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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이모티콘’ 몸으로의 7가지 초대장
등록 : 20111125 20:41
한의학자·철학자·연극인…
자궁 통해 남녀 불평등 짚고
소통 수단으로서 몸짓 탐구
몰랐던 기능 환기시키기도

» 앙리 마티스의 1910년작 <춤> 궁리 제공
‘몸’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너무 당연해서 답이 잘 안 나온다. 그럼 다시, 도대체 왜 티베트불교 사람들은 ‘오체투지’ 같은 것으로 자기 몸을 던져대는걸까? 그들에게 몸이란 건 무엇인가?
 

» 몸, 태곳적부터의 이모티콘 이유명호, 장회익, 달가, 변혜정, 전희식, 안성찬, 조광제 지음/궁리ㆍ1만3000원

.........중략   .현대 인간들은 몸의 본질을 망각한 존재들이다. 몸과 정신을 분리했고, 몸은 정신보다 저차원적인 것으로 여겼다. 제 한 몸을 아끼는 것은 변치 않지만 사람들 대부분의 관심은 ‘몸’ 그 자체보다는 장수나 건강, 외모 또는 정력이나 다이어트에 관한 것들이 주를 이룬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물론 ‘몸’이란 것의 폭넓은 의미를 주목하는 이들은 있어왔다. 20세기 서구 철학계에서 이성에 눌렸던 몸을 고찰해 몸 안에 이미 정신이 있고 몸이 곧 정신일 수 있다고 사유하는 ‘몸철학’이 대표적이다.

 

<몸, 태곳적부터의 이모티콘>은 우리가 평생 의지하면서 지배당하는 존재의 틀인 몸이란 것에 대해 한의학자, 철학자, 여성학자, 독문학자, 그리고 몸으로 예술을 하는 연극인 등이 전공별로 들여다보는 인문학 입문서다.

 

 몸이란 것에 대해 비로소 생각해보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글쓴 전문가들의 면면과 잘 정리된 내용을 보면 성인 독자들부터 읽어야 할 몸 입문서일 듯하다.

 

 

책은 남과 여, 두 가지 몸으로 살아가는 우리 인간이란 존재를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느냐 뒤통수를 치듯 경쾌하게 물어오는 한의사 이유명호씨의 ‘자궁 강의’로 시작한다. 이유명호씨는 남과 여의 몸의 차이를 인간이 새 생명을 잉태하고 이어가기 위해 진화해온 것임을 의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면서 남녀 불평등 시각의 문제를 콕콕 짚는다.

 

다음 주자는 물리학자 장회익 전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몸의 이야기에 왜 물리학자일까 싶지만 장 교수는 오랫동안 생명의 문제를 연구해왔다. 장 교수는 생명이란 무엇인지, 생명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리고 그 생명 속에서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지 실로 어려워 보이는 주제를 술술 풀어나간다.

 

 

여러 지은이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들 중에서도 가장 새롭게 다가오는 이야기는 몸짓 연극에 천착해온 극단 달리는몸짓공장의 달가(본명 강지수) 대표다. 달가 대표는 몸이 마음의 상태를 보여주는 가장 본질적이고 오래된 소통 수단임을 역설한다. ‘감정’이란 뜻의 ‘이모션’과 상징이란 뜻인 ‘아이콘’이 만나 만들어진 말 ‘이모티콘’의 진정한 원조가 바로 몸이란 것이다.

 

“몸은 쓰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는 생활 속에서 시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몸짓들을 제안한다. 말 대신 몸으로 가족에게 인사해보기 등의 역할놀이부터 엉덩이로 걷기 같은 흥미로운 내용들을 소개하고 거기에 담긴 몸의 소통 기능을 체험해보라고 권한다.

 

 

책을 읽다 보면 너무 친숙해 오히려 미지의 영역이었던 몸의 여러가지 측면들이 새삼 놀랍고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여러가지 지식을 맛보며 쌓이는 궁금증은 책을 마무리짓는 몸철학자 조광제씨의 이야기에서 해결된다.

 몸과 생각은 결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무슨 생각이든 몸으로 ‘행동’해 실천할 때 나와 주변과 사회를 바꾸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요지다. 철학자는 끝으로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질문을 던진다. “어떤 몸이 좋은 몸인가?” 오체투지까지는 안 하더라도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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