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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한 안티크

2011.10.19 14:20

안티크 조회 수:1088 추천:107

작년에 이직한 회사가 느무느무 힘들어서(게다가 출퇴근 하루에 5시간) 완전 지쳐있었어요. 4월에 몸도 마음도 엉망일 때 어마마마께서 저에게 큰 벼락을 내리시는 바람에 때 아닌 가출을 했지요. 가출이 독립으로 이어지고 그럭저럭 자리 잡고 사는가 싶었는데 그게 그게 아니었는지 아프기 시작했네요.

 

생리가 끊기고 두통이 생기고 기껏 작년에 열심히 다이어트 했던 몸에 다시 살이 찌고 시도 때도 없이 미친 졸음이 오며 식도염이 재발하고 감기는 몇 달 째 계속 되더니 마지막에는 얼굴에 붉은 기운이 가득 차더라구요. 병원 가야지 병원 가야지 했지만 이 놈의 회사는 어찌나 저를 열심히 굴려주시는지 일하다가 인대 늘어난 손도 몇 달 만에 병원에 가서 의사샘께 혼줄이 났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보는 사람마다 얼굴이 왜 그러냐고 물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피부과를 갔더니 면역력 저하로 인한 평편사마귀로 의심 된다더군요. 큰 병원 가서 피부 조직 검사를 받고 오면 한 번에 30만원 하는 레이저 치료를 5번 정도 받을 수 있다는데 병원 문을 나오면서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에.. 마침 바로 옆에 있던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 검사.. 역시 자궁근종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이번엔 난소에 혹까지.. 그러나 자궁근종과 난소 혹이 생리 중단의 원인은 아닌 것 같다며..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냐고 묻더라구요.

 

스트레스야 일상적으로 받는 것인데.. 피부과에서 말한 면역력이라는 것도 결국 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고.. 산부인과에서 말한 스트레스도 그렇고.. 이걸 과연 약으로만 치료해서 될까 싶고.. 그 날은 어찌나 예민해 지던지.. 제 남자친구(정말 친구)가 저에게 징징거리려고 전화했다가 ‘다신 나한테 전화 하지마!’란 소리 듣고 지금도 제 눈치를 보는 중이네요..

 

사마귀에 좋다는 율무로 밥을 해 먹고.. 일상적으로 들고 다니면서 물이나 우유에 타 먹고.. 12시 이전에는 자려고 하고.. 도시락 들고 다니면서 세끼 밥 챙겨 먹고.. 가능한 나물 반찬 등 해 먹으려고 노력하며.. 비타민도 챙겨 먹고.. 스트레스 받을 일 덜 만들며.. 일하다가 너무 힘들면 잠시 쉬기도 하고.. 오지랖은 안 부리며.. 핸드폰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제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감정이입을 잘 하는 스타일이라.. 대화를 거의 안 하고 있어요.. 요즘은) 대추 차 끓여 먹고.. 했더니만.. 2주만에 얼굴의 붉은기가 많이 사라졌어요..

 

물론 기존 붉은 기들의 자국들은 아마 흉터로 남을 것 같긴한데.. 그래도 이 정도만으로도 저는 어찌나 감사한지.. 기침도 좀 멈췄구요.. 식도염 증상도 좀 좋아졌습니다.. 생리 촉진 호르몬 주사를 맞고 5일간 생리도 했는데.. 몇 달만에 해서인지 몸은 좀 힘들었습니다.. 뭐.. 이제 시작이긴 하지만 생활이 변하고 나서 조금 마음은 편해졌습니다. 단, 어마마마와의 일은 하루이틀 된 일이 아니라.. 꽤나 오랫동안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은 관계인지라.. 산부인과에서 생리가 끊긴 그 시기에 무슨 큰 충격 받은 일 있냐고 물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그날의 사건.. 의사 샘 앞에서 말은 못하고 눈물 뚝 흘리고 왔네요.

 

저는 한 달에 반 정도를 지방에 가 있고.. 야근을 밥 먹듯 하고 있습니다.. 12월부터 3월까지가 저희 회사 최고의 절정 시기인데.. 올 해는 책들이 좀 꼬여서.. 이번 주부터 절정의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도 제 이 바뀐 생황 패턴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지키겠습니다!!

 

 

 

+ 몸이 아플 때는 샘 생각이 참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처음 자궁 근종 수술 하려고 했을 때 샘이 수술하지 말고 약 먹으면서 고쳐 보자고 하셨었잖아요.. 그 때 약 먹고 나서 다시 검사를 못 했는데 이번에 검사 해 보니 근종 사이즈는 줄었더라구요!!! 난소 혹도 산부인과 말이.. 6개월 정도 생리가 끊기면서 일시적인 것일 수 있다고 2달 뒤에 다시 초음파 검사 하자고 하네요.. 그때 아무것도 아닌걸로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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