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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 아쉽고 미안하고 ...2011.06.11 23:14
실험 정신이 너무 투철했나보다
배운대로 미생물과 풀멀칭으로 베란다 텃밭을 가꿔 보겠다고
상자 텃밭을 가져다가 열심히 이것 저것 심고 가꾸고
과일 껍대기며 꽁깍지를 올려 놨는데
" 야 !!! 이게 왠날리야 왠 벌래들이 이렇게 많아!!! 당장 방빼!!"
울엄마 베란다 나갔다가 기겁을 하신다
날벌래 천국이 되어버린 상자 텃밭 결국 낑낑거리고 들고 나가서
아파트 현관앞 엄마의 오토바이 주차장 앞에 옮겨 두었다
솔직히 농사를 배워 보겠다고 한 나는 진짜 대책이 없는거 같다
키웠다하면 뿌리가 썩어죽고 말라죽고 ....
아무렇게나 키워도 잘자란다는 딸기를 12개중에서 벌써 6개를 죽였다 ㅠㅠ
생사의 기로에 달린 딸기나무는 열맬 맺는대신 얼렁 얼렁
2새를 만들어야 생존하겠다 생각했는지 러너를 뻗어서 새끼 모종을 키우고 있다 ㅠㅠ
반면 울엄마는? 아주 신기한 능력자다
남에집에서 다죽어가는 생존율 5%로 안될거 같은 화초를 하나 얻어다 놓으시더니
꼬박 3개월만에 팔팔하게 살리셨다 10센치도 안돼던 야레향 나무를 얻어다가
정확히 6개월만에 2미터가 넘는 나무로 키우셨다
너무 키가 커서 내가 전정 가위들고 사정없이 가지치길 했는데도
이놈들은 엄마 손길만 닿으면 대책없이 큰다
1년에 한번 보기도 힘들다는 선인장 꽃
우리집은 일년에 3번 꼬박 꼬박 잘도 핀다
앞동 할머니가 우리집 베란다는 정말이지 풍성하다고
꽃이 지는 날이 없다고 하실 정도다
우리집에는 자그마치 6년이나 엄마의 모진 잔소릴 들어가며
버텨낸 선인장이 있다 이녀석이 올해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웠는데
동네 할머니들 우리집에서 모여서 꽃놀이를 하셨다 ㅋㅋㅋㅋ
그에 비해 내 성적은 엉망이다 심어놓은 작물중 아직 제대로 수확한게 한개도 없다
엄마는 그냥 대강 심어놓거나 던져 놔도 엄마손을 타는 녀석들은 잘만 자라는데
나는 왜 안자라는건지 ...또 왜 이렇게 비실거리는지 모르겠다
내가 너무 불기운이 세기 때문에 농사는 나랑 안맞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진짜 그래서 그러나? 난 잘하고 싶은데 ....ㅠㅠ
난 흙을 밟고 풀을 키우고 가꾸는게 참 좋다
연꽃성은 뭐든 싹을 틔우고 키워내는 재주가 있다
나는 그재주가 너무 너무 부럽다 내손에는 아직 심겨지지못한 씨앗들이 있다
왜냐구? 심었는데 죽을 까봐 또 싹이 안날까봐 겁나서 일부만 심고
일부는 남겨둔 씨앗들이다 아주 극소심의 극치다
생명이 담겨진 씨앗들이다 생각하니 걸핏하면 죽이고 마는 내손에 들어온게 미안해서 그런다
담주 부터 텃밭강사 수업을 시작하는데 아~~~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이렇게 작물을 죽이기만 하니 마음이 안좋다 정말 나랑 안맞는 일을 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
뭐 그런생각도 들고 아니면 내가 너무 오바해가며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는 분이 주신 토종 옥수수 씨앗을 콩밭 사이사이에 심어두고 오긴 했는데
제발 싹좀나서 자라다오 옥수수 따먹기는 바라도 않고 그냥 내가 뿌린 종자만 이라도
거두게 해다오 ㅠㅠ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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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심은 완두콩 이쁜 꽃이
하얗게도 자주색으로도 피엇더라.
이거 잘하면 멘델샘처럼
콩교배도 해볼만 ㅋㅋ
풀은 아랫집 아주머니가 너무 덮지 말라고
열나서 못쓴다고 하시더라.
두엄 썩힌건 열이 빠져 나간건데
그냥 덮어주면.
애기 넘 이불 씌운거랑 같은가봐.
마당에 허브란 녀석이
멀리 날아갔더라.
신기하기만.~~~맥문동도
장미동네에서 포기가 났다니께.
제초제 안쁘리려고 낫들었다
손찔림..애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