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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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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를 보면서

2010.12.13 22:57

랄라 조회 수:1085 추천:141



그렇게 주말을 보냈네요.

초등학교 2학년인가 3학년인가 큰아버지 염하는 모습을 본 이후 납관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본 것은 이번이 두번째에요. 큰아버지 염하는 모습은 너무 무서웠어요. 특히나 삼베옷을 입히고, 손발과 얼굴에도 주머니삼베로 감싼뒤 목과 손목 발목을 새끼로 맨 모습은 와 정말이지 너무나 끔찍했지요. 무섬증으로 몇날몇일을 가위에 눌렸는지 모른답니다.

 

그런데 이 영화속 납관모습은 너무 숭고하고 평화롭고 엄숙해서 참 흐뭇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시신을 정성껏 닦는 모습, 화장까지 곱게 해주는 모습. 그 옛날 염하는 과정의 무섬증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답니다. 우리나라에 납관사가 있을까하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어요. 있다면 돈이 얼마가 들어도 엄마 아버지 꼭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뭐 안돼면 내가 해드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네요. 이별의 순간이 오면 슬픔에 젖어 정신차리지 못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생물은 생물을 먹고 산다면서,

납관을 하고 돌아와서 스승과 제자가 맛나게 통닭을 먹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맛있냐고, 맛있다고

맛있냐고, 아주 맛있다고.

혐오스럽다는 아내를 향해, 평범한 일을 찾으라는 아내를 향해,

생노병사

죽는 것은 사는 것만큼이나 매일 일상으로 우리에게 일어나는 아주 평범한 일이라고 말하는 남자 주인공의 말도 마음에 와 닿았구요. 경건해졌는데 엄마와 토닥토닥 속상하게 보낸 주말이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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