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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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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가 사는 법

2011.02.19 00:48

랄라 조회 수:960 추천:134

끝이 좋으면 다 좋아!

그런말 있는데 그말 정말 좋아.

언니랑 부딪히고 속상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지난 일요일부터 오늘 금요일까지 참 많이 슬펐다.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재서!

벌써부터 초긴장인데 그래서 격려 받고 싶은데 그런 나약한 마음에 예방주사를 맞은 것처럼 그래 어째튼 무슨 소리를 들어도 난 재서엄마니까 할 수 있어 했지만, 많이 울었다. 그래도 늘 나 자신한테 대견한건 어떻게든 다시 일어난다는 것이다. 슬퍼도 일을 하고. 슬퍼도 재서 졸업식에를 가고. 슬퍼도 3반 구상을 하며. 슬퍼도 홈페이지 구상을 한다는 것이다. 슬픔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 누워있고도 싶지만 그래도 봤는데 그렇다고 내가 풀어야할 숙제가 해결되는 것도 또 숙제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더라. 그래서 더러는 울고 또 웃으면서 거시기에 털난다는 말도 있지만 그냥 그렇게 일을 하는 쪽으로 나는 나를 돌려세운다.

뚝딱뚝딱 3반은 견적일은 내가 했지만 이제 나머지 공사는 인테리어업자에게 달려있다. 그러니 그건 이제 고민 끝!

홈페이지 일은 내가 해야한다.

물론 사람을 샀다. 요즈음은 홈페이지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세부적인 메뉴는 내가 수정해나가는 것이지만 커다란 포맷은 가격이 정해져 있어 그걸 구입하면 된다. 첨삭을 하면서 페이지가 늘어나면 페이지당 얼마간의 돈을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참 놀라운 세상이다.

어떤 메뉴를 정해야할지 생각이 서고 나니까 그 홈페이지를 구매하는 안목도 생기더라고.

하여 하나 샀다.

사고 나서 보니까 그것을 판매하고 있는 사람의 주소지는 부산이더라.

한번도 얼굴을 보지 않고도 뚝딱뚝딱 같이 일할 수 있는 세상!

참 멋진 세상이다.

연구소소개와 약초밭놀이터정도의 게시판만 운영할 생각이므로 그리 대단할 홈페이지가 아니기 때문에 구하기도 쉬웠다.

뭐 어째튼 그래도 내 구미에 맡게 손질을 하려니 두런두런 구매한 홈페이지 메뉴를 열어보고 또 열어본다. 불필요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지.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더불어 사이트 한번 기획해보고, 내 기존 사이트 운영해보고. 삼세판이라고 했던가! 이제는 어떤 것을 요구할 수 있는지 알게되니까 마음은 편하다. 다만 귀찮으니까 당신이 해주세요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내가 꼼꼼하게 점검해 줄 수록 그리고 요구를 까다롭게 할 수록 상대방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다. 다 만들어 놨는데 그때 고쳐달라고 하면 그게 그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되도록 처음부터 문제가 될만한 것들을 검검하고 제거하고 첨가하는게 결국 나중에 가서 서로 웃게되는 것이다.

전혀 생면부지의 사람과 일을 하니까 참 편하다.

내 사람도 또 남편의 사람도 아닌 제3의 인물과 일을 한다.

그것도 그다지 무리가 되지 않는 가격에서 말이다.

속상했지만,

언니가 엄마와 재서를 자기집으로 부르는 전화에 이 모든 구상이 또 즐거워진다.

또 언니는 짜증을 낼지 모른다.

그리고 또 나를 후빌지도 모른다.

자기에게 내 아들을 맡겨놓고 나몰라라 하는 사람으로 취급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재서를 놓고,

주중에 재서에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그렇게 할 것이다.

재서도 손수 내손으로 학교까지 데려다 줄 것이고,

내손으로 집까지 다시 데려다 줄 것이고.

퇴근하고 돌아와서 약간의 학교 숙제를 봐줄 것이고.

일찍 잠을 자게 할 것이다.

그러나 언니가 자발적으로 토요일 1박 2일 재서를 초청한다면 나는 기꺼이 그 초청을 받아들일 것이다.

물론 그곳에 나는 더러는 있을 것이고, 또 더러는 없을 것이다.

이기적이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굳이 재서 한사람에 나 언니 엄마까지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언니가 애를 갖고 또 애를 낳고 그러면 굳이 주책없이 언니네로 가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말이다.

언니도 외롭고 그리고 주말이 길다면 그래서 조금 재서가 기대도 된다면 말이지 난 조금 뻔뻔하게 기댈 것이라는 얘기다.

내일 재서와 엄마를 언니네로 보내고,

난 연구소로 나가서 홈페이지 메뉴를 기획할 것이다.

몰입해서 일을 할 것이다.

아이가 특별하다고 해서 내가 내 아이를 돌봐주는 모든 사람에게 굽신거리면서 살 수는 없다.

근심걱정으로 아무것도 생산적이지 않은 일로 아이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그런 나를 보고 재서를 사랑하지 않는다 누군가 손가락질 한대도 난 상관없다.

내 사랑법이 그들에게 턱없이 모자라 보인다 할지라도 난 이러고 산다.

주중엔 엄마로써 해야하는 그일을 남에게 미루지 않고 하면서,

그러면서 일도 하고,

그러면서 또 주말에 남의 손을 빌리기도 하면서.

난 요새 그런다.

기본을 하자.

기본만 하자.

기본이라도 잘하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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