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아버지들....2010.12.16 15:14 아버지들 낮은 목소리의 변영주 감독 아버지 시사회를 보시고 나와 어느 기자의 인터뷰에 답하셨다. -저는 서부영화를 좋아합니다. -역시 다큐멘터리는 재미가 없는 거구나-라고 딸에게 촌철살인의 평을 날리심
미스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 아버지 영화로 칭찬을 듣고 트로피를 받아도 -너는 과분한 인정을 받은거니까, 우쭐하지 마라-
천하장사 마돈나. 페스티벌의 이해영감독 아버지 -네가 무슨 영화를 한다고....-번번히 상채기. 마침내, 영화시사회에 오신 아버지 엔딩크레딧이 주르르 흐르는 침묵 가운데 객석에서 딱 한명의 관객만이 일어나 기립박수 힘차게 짝짝짝.
가끔 추억한다. 초등학교때, 수업중엔 교실 맨뒤에 들어와서 딸의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본다고 선생님을 기겁하게 만드셨던 아버지를. 열중 쉬엇 자세로 서계시다가 애들의 웅성거림에 뒤 돌아보면, 나를 보고 빙그레 웃던 아버지.
어느날, 교실 작은 창문이 드르륵 조금 열리고 불쑥 던져지던 시험지 뭉치. 똥종이라 불리던 저질종이조차도 귀해 시험을 치기 힘들던 시절, 아버지는 종이배달을 해준거다. 산타클로스처럼.
매맞앗던 기억. 이불속에서 밤마다 울던 거며. 다른 부모였으면 소공녀처럼 바랬던거며 안좋은 기억은 희미해지고 달달한 추억만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 힘으로 살아가는게 아닐까.
댓글 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