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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꽃놀이2011.04.23 12:08
해마다 꽃이 피면 온동네 꽃놀이를 한다고 난리다
올해도 여의도 윤중로에는 벚꽃이 흐트러지게 피었겠지 ...
그기간 나는 나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일에 진액이 다빠졌다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을 차례대로 앓고
위벽에는 용종이 자라고 식도는 염증으로 허옇고 뻘겋게 부었고
위가 더는 못견디겠다고 위벽에는 시뻘건 피가 줄줄 흐르고
참상이구나...
꼬박 일주일만에 밥을 먹을때 뭔가 속에서 울컥했다
어제 나는 나스스로에게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깔았다
사는게 지옥같다고 고백하고 다끝난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려 아직도 어떻게 하면 깔끔하게 내삶을 끝낼수 있을까
그궁리만 하고 있는 나를 봤다
그래
나 살아보자 내가 살아가야하는 이유를 하나 하나 다시 만들어서
살아보자 그렇게 다짐했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튼튼하게 깔았다
만약 이프로그램이 약해진다 싶으면 다시 깔면 되겠지
나는 내가 우는 모습을 남에게 보이는것을 무지막지 하게 싫어하는데
내가 정말 보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보였다
어찌나 불편하던지 .... 나스스로가 버겁다고 고백하는 그고백도 다 듣고 있었을 사람들
참 거시기 하고 민망스럽고 ....
그런 내모습을 본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게 괴로워 집에 가겠다고
했더니 나를 끌고 가서 밥을 멕인다
먹어야 기운낼거 아니냐 아무리 그래도 뭘좀 먹어야 머리가 돌아간단다
허허허허
오늘 해가 뜨고 보니 이미 꽃이 지고 있구나
나란 인간 참 꽃을 좋아하는데 그 꽃이 피는 봄만 되면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리느라 꽃구경도 못하고 떨어지는 꽃만 보며
아이고 또 이봄이 다가는구나 ..... 후회만 했다
아파트 단지안에 다행이 이제 꽃이 핀다 다행이다 우리동네 거세게 불어데는
바다 바람덕에 다른동네 보다 겁나게 늦게 꽃이핀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만 봐도
길옆에 피어있는 그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 여기 앉아서
하루종일 햇빛이 들어오는 베란다를 오가며 그 꽃을 보자
지는 꽃이 아쉽다 하지말고 모자챙겨들고 아직 아무것도 심지않은 밭에가서
보라색 제비꽃이라도 실컷 보고 오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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