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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앞을 서성거려본 애들이 더 이뻐~~2011.06.18 10:03 그 집 앞 -오 규원 나무-
당신이 나무 밑에서 물었습니다 누운 채로 고개만 돌리며 물었습니다 넘어가는 햇살이 눈부신지 찡그린 낮으로 손차양을 만들며 물었습니다. 누구시더라?
모르시겠어요?점심을 함께 한 적도 있는 사람인데요 당신이 많이 아플 때였어요 당신이 시를 가를치던 남산 그늘 콘크리트 건물, 구석방에서 이창기랑 셋이서 점심을 먹었어요. 요즘도 그 집 앞을 지날 때면 당신과 먹은 충무김밥을 생각해요.
아, 고양시 장항동 그 집도 알아요, 상자곽 같은 회색 집, 문패앤 당신과 여류시인의 이름이 나란했지요 그 집 앞으로 산책을 다녔거든요
돌담길 토담길은 아니였지만, 담장 너머로 스르르 사람처럼 손을 내미는 나팔꽃 호박꽃은 없었지만 시인의 골목인 것만으로도 향기로웠지요. 요다음에 또 뵙는다면 오늘 얘기도 보태야겠네요.
"저를 모르시겠어요? 강화군 길상면 가을 해는 넘어가고 목어가 울던 전등사 뒤안길로 그 집 앞까지 갔던 사람인데요 당신의 문패가 브로치처럼 내걸린 소나무 한그루의 집."
~~~ 녹색평론에는 좋은시들이 많이 실린다.
그중에 한편 오규원 샘의 시가 탁 걸린다.
으윽 고꾸라질듯 휘청.
한때 그 집 앞을 서성거려보지 않은 애들하곤
강세리 같은 애들하곤 놀지 말까부다.
구애정처럼 맨날 지기만하고 숨기나하고
그랬던 애들하고만 놀고 싶다아.
이런 놀이를 하는거지.
대문 앞에 당당히 서서...똑똑. 문두드리고
거기 계세요????
마치. 야수가 사는 무시무시한 성에 들어간
소녀가 그래도 안간힘을 써서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비오는 주말이란다.
촉촉해지는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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