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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열공하다가2012.01.27 01:15 2009년 성수선씨의 밑줄 긋는 여자를 읽으면서 필사와 직독을 결심한 책이 있었다. 연구소 운영의 바이블같은 그 원서를 2009년에도 2010년에도 2011년에도 나는 직독해내지 못했다. 재서가 급급했었으니까. 3년의 굽이를 돌아보고나니 그래 그 책 한줄 읽어낼 마음의 여유가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째튼 꼭 반드시 혼자 힘으로 읽어내리라 결심한 책을 2012년 1월부터 읽어내기 시작하고 박정화연구소 개념북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론을 읽어냈고 오늘은 1장 의사소통과 언어에 대한 정의부분을 읽는데 캬 무릎이 탁 쳐지는 대목이 있어 이렇게 몇자 적는다.
흔히들 어떤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통해 우리는 그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알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상당한 오해라는 것이다. 말은 그저 말뿐이지 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이지 않을수도 있다는것! 그래서 대화를 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 질문들도 곁들이지만 그것은 단지 그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어림할뿐이지 진짜 그사람의 생각은 아니라는 것!
뭐 말장난 같지만. 이 대목을 읽는데 약초샘이 권해주셨던 스캇펙의 '거짓된 사람들'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거짓말들을 하고 살아가는지. 어느 순간엔 자기 자신도 자기의 말에 속으면서 말이다. 사행일치 언행일치가 얼마나 어려운가!
물론 본디라는 사람은 이렇게 줄줄줄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의 말을 듣고서도 그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온전히 알기가 힘든데 말을 사용할 줄 모르는 의사소통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와 어른들의 생각과 느낌을 짐작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역설하고 있다. 그만큼 그 아이들의 생각과 느낌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이렇게 서설이 긴 것인데 읽을수록 가슴에 와닿는 구석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어떤 사람의 생각과 느낌은 말로만 짐작하지 말고 그 사람의 행위를 관찰하는 것이 더 그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행동패턴을 통해서 그 사람의 진위가 드러난다는 의미이다.
말못하는 자폐성장애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한 본디박사나 위선과 거짓을 이야기한 스캇펙이나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같지만 어쩐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푸싯 웃음이 나온다.
장애아든 아니든 사람사는 원리, 사람을 이해하는 원리, 소통을 이해하는 원리는 늘 동일한 듯하여 늘 벙그레 혼자웃는다.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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