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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기대되요.2010.12.27 21:45
너무 오랫만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가끔 눈팅은 했지만 12월이 정말 너무 정신없었어요. 사춘기를 본격적으로 맞은 약콩이랑... 데쓰면 정신줄 놓는 우리 세민이... 신년 봉개에 정신이 번쩍 들고 마구마구 기대가 쓰나미처럼 밀려오네요. 특별한 치유의 과정 없더라도 샘 얼굴 보고 손한번 살포시 잡고 ㅎㅎ 우아사 언니동생들 보면 많이 도움이 되지요.
요즘 약콩이는 소개로 모래놀이 치료 시작했어요. 아빠로 부터 받은 상처가 크고... 동생에 대한 질투 학교의 못되고 싸납고...악한 친구들에게 받은 상처, 상처들... 엄마와 심리적으로 분리되는데서 오는 갈등.. 엄마가 동경의 대상이면서 이기고 싶은 존재라고 했다는군요... (상담받은 결과...) 그래서 모래가 비언어이고 아이 마음껏 하는 자기 치유 효과를 믿고 받고 있어요.
저도 따라갔다가 엄마도 해보라는 말에...저도 모래상자앞에 놓였지요. 모래를 만지니 기분이 좋더라구요. 저는 깊은 바다를 만들었어요. 결혼 12년간 꿈꿔온 해변가요.... 우리 두 아이는 아빠없이 평화롭게 놀고요... 바다엔 배도 떠있고, 멀리 등대고 있고요... 모래 사장엔 음식도 가득, 그네, 이젤... 놀거리도 많고... 신나서 꾸몄는데 설명하다가 그만 울고말았네요.
엉엉.... 울었네요. 나중에 알고보니 깊은 바다는 깊은 우울을 나타낸다고 하시더군요. 정신없이 꾸민 해변가는 온통 하얀색... 차가운 마음. 꽉채운 바닷가는 바쁜 일상을.... 잔뜩 채운 음식상은 양육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등등등...
두번째 간날 저의 모래상자는 가운데는 텅 비고 주위로 푹신한 쇼파 욕조, 변기, 책장, 침대... 성적 수치심, 텅빈 공허한 마음 등등등....
그냥.... 저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아서 좋았어요. 잊고, 혹은 고개 살짝 돌리고 지냈던 시간이 위산올라오듯 다시 왔지만 예전처럼은 아프지 않았어요. 홀가분했지요. 우아사에서 보듬어준 손길들, 선생님 손, 눈길... 위로의 말...격려... 그런것들이 상처를 싸매주고 아물게 해주었던것 같아요.
홀가분에 간다니 더 홀가분해 질것 같은 예감이 드는걸요. 그날 정말 나머지 털고 홀가분해 지고 싶어요. 큰 아이가 어릴때 힘들더니 꾹 참다가 요새 마구마구 터트리고 있어요. 다 받아주고 포용해주어야 하는데... 그건 머리로만 하고요 어떨땐 무시, 어떨땐 첨으로 때리기도 하고 더 화내기도 했지요. 내 어릴때 모습...을 그애한테서 볼때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아직 그부분이 힘들었는데.... 샘덕분에 홀가분이란 까페에 가면 왠지 스스로 치유할것 같아요.
공부못해, 인기없어, 키만 크고, 가족들에게 관심못받고 외토리에, 가끔 싸나운 여자애들한테 무차별 공격당했던 초딩시절의 나를..... 큰아이를 통해 또 정면으로 만나고 있어요.
그애한테 화를 내지만 사실은 내 어린시절의 모습에 대고 분노하고 있지요. 이 부분이 해결못하고 올해를 넘기는 차에 샘이 또 물꼬를 터 주시네요. 그냥 그 까페에서 샘과 함께, 언니동생과 함께 차마시면 스르르 풀릴것 같아요.
감사해요, 또.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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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내가 생각하는 불완전한 내 모습이 딸아이에게 나타나면 그걸 못 견뎌하면서..소리가 높아지고..그러네요..
에휴휴...그래도 이런걸 자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많이 나아진 것이라며 혼자 위로를 합니다. 전국에서 가장 늦게 방학하는 학교에 댕기는 숲은 요즘 사정회준비로 미칠듯이 바쁘지만. 그래도 언니글에 답글 달아주는 센스는 발휘하는 중...ㅋㅋㅋ 우리 30일날 방학한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