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재서와 랄라 많이 응원해주세요

2011.03.04 14:58

랄라 조회 수:1038 추천:151

랄라는 대몸살이 났더랬네요. 아프지 않으려고 울쌤 약도 미리미리 지어먹고 했는데, 불안한 마음에 목부터 어깨까지 굳어버리고, 끝내는 쇠골뼈속까지 쑥쑥 쑤시더이다. 조마조마했지만 3월2일 입학식도 무사히 마치고. 1학년이 전체 60명! 3반까지인데, 한반에 20명! 재서는 1학년 2반이 되었습니다.

 

돌아다니고 눕고 하던 재서는 어디로 가고, 친구 종헌이 따라 종헌이 반으로 가면 어쩌나 했는데, 현관 문앞에 씌여있는 반배치표를 보고, 종헌이는 1반, 재서는 2반 하면서 2반 푯말이 놓인 곳으로 가더니 맨앞자리에 앉습니다. 앉았다 일어났다 했지만 자리도 이탈하지 않고. 1시간정도 걸리는 입학식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저의 바램! 어째튼 아주 무사히 마쳤구요.

 

이튿날부터 급식이 시작되었네요. 무상급식 허락해줘서 올해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는 무상급식이 이루어진다고요. 8시50분까지 학교 가야하고, 11시50분이면 끝나는데. 재선 좀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재서반에 장애우가 한명 배치되어 있어서 랄라의 원래 계획을 좀 변경했습니다. 원래는 1,2주 담임샘이 재서를 지켜보면 담임샘과 먼저 상담하고 특수반 선생님을 찾아뵐려고 했는데, 재서를 밝히지 않고 가는 바람에 우리반에 손이가는 아이가 두명이 된 셈이지요. 그래서 오늘 특수반선생님과 상담을 했네요.

 

저를 통해 재서얘기를 모두 들으신 특수반 선생님께서는 재서에게 시간이 필요한 아이라고 결론을 내려주셨습니다. 반은 변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지혜롭게 재서 적응을 돕겠다구요. 또한 1,2학년은 어떤 장애아동이라도 분리하지 않고 통합을 최대한 노력을 해볼거라구요. 상담하고 났더니 그렇게 쏘옥쏘옥 아프던 뼈통증이 신기하게도 가라앉았습니다.

 

담담하게 상담을 하려고 했는데, 잘 안되었어요. 좀 많이 울었습니다. 꺼이꺼이는 아니고 그냥 살짝! 재서반에 들어와있는 특수반아이는 엄마가 보조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네요. 그런데도 아마 담임샘께서 자청하신 모양입니다. 고의는 아니었고, 재서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는 제입장을 얘기해주었습니다. 선생님들의 관찰평가를 제일 소중히 생각할거라고 그리고 선생님을 믿고 따를 것이라고 말씀도 드렸구요. 재서 뒤에는 엄마, 아빠, 할머니, 이모들이 늘 스탠바이하고 있다고. 언제든지 문제가 생기면 달려올거라고도 말씀드렸어요.

 

몇몇 엄마들과도 만났는데, 작은 학교다 보니 학년 구분없이 모두 친해진대요. 이 학교는. 재서 상황을 알면서 우리학교는 애 따돌림 그런 걱정 없이 다녀도 된다고 안심도 시켜주십니다. 큰애를 이 학교에 보내고 둘째를 1학년에 보내는 아이의 엄마가 그래요.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 했네요. 교회들을 다니시는데 재서를 위해 기도 많이해주겠다고 합니다. 뭐 이런 마음들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천덕꾸러기가 될까봐 저는 노심초사였는데, 참 재서엄마는 쓸데없는 걱정이 많아요. 그리고 특수아동 엄마는 참 맑고 또 담담해 보였습니다. 많이 부끄러워졌습니다. 특수반 선생님이 '엄마에게도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라는 말에 '네'하면서 수줍게 말씀 드렸네요. 그래요 저에게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요. 제 말씀을 다 들은 선생님께서 '재서는 자유로운 영혼 같다고. 아무래도 예술가기질이 풍부한 것 같네요라고.' 전화번호도 친히 주시면서 오늘 어머님의 얘기를 담임쌤과 충분히 얘기하겠노라고. 그리고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된 것을 알려드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점심시간에 예의 특수반 선생님이 재서반으로 내려와주셨어요. 전 한발 물러서서 지켜봤고요. 두분 선생님이 아주 자연스럽게 지켜보는 모습을 보고 긴장이 쭈욱 풀리는 거에요. 윽 이글을 올리는데 다시 뼈가 아파지네요. 스스로 힘으로 회복될른지 걱정이에요. 내일 재서 넣어 놓고 쌤께 가볼까 합니다. 재서는 룰루랄라 너무 행복해해요. 자기는 모모초등학교 학생이라고. 재서 초록색 좋아하는데, 재서네 학교 운동장에는 초록색 인공잔디가 깔려있어요. 제가 사준 초록색 가방에, 또 이모가 사준 초록색 잠바를 입고 재서는 아주 행복한 콧노래를 부르며 학교에 갑니다. 재서 엄마는 조마조마 아프구요. ㅎㅎㅎ 우리 재서와 저 많이 응원해주세요.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