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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쇠고길 못먹었던 이유....

2011.04.05 02:21

은수 조회 수:1097 추천:116

 

 

내가 지독하게 꼬장 꼬장한 인간이었을  반성한다 그동안 나의 꼬장 꼬장함에

 

애먹었을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얼마전

 

나는 갑자기 고기가 무지막지하게 먹고싶어져서

 

무한 리필 스테이크 전문점에 갔다

 

평소 쇠고기라면 질색을 하고 먹는것도 싫어하던 내가 왠일이냐고?

 

나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내가 알지 못했던 트라우마를 그날 나는 깨달았던 것이다

 

평소엔  쇠고기 정말 못먹는다

 

국에 넣은거 정도만 먹고  굽거나 조리거나  심지어 장조림도 쇠고긴 안좋아 하는 은수

 

무슨 조화속인지 그날은 고기 고기 이러면서    열심히 묵었다

 

내손바닥 반만한 크기의 쇠고길 무려 3조각이나 먹었으니 진짜 많이도 먹은거다

 

고기 상태는 무조건 웰던에서 더익혀서 핏물이  안나오는  상태로만  3조각을 먹고

 

무슨조화속인지   한조각 더 추가를 했다 그것도 두깨 1센치는 넘는 등심으로다가...

 

주문한 고기가 나왔다 

 

그런데.... 일이 터졌다

 

칼로 고길 써니 시뻘건 핏물이 나온다

 

순간 내 표정  말투 완전히 까칠까칠 밤송이가 되었다

 

" 여기요 분명히 제가 웰던으로 달라고  했는데 이거

 

핏물이 보이네요 저는 핏물때문에  이고길 못먹습니다    이게 웰던인가요?  어쩌구 저쩌구...

 

그당시에는 내가 무슨말을 했는지 잘 기억도 안난다

 

이말은 그날 함께 했던 지인의 증언이다 ㅠㅠ

 

그날  함께 했던 지인들의 얼굴 표정이 어뗐는지 나는 모른다

 

난 그 핏물이 보이는  그고기가 너무 너무 끔찍했고 화가 났다

 

어떻게 어떻게 그자리가 파하고   헤어졌는데   다음날  그날 함께 했던

 

지인과 만나서  얘길 하다  전날 그얘기가 나왔다

 

도대체 왜그랬냐고 그냥 이거 다시 익혀주세요 한마디면

 

될것을  왜그렇게 종업원을 몰아세웠냐는것이다

 

순간  내가언제?  

 

뜨악하는 내표정을 보던 상대가 차근 차근 어제 상황을 정리해줬다

 

얘길 들으니 맙소사 나  겁나게 까칠하고 까다롭고 사람 애먹이는 손님짓을 했다

 

그리고 함께 식사하던  다른 사람은 어쩔줄 몰라 하는 표정으로 있더란다 아이고 ㅠㅠ

 

어쩌냐  그사람에게 미안해서 ....

 

그리고 왜그렇게 과민한 반응을 했냐고  상대가 물었는데

 

왜그랬을까  생각을 하다 불현듯 스쳐 지나가는게 있었다

 

강도사건...

 

그리고

 

후배녀석의 사고 

 

 나는 너무나 많은 피를 봤다

 

어떻게  이렇게 붉은 색이 인간의 몸에서 이렇게 많이 나오지?...

 

 친구집에서 자다가 한밤중에 강도가 들었다

 

 내친구를 겁탈하기 위해 들어 왔는데

 

짧은 머리의 나를 보고 남자인줄 알고 나를 방망이로 내리쳤다

 

그때  어두워서 피가 난다는것은 알았지만 어디서 얼마만큼의 피가 나는지

 

몰랐다  불을 키고 주변 상황이 눈에 들어왔을때  나는   머리가 멍해지고 반쯤 정신이 나갔었다

 

왜냐고?  다친 상처보다 내옷과 얼굴  손 이불이 온통 진한 붉은 색이었다

 

아니 검붉었다는 말이 맞다  충격이었다    15살에 겪은일...

 

피가 흐르는곳은 눈두덩이 였다  아무리 천으로 눌러도 지혈이 되지 않아서

 

지혈제를 뿌리고나서야 겨우 지혈이 됐다 상처는  4바늘 정도만 꼬매면 되는 수준인데

 

피는 엄청나게 흘린거였다하마터면  실명할뻔했다고  .... 의사가  말했다

 

한동안  병원신세를 지면서 아무렇지 않은듯 그렇게 살았다  그냥 괜찮은줄 알았다

 

상처가 아물듯  내가 받았던 충격도 그냥 잘 해결된줄만 알았다 ...

 

그리고 후배의  안전사고  한평정도 되는 공간이 온통녀석의 피로 가득 했다

 

여자 후배들이 놀라서 소릴 지르고 난리칠때

 

" 야 !! 조용히 안해!! 가서 와이퍼 가지고와 지혈하게!!!"

 

꽥소릴 지르고  아직도  머리에서 피를 철철 흐르는  후배의 상처에 두손을 데고

 

지혈을 했다  안전요원이 녀석을 데리로 올때 까지 걸린시간  대략 10분 안팍

 

정신을 잃으려고 하는 녀석을 반 윽박지르며  정신잃지안게 꽥꽥거리고

 

손은 온총 피투성이가 되어서 계속피가 흐르는 상처부위를 누르고 있었다

 

녀석이 실려 나가고  나는 조용히  걸레로 바닥의 피를 닦고  피가 묻은 걸래를

 

커다란 봉투에 담아  현장에 있던 아주머니께 드렸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밥먹으러갔다....

