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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아주머니. 아저씨.2011.06.21 12:40
그제도 엄니를 모시고 시골집에 갔다. 떡과 빵을 꼭챙겨서 넉넉히 사시는 엄니.
아랫집 이모님을 드리려는것. 농촌이 지금 얼마나 바쁜땐가. 새참으로 간식을 드시며 땀을 훔치시는 걸 보기만 해도 좋은걸.
아저씨가 몹시 편찮으셔서 한달째 입원중이시다.
김포병원에 영감님을 맡기고는 부리나케 집에와서 김치를 담그시고 감자캐고. 또 고추 농약을 치신다.
아 글쎄 아저씨가 다 돌아가시게 생겼는데 농사 한해는 쉬면 어떠냐고 자식들이 성화인데 보는 나도 짠해서 어쩔줄 모르겠다.
이모님은 갈퀴로 밭을 긁으시면서 감자를 골라내며 쯪쯔...우리집 영감 성격을 내알지. 아마 곡기를 끊을거여. 그 성격에 밥을 굶고도 남아.... 글렀어. 이젠 글렀어. 저리 자꾸 울어. ... 혼짓말삼아 그저 땅만 파신다.
아마도 무심한듯 딴생각을 멀리하려 애써 슬픔을 참으려 일만 하시는지도 모르겠다.
평생 너무도 일을 많이 하신 아저씨 술한잔도 못하시면서 담배만을 친구삼은 골초영감님.
손수 만들어 낸 수많은 연장들 경운기며 이앙기며 작업장 가득한 기계들...방아간. 난 누워서 아저씨가 그 손때묻은 기계들을 두고 아깝게 어찌 돌아가실수 잇는가 곰곰 생각했다.
그밭에서 상추와 감자를 얻어온 나의 염치는 또 어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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