶은 더 힘들어질 것 같다. 괜히 말대꾸 한번 했다가 자신이 주인공인 동영상이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네 삶이 워낙 비루하다 보니 젊은 여자를 욕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도 한 방법일 테지만, 문제는 정말로 분노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거다. 4대강 사업은 점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고, MBC는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한 달째 파업 중이며, KBS와 YTN도 같은 이유로 파업을 선언한 상태다. 돈이 없다며 반값 등록금에 반대하고 아이들 밥도 주지 못하겠다던 현 정부가 지난 4년여 동안 깎아준 세금이 무려 82조원이란다. 이런 것들에 분노하는 대신 사회적 약자인 여자들의 일탈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회가 과연 건강할 수 있을까? 싸우는 여자를 향해 휴대폰을 들이댄 당신, 그리고 그 동영상을 보면서 “이거 대박이다!”며 좋아하는 당신들, 이건 알아 두시라. 당신이 이러는 한, 당신들의 삶은 앞으로도 쭉 헛헛해질 수밖에 없다는 걸.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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