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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토리니에서 잠적하기 ㅋㅋ2011.06.07 17:35 목토리니에서 잠적하기 ㅋㅋ
5..6일 목포로 떠났다. 광주에서 글쓰고 있는 공선옥을 목포에서 만나기로 했다.
소설 <영란>의 무대인 유달산 자락 어디쯤에서 먹걸리 한사발씩 노나묵고자퍼서다. 앗 벌써 사투리가...나온다.
목포에는 일제시대 근대적 건물이 제법 남아있다. 동양척식회사 건물이었으나 지금은 목포근대역사박물관 처음 가봤다. 정신대...외면하고 싶은 참혹한 자료도 처음 보았다. 후 후...숨을 쉰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 유달산 자락 작은 봉우리에 올라가 목포 앞바다를 내려다 본다.
산비탈 좁은 땅에서 열심히들 농사를 짓고 계신 아지매들. 앙파를 주렁주렁 캐고 계셨다.
전쟁고아들을 키워낸 공생원이란 고아원옆으로 대반상회 골목으로 유달산을 오른다. 골목골목 산으로만 오르면 이등바위밑 소요정에 닿는다.
마을은 할매들만 사시는지 개짓는 소리 가끔 낑낑. 적막한데...돌담에 들장미들은 붉디붉다.
공선옥은 모퉁이를 돌때마다 -법망을 피해서 한 일년 숨어있으면 좋겠네이....- -카시미롱이불하고 양은냄비 하나 사면 살림 차리겠네.....
같이 다니던 화가샘은 열린문마다 빼꼼히 들여다보고 -방 빌려줍니까....
다들 한숨쉬듯..정처없이 떠나고 싶은 마음을 그렇게 말로만 떠들어 보는 것이었다.
골목을 내려와서 장미화분을 키우고 있는 가게앞에 옛날 공중전화가 보였다. 떼어가는것을 막기위해 철창까지 쳐진 전화기.
공선옥은 그리운 목소리라도 들으려는듯 수화기를 들고 서있다.
마치. 먼 섬에서 시집온 새댁이 몸은 부풀어가지고 고향 친정엄마한테 몰래 소식을 전하려는 듯.
(목토리니-목포유달산자락 대반동에 내가 붙인 이름이다. 내가 연애에 빠져 잠적한다면 숨어들고 싶은곳.
이곳도 불량노후 산동네라고 싹 허물어뜨릴 예정이라고한다. 통영 동피양 마을처럼. 종로 낙산아래 동네처럼 목포의 삶과 골목길 그냥 보존하면 안될까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아사덜과 같이 목포여행 하면 좋겠다. 기차타고 칙폭~~~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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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영란> 읽다가 마음이 너무 애틋해져서
몇 소절 필사도 하다가 뽀로로 책상에 엎드려 울었던 기억이 나요.
세발낙지, 낙지대그빡, 홍어회 이가 아프도록 먹었더랬는데...
저도 목포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