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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꽃!2012.02.15 19:38 '세상은 돈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돈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다. 마음의 빚으로 돌아가는 거다.'
누군가의 말인데, 저는 오래전에 알게 된 이 문장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쌤을 만나면 저는 김춘수 시에 나오는 '꽃'이 되는 것 같습니다.
친정집 놀러가면 엄마는 그 때부터 막내딸 싸줄 보따리부터 바리바리 챙기셨습니다. 엄마. 이리와. 얘기하고 놀자....고 그래도 뭘 그리 뒤적뒤적 싸시는지 짜증 한번 팍 내야 그 때 오십니다. 미리 고구마도 구워서 손잡을 부분만 껍질을 남겨 놓고 노랗게 까놓습니다.
쌤은 우릴 커피숍에 앉혀 놓자마자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왜 저러시나 보고 있었더니 콩나물해장국을 그 많은 사람 수대로 싸서 들고 가기 좋게 묶어 놓았더랬습니다. 어이구 참....... 저희들 지지배배 떠들 때 쌤 머릿속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회전하고 있는 거예요?
집에 가서 신랑한테 기마이 잡았습니다! 속으로 '울엄마 죽었어도 나 이렇게 뭐 싸주는 사람있다!!!' 신랑이 구박하는 것도 아닌데 쌤이 뭐 싸주시면 왜그리도 어깨가 으쓱한지요. 이것 봐라~ 자랑하고 싶어지는 이 마음은 뭘까요...
갚아지지 않는 마음의 빚으로 성장하고, 세상을 보고, 또 한번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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