 

참 독하다 독해 ...

 

과연 이게 정상일까 ?  당시에는 그런줄 알았다 아무렇지 않다고 ....

 

그냥  사고라고...   하지만 그것이 별일아닌 일이 아니었고

 

아무렇지도 안은 일이 아니었다는것을   이제야 알았다 아이고 참 둔하다 둔해 ...

 

아무렇지 않게 그냥 사고였다고 생각했는데 ...

 

그상처는  아주 깊숙히 감추어져서   잘 보이지도 안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선홍색의 쇠고길 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어쩌다 시장 정육점에 해체를 위해 걸어놓은     돼지나 소를 보면

 

심장이 벌렁거리고   식은땀이 나고  그곳을 얼른 벗어나고만 싶어졌다

 

피가 낭자하는 공포영화는  내게는 거의 죽음이었다  

 

그리고

 

살짝 익혀서 붉은 육즙이 나오게 먹어야 맛있다는 쇠고기는

 

내게는 거의 재앙의 음식이었다 ㅠㅠㅠ

 

그런식으로   선홍색의  핏빛을 보면 무의식중에 그때의   충격이 나를 휘둘렀나보다

 

어떻게 알았냐고?

 

지인이  내게 물었다 " 평소 언니는 절대 그런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때  그 핏물을 보고 언니가 짓던 그표정은 무척 두려워하고 충격받은 표정이었어요

 

그리고 입에서 나오는말은 아주 공격적이고  두려워하고 거친반응

 

이었으요   무슨일이 충격으로 남아서

 

그런거갗은데  많은 피를 본적이 있었던적 있어요?"

 

하고 묻는데   순간 강도에게 맞아서 생긴 상처에서 피가 내 양손에 다 묻었었고

 

또 비릿하게 올라오던  그 피비린내가 떠올랐다

 

그리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던 후배녀석의 상처를 지혈할때도 온통피투성이에

 

주변을 진동하던 그 피냄새... 우웩!!!

 

보통사람은 기겁을 하고 내뺐을 상황

 

다른 남자 동료들고 어쩔줄 몰라 당황하고 있을때

 

아무렇지 않게 상처에 손을 데고 지혈을 하던 나 ... 정상이었을까?

 

그래 난 정육점에 가면 무조건 내가 살 물건만 후딱 사고 바람같이 도망치듯나왔어

 

삼겹살을 구울때도 육즙과함께  핏물이 배나오면 무조건 뒤집었고 ....

 

핏물이 베어나오는 소고길 보면   그렇게 심난할수가 없고 속이 뒤집어졌지

 

그래서 나는 고기 요리하는것을 별로 안좋아 했나?

 

맨손에 닿던  고기 조직느낌도 완전히 지랄이었다

 

그때 그충격이 치유되지 못한체 내게 남아서 그런식으로 툭툭 튀어나왔던걸까?

 

쇠고길 못먹는 이유가 단지 커다란 소의 눈때문이 아니었다

 

붉은 선홍색의 조직을 보면 속이 편치 안아서 먹고 나면 꼭 뒤끝이 안좋았다

 

만날 체하거나 배아파서 뒹굴거나 둘중 하나...

 

먹는 마음이 편치 안으니 소화가 잘되겠냐고 ...

 

유난히 선홍색이고 핏물이 잘나오는 쇠고길 보며 나를  무의식중에   그 기억이 떠올랐던건가?

 

이제 원인을  찾은거 같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아는 형이 그런다 공포는 공포로  맞서야 한다고...

 

정말 그래야 할까?

 

단순히 한번 보고 말사람들에게  내가 이렇게 과민하는 모습을 보이는것은 상관없다

 

왜? 담번에 그곳에 안가면 되니까 ...

 

문제는  내가 계속 만나고 또 앞으로 만나야할사람들이  이렇게 과민하게 나오는

 

나를 보면  분명히 나를 멀리 하게 될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과민하게 나오는 이반응을좀  진정시키고 해결하고 싶은거다

 

단순히 고길 먹고 소화가 안됀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건 좀더 깊은 내면의 문제인거같다   뭐 그닥  고기 종류 많이 먹어봐야

 

내체질에 잘 맞지 않으니  앞으로도 많이 먹을 일은  몇년에 한번일꺼다

 

하지만

 

내면에  치유되지 않은체로 방치되어 있는 이 피에 대한 공포는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

 

일회용 생리대가 아닌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나는

 

생리대의 핏물만 봐도 몹시 심난하고 신경이 날카로워 진다 ...

 

고긴 안먹으면 그만이지만 생리대 빠는것은 누구한테  부탁할수도 없질 않은가....

 

단순히  소고길 먹고 안먹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주 깊숙한곳에 철저하게 묻어두고 괜찮다고 생각하고  믿게 만들어가며

 

살아온  그 핏빛 공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단 말인가....

 

의사가 되기 위해  인체 해부를 해낸 사람도 있다

 

그리고  생사의 현장에서  나보다 더많은 피를 보는사람들도 있다

 

또 아일 낳으면서   많은 피를 흘리는 엄마들도 있다

 

그사람들도  나처럼 이랬을까?  충격이었을까?

 

어찌보면 별거 아닌 일일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큰상처로 남아서

 

종종 나를 힘든 상황으로 몰고간다면   이문제 해결을 하고싶다

 

앞으로도  팔팔하고 건강하게  정신건강 만수무강 하려면 말이다

 

이핏맟 공포를 좀 해결할 방법 아시는분은 조언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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