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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고마워...고양이 키스

2011.05.26 15:18

약초궁주 조회 수:1089 추천:114

고양이의 마술

 

 

우리 공장 고양이는 마술을 잘한다. / 어떻게 암컷을 만났는지 그리

고 역시나 / 도대체 어떻게 새끼를 여덟 마리나 낳았는지 / 네마리는

엄마를, 다른 네 마리는 아빠를, /정확하게 닮았다. 밥집에서 밥도 오

지 않았는데/ 일하는 나를 올려다보며 큰 소리로 외친다. /

 

 그 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우리들 배가 고파온다. 녀석들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왔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니야옹! 하는 소리로 온 것이다. /땅바닥에

엎질러 준 생선 대가리와 밥을 말끔히도 치웠다.

 

/얼마 후엔 암컷도 같

이 왔다. /공장장만 빼고는 일하는 사람 모두 장가를 못 간 / 노총각들

이어서 그런지 고양이 사랑이 엄청 크다. /

 

 자본주의가 결혼하라고 할

때까지 / 부지런히 돈을 모으는 상중이가 밥 당번이다. /밥을 주면 수

컷이 양보한다. / 공장장은 한때 사업을 하다 안 되어 / 이혼을 했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자본주의가 헤어지라고 하여/ 헤어진 것이 틀림

없다. /

 

 사람의 새끼를 보면 한숨만 터지는데 / 고양이의 새끼를 보면

은근히 후회되는 것이다. / 사람인 나는 못하는, 시집가고 장가가고 /

돈 없이도 살수 있는 고양이의 마술이다.

 

 

-최종천 시집 <고양이의 마술> (실천문학사,2011)

 

 

동물들에ㅡ대한 영화 미안해 고마워를 보았다.

아니...동물들이 나오긴 하지만

 

징그러운 동물-인간들에 대한 영화가 맞다.

 

고양이 키스를 배웠다.

엊저녁에 아들에게 해줬더니

정말? 리얼리? 그런다.

 

작은책(이거 월 3천원짜리인데 최고다)

에서 고양이 마술을 읽고난뒤

끄덕 끄덕...올려본다.

 

술독에장기간 빠졌다가

살아나신 오십두살 그남자분에게도

보시라고 권했다.

 

아차차하면 노숙자도 뭣도 될뻔했던

가슴 밑바닥 그림자를 보시라고.

수렁, 에서 빠져 나온게 얼머나 행운이고 행복이냐고.

다시 혹여 빠지더라도 얼렁 올라오면 된다고.

 

4편의 옴니버스 영화라서

보리 내동생도 감동적이었다.

 

얼렁 보아가 와서

영화를 봐야 하는데....

임순례는 진짜 멋져 훌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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