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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남자의 솔직한 일기를 알게되다^^

2011.07.03 21:30

약초궁주 조회 수:1302 추천:147

 

 

머리맡에 책을 다섯권쯤 늘어놓고

 

뒤적뒤적.

 

 

그 별이 나에게 길을 물어쌓는디(강제윤 지음)

 

ㅋㅋ...

 

 

 

통영 한산섬에서 강시인은

 

난중일기를 읽고 있다.

 

 

 

이순신 어파, 놀랍게도 솔직허시다. 어쩜.

 

누가 볼까..두려움 없으시다.

 

단도직입.단순명료하다.

 

 

 

전쟁중 짧은 심정과 일지는

 

이미 여러분덜이 다 알고지시겄지만.

 

강시인은 아마도 편집안된 완역본을

 

읽나보다.

 

 

 

하긴 춘향전도 보통 우리가 읽은것은

 

표준말로 완곡하게 소금에 절인책들.

 

 

 

난중일기. 이순신은 한탄한다.

'경상우수사 원균은 명나라....이 보낸

불화살 1530개을 나누지 않고 혼자 독차지 하려고 하고

남해부사 기효근은 배 안에 어린 색시를

싣고 다니면 남이 알까 두려워 한다' 썼다. 얼마나 분통이 터졌을까.

..

 

보잘것없는 배 십여척으로 왜선 70척을 격파하며 해전마다 전승을 하고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이순신 어퐈는 한산도로

본영을 옮긴다음 이렇게 독백을 한다.

.

 

‘가을기운이 바다에 들어오니 나그네 생각이 어지럽다

홀로 배 뜸 밑에 앉아 있노라니 마음이 몹시 산란하다.

달빛이 뱃전에 비치고

정신도 맑아져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어느덧 닭이 울었다‘

 

후에 역사가는 세계해전사에 빛나는 이순신장군이라

기록했지만. 그 당시에는 매번 전투마다 어찌 알앗으랴.

짐작조차 못햇으리라. 자신이 죽는 날까지 이기는 전쟁을 했음을.

 

옥ㅎ포 당항포 당포 율포 한산도 해전등

왜구와 격돌때마다 몸을 던져 죽을힘을 다해 싸웠을 뿐.

두렵고 떨리고 고통에 이를 악물고 핏발이 선채

싸우고 또 싸웠으리라.

 

그러나 진주성이 함락하고 6만명의 백성이 불태워 죽임을 다하는 등

파죽지세로 북쪽으로 밀리는 육지에서의 패전소식과 조정의 무능력함과

뻔뻔한 대립과 분열...임금은 쫓기는 신세임에도

빈말로 나가 싸우라는 교지뿐.

결국 순신어퐈는 질시와 모략의 희생이 되어

반역죄인으로 압송당하게 된다.

 

힘을 실어줘도 이길까말까하는 때

아군은 발목을 잡고 왜구는 목줄을 죄는 형국에서

그는 어떤 심정으로 용기를 낼수 잇었을까. 하면서도.

 

재밌는 난중일기의 구절이 있다.

이순신어퐈도 사내였구나

 

아내 상주 방씨와 해주 오씨와 부안댁이라는 소실이 두명이나 있었다.

(당시의 눈의 생각해볼 것)

 

어느 초하루 한밤중에 이순신은 꿈을 꾸었는데 첩이 아들을 낳은 것이다.

달수로 따져보니 낳을 달이 아니라서 꿈이지만 내쫓아 버렸다고 적었다.

 

그 역시 질투심과 애증의 불안에 사로잡힌 남자였던 것이다.

 

한편 그도 가끔 여인을 품은 것을 정확히 일기에 적고 있다.

 

‘ 이날밤 으스름 달빛이 다락을 비추는데

잠이 들지 못하고

시를 읊조리며 밤을 지새웠다.

‘개와 함께 잤다.’ (개는 도그강아지 말고 여자이름일걸 )

'국화 떨기속에 들어가서 술을 두어잔 마셨다.

여진과 잤다.“

‘최철견의 딸 귀지가 와서 잤다’

 

군인 출신 박정희 대통령은 이순신을 성웅으로 만듬으로써

자기와 동일시를 유도하고 높이려고 애썼지만

순신어퐈가 영웅임은 분명하나

분노와 질투 격정과 사랑과 비탄에 울며 몸을 떨던

한 인간이었음에 나는 마음이 끌린다.

일기라는 자기 고백덕에 400년전의 이순신어퐈가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 고맙다.

 

난 평생 솔직한 적이 없다.

그도 목전에 죽음을 두고

백척간두에 서있었기 때문에

감출 여력이 없었던 걸까.

허시탄회한 자기고백으로

 그는 형형하게 날이섰을듯 싶다.

 

오오,,,순신어퐈~~~ 쌩유베리마취여라.알라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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