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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우리윤치과 선생님-의사십계명2011.02.01 16:40 명호샘 진료일 진료시간 꽉꽉 채우지 않고, 4.5일 근무하니 선생님도 또 간호사선생님들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우리 연남동엔 명호샘처럼 치과를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 명호샘은 월요일에 쉬지만 이분은 수요일에 쉰다. 월화 일하고, 목금 그리고 토요일엔 반일만. 들리는 소문에는 수요일에는 치과치료 봉사를 다니신다는 말씀들도 있다. 어째튼 이분 참 좋은 것은 비싼 진료를 권하지 않는다는 거! 다른 치과에서 해 넣은 이도 성심껏 재활용 하도록 해주시고, 인플란트 이런 과잉치과치료(잇몸이 망가져 버리면 임플란트 아무 소용없단다. 결국 자기 치아가 살아서 든든히 잇몸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 못하면 임플란트 해 넣은 치아가 뭉그러져 버리고 결국 틀니를 해야하는데, 40이후에는 잇몸치료 정기적으로 하면서 60세 넘을때까지 자기 치아로 살자가 이 치과 슬로건이다.)가 결국 환자들에게 해가 된다는 철학을 가지시며 예방치과치료를 하신다. 물론 이 선생님 너무 예방 치과치료 하다가 우리 재서가 우유병 우식증에 걸려 몽창 치아가 망가져 연대소아치과 가서 대공사 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있지만. 그래도 이 선생님이 밉지 않다. 과잉진료를 하지 않으려고 하신 것인데, 사실 밤마다 우유 먹이면서 재운 엄마와 내가 잘못한 것이지 선생님 탓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철학을 가지신 이 선생님 치과에는 이런 글도 적혀있다.
<의사십계명>
1. 치료가 잘되면 잘난 척 하지 말라. 하느님께서 도와주신 줄 알아라. 오직 하느님께 감사드려라.
2. 치료가 잘 안되면 네가 잘못한 일이니 부끄러워하고 환자들에게 미안해하라.
3. 지위고하, 빈부에 상관없이 모든 환자를 귀하게 대하라. 권위주의를 내려놔라. 권위주의는 모든 것을 파괴한다.
4. 환자의 지갑에 청진기를 가져다 대지 마라. 남의 것이 내 것보다 소중하다.
5. 돈 욕심에 과잉진료 하지 마라. 당장은 너무 좋겠지만, 나중에 큰 벌 받는다.
6. 항상 원칙을 지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살리는 의사가 되어라.
7. 환자들 <생 로 병 사>의 고통을 네 영혼 속에 담아 내어라. 고통은 인간의 가장 순결한 감정이다. 버리지 말라.
8. 고생시키면서 적게 주신다고 하느님께 불평하지 마라. 너의 그릇은 천천히 채워질 것이다.
9. 아무와도 다투지 마라. 나무라지도 마라. 싸우면서 네 자시의 내면의 욕망과 싸워라.
10. 모든 불만을 다 받아들이고 끝까지 책임져라.
나는 의사는 아니지만, 특수교사이면서 언어치료사지만 이 십계명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선생님은 이 십계명을 어느 아일랜드 신부님께서 해주신 말씀이란다. 수련의 시절 만난 아일랜드 신부님의 말씀을 잊지 않으려고 표어까지 만들어서 매일매일 읽고 계신 것이다. 자기의 진료가 만족스럽거든 아일랜드 신부님의 덕이니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꿈꾸며 매일 투쟁하는 아일랜드를 기억해 달라는 호소를 하는 치과의사 참 남다르다.
대기시간내내 이 글을 옮겨 적으면서 참 많이 부끄러워졌다. 어느 한 대목도 자유롭게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특히나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왜 늘 돈이 많이 벌리지 않는지 불평하는 마음 가득했는데, '네 그릇은 천천히 채워질 것이다'라는 귀절에서 또르륵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래 분명 천천히 그러나 다 채워질 것을 알면서도 안달복달하는 나 자신이 너무 얄미웠다. '환자의 지갑에 청진기를 갖다 대지 말라'는 말도 가슴을 쳤다. 그러면서 수업하지 않은 수업료를 환불해주는 원칙은 정말 잘한거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칙을 지키면서 수업과정을 개발해 나가는데 부모님들이 나를 몰라준다며 불평도 많이 했는데, 돌이켜보면 아이들이 꽤 빠져나갔는데도 새로운 사람과 일을 해보겠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은 동안 나에게 아이들을 맡겨 주신 어머님 덕분에 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많은 노하우를 습득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와도 다투지 마라'했는데, 어머님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지 못하고 후비기도 많이 했다. '모든 불만을 다 받아들이고 끝까지 책임져라'고도 했는데, 내가 배려해주는게 얼마인데 이런 불만이 내 귀에 들어오게 해 하면서 어머님들께, 옆반 언니에게 섭섭함을 느낀 적도 많았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으라 했더나!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기 위해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 그러면서 어쩌면 더 천천히 채워질 연구소 초조해하지 말자며 또박또박 이 십계명을 다시 한번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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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진심 초심 애심 잃지말고
그저 마음을 다하면서 살아보셈.
비단 치과샘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니
누구라도....그러한 새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