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아버지들....

2010.12.16 15:14

약초궁주 조회 수:1050 추천:113

아버지들

낮은 목소리의 변영주 감독 아버지

시사회를 보시고 나와 어느 기자의 인터뷰에 답하셨다.

-저는 서부영화를 좋아합니다.

-역시 다큐멘터리는 재미가 없는 거구나-라고 딸에게 촌철살인의 평을 날리심

 

미스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 아버지

영화로 칭찬을 듣고 트로피를 받아도

-너는 과분한 인정을 받은거니까, 우쭐하지 마라-

 

천하장사 마돈나. 페스티벌의 이해영감독 아버지

-네가 무슨 영화를 한다고....-번번히 상채기.

마침내, 영화시사회에 오신 아버지

엔딩크레딧이 주르르 흐르는 침묵 가운데 객석에서

딱 한명의 관객만이 일어나 기립박수 힘차게 짝짝짝.

 

가끔 추억한다.

초등학교때, 수업중엔 교실 맨뒤에 들어와서

딸의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본다고

선생님을 기겁하게 만드셨던 아버지를.

열중 쉬엇 자세로 서계시다가 애들의 웅성거림에

뒤 돌아보면, 나를 보고 빙그레 웃던 아버지.

 

어느날, 교실 작은 창문이 드르륵 조금 열리고

불쑥 던져지던 시험지 뭉치.

똥종이라 불리던 저질종이조차도 귀해

시험을 치기 힘들던 시절,

아버지는 종이배달을 해준거다. 산타클로스처럼.

 

매맞앗던 기억. 이불속에서 밤마다 울던 거며.

다른 부모였으면 소공녀처럼 바랬던거며

안좋은 기억은 희미해지고

달달한 추억만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 힘으로 살아가는게 아닐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4 따로 또같이의 미학...클라라 <유채지나칼럼> [6] 약초궁주 2010.12.23 1168
1263 신랑인지 아들인지... [1] 사랑행복만땅 2010.12.22 980
1262 소나무...말바위에 올라앉아. 약초궁주 2010.12.22 1028
1261 숙제하기 싫어서 베베 꼬고 있는 은수 이옵니다 ㅋㅋㅋ [1] 은수 2010.12.20 1006
1260 [공지]모든 약초밭식구들: 연꽃밭포함 [7] file 랄라 2010.12.20 1204
1259 우리 신년봉개-심리카페<홀가분>에서 [18] 약초궁주 2010.12.18 1522
1258 주말선물-보고싶다. '여성드림팀' [5] 약초궁주 2010.12.17 1168
1257 조국-진보집권플랜을 읽고나서 [8] file 랄라 2010.12.17 1060
» 아버지들.... [2] 약초궁주 2010.12.16 1050
1255 국적없는 언론, 위키리크스 <김선주칼럼> [2] 약초궁주 2010.12.15 1005
1254 무상급식을 바라보는 서울시장의입장과 반론(펌기사) [10] 이연수 2010.12.15 1064
1253 굿바이를 보면서 [2] file 랄라 2010.12.13 1085
1252 이럴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4] 은수 2010.12.10 1059
1251 청소아주머니들, 어디서 쉬시는지.... [4] 약초궁주 2010.12.09 1354
1250 리영희 선생님께 바친 이별의 학예회 [4] 약초궁주 2010.12.07 1301
1249 왕들의 구멍(김규항) [1] 버들치 2010.12.05 967
1248 조국, 멋진 아저씨를 만나자<진보집권플랜> [4] file 약초궁주 2010.12.03 1421
1247 바다사진이야요... 이연수 2010.12.03 1152
1246 이틀간 내리 만났던 고은광순샘 [1] 버들치 2010.12.02 1182
1245 요리-과일채소볶음밥 유부주머니 [1] 은수 2010.12.01 1156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