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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아픔...

2011.06.14 12:47

행복한동행 조회 수:1311 추천:215

관을 들어 운구하며
장례식에 다녀 온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오늘 또 한 분의 소천 소식을 들었다.
나이든 분들의 소천 소식은 그래도 좀 낫다.
호상이라고들 말하며
별로 눈물 짓는 이도 없다.
태어남은 순서가 있어도
돌아감은 순서가 없음에
동의하면서도
생각 보다 일찍 떠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아픔 앞에서는 늘 할말이 없다.
두어달 전에는
마흔 아홉인 후배가
열여섯살의 외동 아들을 잃었다.
평소의 호방하던 모습은 간데 없이
낮게 들썩이는 그의 어깨를 끌어 안고
잠시 함께 울어주는 것 밖에는 
달리 위로의 방법을 찾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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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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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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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들어 베어버린
나무 한 그루
다시 보고 싶어
밤새 몸살하며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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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나무 한 그루와의 작별도
이리 서러운데
사랑하던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그 슬픔 감당하기
얼마나 힘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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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잊으라고 말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
빨리 잊을 잊을수록 좋다고
세월이 약이라고
옆에서 자꾸 독촉하면
안될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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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를
저 세상에 보내놓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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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그가 다시 돌아올 것만 같아
내내 아파하는 이들에겐
마음껏 그리워하라고 말하는 게
더 아름다운 위로가 아닐까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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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본의는 아니었지만 
아프게 한 일들이 많아서 늘 미안한 아내에게
나는 당신 보다 나중 죽을거라고 얘기하곤 한다.
사랑하는 이를 먼저 보내고
남겨진 이의 아픔만은 내가 감당하고 싶음이다.
나이의 고하를 막론하고
지인들의 죽음의 소식을 듣는 날은
여느 날 보다
더 깊이 자신을 들여다 보게된다.
어쩌면 떠나는 이들이 남긴
선물인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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