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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켜는 여자랑 살고싶단다....

2011.08.02 16:02

약초궁주 조회 수:1179 추천:78

도종환의 시집이 나왔다.

 

양희은 온냐공연에 초대했더니만.

 

시작전 30분에 못온다는 문자. 우쒸.

 

저아니면 다른 사람 같이 가게 미리

 

알려줄것이지...속으로 가께표 xxxxx

 

 

바로 전날 나온 시집에

 

싸인을 하던중...일이 안끝나서란 사연.

 

모범성실우지끈진지 버젼인 도종환선생.

 

아무렴, 일 안끝내고 일어설 궁디가 아니다.

 

 

며칠후 배달온 시집에서

 

바이올린 켜는 여자- 베껴온다.

 

 

바이올린 켜는 여자 

 

                                  도종환

 

바이올린 켜는 여자와 살고 싶다

자꾸만 거창해지는 쪽으로

끌려가는 생을 때려엎어

 

 

한 손에 들 수 있는 작고 단출한 짐 꾸려

그 여자 얇은아래턱과 어깨 사이에

쏙 들어가는 악기가 되고 싶다

 

 

왼팔로 들 수 있을 만큼 가벼워진

내 몸의 현들을 그녀가 천천히 긋고 가

노래 한 곡 될 수 잇다면

내 나머지 생은 여기서 접고 싶다

 

 

바이올린 켜는 여자와 연애하고 싶다

그녀의 활에 내 갈비뼈를 맡기고 싶다

 

 

내 나머지 생이

가슴 저미는 노래 한 곡으로 남을 수 있다면

내 생이 여기서 거덜나도 좋겠다

 

 

바이올린 소리의 발밑에

동전바구니로 있어도 좋겠다

 

 

거기 던져주고 간 몇닢의 지폐를 들고

뜨끈한 국물이 안경알을 뿌옇게 가리는

포장마차에 들러 후후 불어

밤의 온기를 나누어 마신 뒤

팔짱를 끼고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싶다

 

 

바이롤린 켜는 여자와 살 수 있다면

 

~~~~~~~~시집   < 세시와 다섯시 사이> 중에서 한편.

 

진즉 바이올린 배웠더라면. ㅋㅋ

 

그녀의 침에 갈비뼈를 맡기고 싶다는

 

어디 침놓는 여자와 살수 있다면...이라고 읊는

 

시인 하나쯤 없을까???

 

나두 포장마차 좋아하고 안경알도 뿌옇게 가려지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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