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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만세 애순민박 만만세다!!!2010.12.29 00:03 25일 아침 8시10분 뱅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그나저나 뱅기가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왜? 날씨가 안좋아서 이 착륙시에 완전 롤러 코스터다
돈주고 롤러 코스터 타는 사람 진짜 이해 안돼는데
뱅기는 그러지 않을거라 믿었는데 여지없이 내 기대를 무너트린다
온몸으로 의자 팔걸이 잡고 식은땀 한바가지 제주에 도착해보니
여기 별천지다 공항밖에는 펜지가 피어있다
버스를 타고 516도로를 지나 서귀포로 넘어가니 여기는 더 환장하것다
동백이 활짝 피었다!!! 가로수가 다 초록색이다!! 여기 어디냐?
올레 코스에 들어서니 이거 환장허것다 왜? 너무 좋아서
하루죙일 " 좋다!! 너무 좋다!!" 이러고 다녔다 죙일 평생 다 써볼 좋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온몸에 제주공기를 잔뜩 집어넣기 위해 내 코구멍을 이용해서 " 흡 하 흡하"
이러면서 몸을 들썩였다 하루종일 걷고 또걷고 사실 출발전 고장난 내발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내발도 제주에 홀라당 반했는지 2박 3일 내내 잘 버텨 주었다
날씨가 예술이이었다 해가 나는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제주 선문대 할망이
30평생 재대루된 제주귀경온 손녀 딸을 귀엽게 봐주셨는지 걷기 시작하면
거짓말처럼 궂은 날씨가 순한 날씨가 되었다 바람 불고 눈이 오다가도
걷기 시작하면 슬며시 해가나고 눈발도 약해지고 바람도 약해지고
그러다 좀 쉬려고 다리를 쉬게 해주면 날씨가 나빠졌다가 다시 길을 나서면 좋아지고
그러다 다 걷고 집에가려고하면 얼른 들어가라고 재촉하듯이 날씨가 정말 심난하게 안좋았다
육지는 엄청나게 춥다는데 제주는 그렇게 나를 품어주면서 나의 올레를 응원해줬다
해가 날때면 에메랄드처럼 그 속살을 보여주던 바다는 정말이제 예술이다
인간은 절대 저렇게 못한다 딱 고만큼만 한자락을 떼다가 우리집 벽에 콕박아두고 싶은 그
쥑이는 색 죽을때까지 나는 못잊을 것이다 알랍 제주 바다야!!!
바다길을 걸을때는 곱창 생각이 간절하다 바위 표면이 곱창 표면이다 우하하하하하
곱창 바위라고 낄낄거리면서 걷고 백사장이 나오면 샘과함께 몸풀기 체조를 하고 ....
방금 지나온 곱창 바위길 그리고 그옆에 있는 백사장은 순전히 조개 껍질이 부서져만들어 졌다
그 백사장 모래는 딱 주먹밥을 만들기 위해 양념해놓은 밥이다
곱창같은 바위에 주먹밥같은 백사장 궁합이 딱이다
뭐든 먹는것으로 연결하는 내 능력도 참 대단하구나 !!!
걷기를 마치고 민막집에 도착해서는 씻고 기절했다
샘은 전날 한숨도 못주무시고 나도 설래서 자다 깨다 반복하다 보니
잠이 막쏟아진다 그리고 맑은 제주공기가 나를 기분 좋은 고단함속으로 밀어 넣는다
이불을 깔고누우니 방바닥이 절절 끓는다 샘은 두꺼운 요를 깔고 주무셨는디
아침에 일어나니 바닥에 온몸을 지지고 계신다
두꺼운 요는 완전히 찬밥 ㅋㅋㅋ 나도 얇은 이불을 밀쳐내고 방바닥에서
온몸을 지졌다 밤새 내몸에서는 지글 지글 하는 소리가 났을테다
하루종일 추운데서 걸었다고 우리 애순이모님께서 방바닥을 절절하게 만들어 놓으셨다
제주에서 나는 평생 이루어질것 같지 않은 꿈속에서나가능할거라 생각했던
소원하나는 완전히 이루었다 그게 뭐냐구? 바로 꽃이 피고 초록색 잎사귀가 매달린
꽃나무에 하얀눈이 내려 소복히 쌓이는 모습이다
육지에서는 평생 걸려도 이루어지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그 광경을 나는 제주가서 보고
느끼고 만지고 왔다 그래 나 소원 이뤘다 !!!!
제주 올레의 하이라이트 서애순이모님이 운영하시는 애순민박 이야기
제주 올레가 너무 행복했던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민박집 이모님때문이었다
서애순 이모님
이양반 아주 멋진양반이다 첫날 뵜던 보습은 아마 평생 못잊을것이다
보라색 파카를 걸치시고 늘씬한 몸매로 서귀포 시장을 누비시는 그 까리스마 쵝오다!!!
