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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들은 검은 보자기 속에서....2010.12.01 10:40 어제는 월욜같은 화요일.
숨넘어가게. 바빴지요.
주말부터 월욜까지 사건을 저지른게
많기 때문에 글좀 써서 같이 웃어야하는데.
끝나자마자 바로 튕기듯, 종각역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평화를 위한 기도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전쟁이다..보복이다..아우성치는 가운데
평화를 기원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거든요.
신문에서 이정희 의원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국선언문-절절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묻는다지요..
너희 가족이 죽어도 그런 한가한 소리를 할거냐구요.
........
불안증폭사회에서도 말했듯이.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무력감에 좌절에 제풀에 지쳐
돌거나, 딴짓이거나...땜빵하거나 ....
괴로움중에도 나를 속이는 것, 내면의 외침을 묵살하는것도
치욕을 견디는것 못잖게 힘든기라요.
종로근처서 학원다니는 은수랑
연꽃이랑 만났습니다.
종각앞에는 옹기종기 촛불 든 사람들
백명도 채 안되지만....다들 젊은 분들이더군요.
구호는 오직 두가지~~
전쟁반대! 대화하라! 였습니다.
우리는 한시간쯤 앉아있다가
청진동 해장국집에서 뜨끈한 국밥과 막걸리를 한잔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웃기는 건! 내가 두사람에게 패션쇼를 가라고
티켓을 주었는데...어제였던거지요.
거길 갈 사람들이 오해와 운명으로 엮여
종각으로 왔으니...참 미안시러버서.
--늬들 팔자가 럭셔리 패션쇼 갈 운명은 아니었던 개벼 ㅋㅋ
밤에, 시집을 펴니.
콩나물의 물음표------
김승희
콩에 햇빛을 주지 않아야 콩에서 콩나물이 나온다
콩에서 콩나물로 가는 그 긴 기간 동안 밑빠진 어둠으로 된 집, 짚을 깐 시루 안에서 비를 맞으며 콩이 생각했을 어둠에 대하여 보자기 아래 감추어진 콩의 얼굴에 대하여 수분을 함유한 고온다습의 이마가 일그러지면서 하나씩 금빛으로 터져나오는 노오란 쇠갈고리 모양의 콩나물 새싹,
그 아름다운 금빛 첫 싹이 왜 물음표를 닮았는지에 대하여 금빛 물음표 같은 목을 갸웃 내밀고 금빛 물음표 같은 손목들을 위로위로 향하여 검은 보자기 천장을 조금 들어올려보는 그 천지개벽
콩에서 콩나물로 가는 그 어두운 기간 동안 꼭 감은 내 눈 속에 꼭 감은 네 눈 속에 쑥쑥 한 시루의 음악의 보름달이 벅차게 빨리
검은 보자기 아래- 우리는 그렇게 뜨거운 사이였다
~~~~~~~~~~~~ 저녁마다 겨울의 일찍내린 어둠을 덮어쓰고 금빛 불꽃들을 자그맣게 피워올리는 촛불들
평화의 천지개벽을 바라는 마음들. 검은 보자기 아래-우리는 그렇게 뜨거운 사이 아니었을까요.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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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을 이제는 <평화협정>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