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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진보집권플랜을 읽고나서

2010.12.17 01:14

랄라 조회 수:1060 추천:183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에 대해서 조목조목 아주 상세한 안내를 받은 기분이었어요. 사실 전 행동하는 촛불시민은 아니지만 세상이 조금은 정의로웠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사람이거든요. 진보에 속한다고 하기엔 너무 행동력이 약하고 그렇다고 보수라고 말하기엔 태생도 그러하고 또 정의롭지 못한것 같아 보수가 싫고 그랬어요. 제 아이를 이 대한민국에 낳고 나서야 이 사회가 조금은 살만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품었다고나 할까요. 누군가는 특수교육과에 진학했으니 마땅히 진보적이지 않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세상을 바꿔보려고 특수교유과에 들어간 것은 아니랍니다. 그저 회사다니면서 생활봉사(장애우들 목욕봉사와 기관소식지 발간일)를 하다가 대학생들이 장애우들을 가르치는 것을 보았는데 영 신통치 않터라구요. 그때 저는 상고를 나오고 회사를 다녔던지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주시지 않고 목욕시키고 청소하고 김장거드는 일만 주시더라구요 그 기관이 장께서. 당시 그곳엔 쟁쟁한 대학교 학생들이 왔었어요. 기관이 신촌에 있었던지라 이화여대생들, 연세대학생들, 서강대생들도 있었고. 장애우들에게 수업을 열중하기 보다는 그것을 빌미로 연애를 하는 것들로 보였어요. 사실 지금와 생각해보면 뭐 젊은 대학생들이 장애우를 도우면서 연애를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일 텐데요. 질투였을까요? 저 같은 사람한테는 주목도 해주지 않으니....., 뭐 그랬다면 할 수 없지만 맘 속으로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라면 이렇게 가르쳐볼텐데 저렇게 가르쳐볼텐데 이런 생각들이 무수히 떠오르는거에요. 그래 연애도 좋지만 말못하는 이 아이들에게 좀더 열중해줄 수는 없는거니들! 치 그들은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몰랐을거에요. 특수교육에 진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바로 이런 사소한 동기에서 출발한 셈이지요. 나라면 조금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잘 가르쳐야겠다는, 저렇게 장애우를 돕겠다고 나와서 연애질하는 애들보다는 잘할 수 있다는 오기가 상고나와 직장생활하면서 자원생활봉사하던 한 여자아이의 마음 가득 번지게 되었던 거지요. 그리고 그 생각이 제 지체를 가득채웠을 때에는 더이상 미룰 수 없겠더라구요.

 

뭐 이야기가 갑자기 옆으로 빠졌나요?

조국이라는 분 글을 두번째로 접하게 되었는데, 아주 조근조근 저에게 어떠한 강압도 하지 않으면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한 아주 상세하고 자세한 그러면서도 따땃한 시각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보수는 아닌데, 누구를 지지해주어야할지를 몰라 표류하는 우리 보통 30, 40대 사람들의 기분도 잘 이해하고 계신 것 같았구요. 무엇보다도 제가 아주 작은 장애인 분야를 놓고 고민했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이 나라 대한민국에 대해서 구석구석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여러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대책들까지도 세워두셨다는 점들이 놀라웠습니다.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는 우리로써 그저 불안하게 사는 것이 운명이려니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그 불안 상황에 대한 해법을 듣고 보니 그 불안요소를 우리들이 다룰 수도 있겠구나하는 희망이 생기더라구요.

 

생각을 목표를 실현화시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저 자신 아주 작은 분야로의 진입과정을 통해서 뼈저리게 통감한바 있습니다. 그러니 이분이 이 멋진 생각을 우리 사는 대한민국에 실현해내는 사람으로 거듭나시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인의 입으로 거듭 언급하셨듯이 정치는 진흙탕 속을 나뒹굴 의지가 있는 투사가 되어야한다고 하셨으니까. 굳이 이분더러 가라가라가라 종용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분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하실지 약초샘처럼 주목하고 싶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아주 멋진 책 추천해주셔서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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