가까이서 뵙고는 무자게 놀랐다
분명 샘이 언니라고 불렀는데 그럼 연세는 샘보다 위시라는건데
외모는 전혀 그렇지 않다
딱 40대 후반으로 보인다 내눈이 이상한건가?
하여간 너무 너무 미인시다
미인이시기만 하냐고? 천만에 깔끔한 민박집은 번쩍 번쩍 광난다
거기다 쥑이는 음식솜씨는 어떻할거냐고
늘상 아침을 과식하게 만드는 그 솜씨 죽음이다 완전 중독이지
이모가 만드시는 멸치볶음 이거 마약이다 완전히 맛있다
아침에 이모가 제주식 콩국을 끓여 주셨다 내가아는 콩국은 콩을 삶아서
믹서에 갈아 만드는것인디 이 콩국은 생긴것이 딱 순두부다
너무 신기해서 눈을 크게 뜨니 " 간이 맞으려나 모르겠어요 일단 이게 제주식 콩국이에요 "
이렇게 소개를 해주신다 맛을 보니 콩국은 단백하고 깔끔하고 시원했다
" 이모 이거 어떻게 만드는거에요?"
입에 맞는것은 일단 맛보고 집에와서 꼭 다시 먹어보자 주의인 나는 비법을 이모님께 물었다
" 날생콩가루를 끓는물에 풀어 넣고 배추랑 무를 썰어넣고 소금간만 하면 되요"
뭐야 이렇게 간단한데 맛은 이렇게 좋고 오묘할수가 있는거냐고!!!
멸치볶음은 어떻고 이거 진짜 죽음이다 아는 사람은 안다 멸치 볶음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나도 10번 도전해서 3번은 실패하고 우리 막내 여동생은 아예 안볶는다 왜?
만들었다 하면 실패다 음식에 대해서는 고수인 막내 여동생이 포기해버린 마의 음식 멸치볶음
거기다 풋고추를 넣고 하는 거는 진짜 어렵다 풋고추를 익히다 보면 멸치가 맛이 없고
멸치에 신경쓰면 풋고추가 죽이 되거나 홀라당 타고 하지만 이모님의 멸치 볶음은 이두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이건 고수다 신의 경지다!!
이모님은 우리가 밥을 먹는동안 제주 이야길 많이 해주셨다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제주에서 밀감밭일을 하면 절대로 살이 안빠지고 찐단다
이해가 되지 않아서 멀뚱멀뚱있는데 이모님이 들려 주신이야길 들어보니
나는 절대로 밀감밭일 가면 안돼겠다는 생각에 다짐을 갖게 한다
왜냐구? 일단 밭에 가서 일을 시작하기전 뜨끈한 밀크 커피타임을 갖고
일하면서 상한 밀감은 열심히 입속으로 까넣고
그러다 11시 쯤 되면 제주인심표 죽이 나오는데게 양이 푸짐하다
죽을 먹고 다시 2시간 쯤 일을 하면 이번에는 점심식사가 나온단다
그런데 이점심 식사 양이 장난이 아니란다 예전에는 집에서 일꾼들에게 밥을 냈지만
지금은 식당에서 배달해서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주문하는 음식의 양이 엄청나단다
일꾼들 야박하게 데하면 안됀다고 배불리 먹여 보내는게 도리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기가 딱 질리게 음식을 주문하신다고 ... 그렇게 거한 점심을 먹고 나면
다시 오후 일이 시작되기전 커피 타임 그리고 또 밀감을 묵어주면서 작업시작
중간에 마지막 참을 먹고 .. 가만히 따져보니 2시간에 한번 꼴로 먹는단다
이모님역시 이렇게 드시고 3키로가 작년에 찌셨다는데 아직도 안빠졌단다
" 나는 밀감농사는 짓지 않아요 하지만 주변에는 밀감농사를 많이들 짓는사람이 있어요
수확철이 되면 일손이 모자라서 쩔쩔매는데 어떻게 그걸 그냥 보고 말아
일당은 둘째 문제고 내손이 노는데 그대로 못본척하면 마음이 안좋아서 사람들도 만날겸
가서 거들어 주고와요" 헉 당신집 일도 아닌데... 존경스럽다
이모님은 숙련된 분이시라 혼자 200관이 넘게 따내신단다
200관이면 한고나이 3.75키로라니까 3.75KG*200을 하면
750이란 숫자가 나온다 거의 1톤에 가까운 양이다
와 ~~` 대단하시다 어떻게 이렇게 따내실수가 있는거지? 밀감철에는 밀감을 따러 다니시고
고사리가 나오는 철에는 가방하나 달랑 메시고 한라산자락으로 가셔서
고사리를 꺽어오신단다 그렇게 꺽은 고사리는 육지손님들이 오면 제주도식으로
나물해서 밥상에 올리신단다 나도 맛을 봤는데 향이 다르고 질감도 다르고 '
그리고 이모님 특유이 인심이 더해져 항상 반찬접시들은 고봉으로 반찬을 이고 있다
맛은 더좋다 !!! 이모님은 손님들이 먹는 아침밥 한끼를 위해 정말이지 정성에 정성을 다하고
계셨다 .
시장에 직접 가셔서 좋은 찬거리가 나오면 바로 사다 요리해서 상에 올리시고
가족을 위해 상을 차리는 엄마마음 그대로 상을 차리신다 정말이지 감동이다
서울에서 살면서 정말 먹기 힘든것중 하나가 생선이다 왜냐 집에서 요리하기도 힘들고
물좋은 생선을 찾기도 힘들고.... 그런대 이모님께서 정갱이를 조려주신다
어시장 삼대서 본 그 정갱이 맛은 ? 쵝오지 물좋은 생선을 최소한의 양념과
양파를 듬뿍넣고 조려 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내가 생선을 발라 먹는것을보시던
이모님 " 생선을 정말 예뿌게 잘 발라 먹네요" 이렇게 칭찬하신다
하하하하하 맛난 밥먹으면서 칭찬을 들으니 너무 너무 좋다 하하하하하
처음부터 민박을 하신것은 아니라고 한다 고놀이를 좋아하시다가
5코스 올레 자원봉사도 하시고 민박도 하시는거다
서귀포 시내에 있는 구 아케이드 시장에 위치해서일까?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하는거 같다
하지만 한번 왔던 사람들은 이모님의 밥맛을 잊지 못해
전화한통 해놓고 마치 친언니 집다니러 오듯 그렇게 다녀 간단다
시장에 위치해서 교통편도 아주 편리하고 바로 바로 주변의
올레길과 연결이 되고 또 민박하면서 간식이 땡기면 시장안에서 제주도표 간식거리들을 사먹을수도
있고 비싸디 비싼 횟집 회말고 1만원이면 배꼽 빠지게 실컷 회도 먹을수 있고
좋지 아니한가 물론 게스트하우스도 있고 제주 할망이 하는 민박집도 많이 있다지만
나는 여기 서애순 이모님의 애순민박을 강력히 추천한다 정성들여 음식을 만드시는 이모님의 장인 정신
그리고 광나게 번쩍이는 깔끔한 방 우리 이모님 성격 칼칼하고 딱 깔끔하시다
제주 여인다운 당당함과 카리스마 그리고 너그러움이 갖춘분이다
애순이모는 딱 콩국같다 오만가지 조미료가 들어가 한번먹을때는 맛나지만
두번연속 먹을때는 거북스러운 그런 음식같은 분이 아니다 첨먹을때는 이게 무슨맛이야 하다가
어느순간 입속에 며져러 콩국을 퍼넣게 만드는 그 심심한 맛의 콩국 같으신 이모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멋들어지게 착착 감기게 불러대실줄 아는 풍류여아이시다
술한잔 하시면 더 잘하실거 같은데 안타깝게도 나는 술을 못하니 이모님과
앉아서 한잔 하면서 이모님 노래를 청하지 못했다
만약 이 애순 민박에서 머무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이모님께 노래 한곡을 청해보시길
쥑이는 노래를 들을수 있을 것이라 나는 장담한다
이모님은 살짝쿵 우울이가 친구하자고
달라 붙으실때가 있으시단다 민박객이 없을때 종종 그러신단다
고로 우리는 이모님을 위해 마니 마니 찾아가주자
문자를 남겼는데도 연락이 없다고 서운해하지 말자
이모님은 문자를 하실줄 모르신다 하지만 조만간 헨드폰을 바꾸시고
따님께 문자 하는방법을 배우시기로 약속하셨으니 조금만 기다려 보자
아침 한끼 먹으면 오후 3시가 넘어갈때까지 든든하다 이게 이모님 밥의 내공이다
샘과 아침 한끼 먹고 나가서 오후 2-3시까지 간식도 안먹고 걸었다면 믿겠는가?
궁금하면 한번 가서 먹고 걸어봐
내말이 거짓말인가 ㅋㅋㅋ 다음번에는 내가 이모님께 전수받은 비장의 애순민박표
반찬들을 소개 할거다 궁금하다면 첨부한 사진한번 감상해보시길...
애순민박에 갈실 분들은 덧글을 달아주시라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두둥 애순민박표 레시피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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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 아지조림. 모자반무침의 생생맛.
유채나물 무침, 한라산고사리돼지고기볶음
파와갓섞음김치, 총각김치
은수가반한 멸치꽈리꼬추볶음 (어제 나도 집에서 해먹음)
느룽지 후식에...결명자 물..귤까지
챙겨서 아침밥 먹고 올레걷기시작.
하루종일 걸으면서도 든든해서
오후 4시나 되야서 점저 먹었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